술 한 잔 하고 글을....

아키짱 작성일 13.08.14 0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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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차이고 왔습니다....

 

 

모르겠네요...

연애 문제든 정신적인 문제든... 이성적인 사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정말 큰 걸 느꼈습니다.

 

이제 함부로 남의 연애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도 어려울 것 같네요...ㅎ

 

제가 지금까지 자기합리화 하는 걸 극도로 꺼려왔는데...  이런 고통을 느낄 바에는 그냥 평생 자기합리화하고 사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ㅎㅎ

 

 

 

 

솔직히 다른 분들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닙니다.

 

소개팅해서 만났는데... 몇 주간 만났었고..

그 동안 상대방이 저한테 좋다는 표현을 하는 와중에 제가 마음을 크게 키워나갔고

고백하기 직전이 되서 다른 사람한테 가버렸다는 것 정도.

 

진짜 별 거 아니죠...ㅎㅎ

다만 저는 그 상대방과 만나면서 거부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는 거죠...ㅎㅎ

처음으로 이 사람과는 내 모든 걸 바꿔서라도 결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 정도...

무슨 소개팅 정도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ㅋ 제가 좀 그렇습니다 ㅎㅎ

 

제가 진짜 주위 애들은 다 알 정도로 여자보는 눈이 까다롭고(외모가 아니라...ㅎ) 까탈스러운데....

그 사람이랑 만날 때는 그런 기준이 모두 사라질 정도였거든요.

'이게 뭔가'싶어서 상대방을 알아보는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게 문제죠....ㅋ

 

 

 

 

물론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게 점점 사라져가는 거고...

언젠가는 아픔을 잊고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란 건 압니다.

 

문제는 평생 이 사람과 내가 이루어낼 수 있었던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는 거겠죠.

 

서로 그렇게 감탄할 정도까지 잘 맞았음에도 불구하구요.

 

 

 

 

 

 

거절당한 첫 날은 일부러 그냥 자려고 밖에나가서 강 가에서 한참을 달리고 집에들어와서 운동하고... 그러고나서 수면 유도제까지 먹었는데 잠을 한 시간도 못잤습니다..-_-

 

다음 날도 자긴 자야겠다 싶어서 술 먹고 잤는데도 두 세시간?? 술 깨는 동안 자는가 싶더니 바로 깨서 밤새도록 한 잠도 못잤구요....

 

진짜 느꼈습니다...  아 이게 정말로 이성으로 되는 게 아니구나.

 

내가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아픔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거였구나.

 

 

 

 

 

 

 

전 저번 여자친구를 만날 때,

 

그냥 적당히 좋다고 만났다가 일 년동안 서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놓고 이번에는 그 꼴 안 보겠다고 제 맘을 제대로 알아보려 했다가 이 꼴을 당하네요....

 

 

연애는 정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순간의 자기 맘을 따른다면.... 자기자신은 조금이나마 덜 상처받는게 아닌가 싶네요.

 

 

 

 

이젠 좀 무서운 느낌도 듭니다.

 

아무리 좋은 열매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걸 원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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