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보면 아시겠지만 경쟁 아닌 경쟁에서 결국에는 졌습니다.
참 너무너무 씁쓸합니다. 조건(같이 학원다니고 제가 동아리 회장이라서 만날 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이 훨씬 좋았는
데 뭐했나라는 생각과 남자로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확무너집니다. 월요일날 봤을 때, "아 이건 내가 졌구나"라는 생각에 새벽 12시 20분쯤에 전화했습니다.
그리고 돌직구로 던졌네요.
"나는 너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다. 그러나 요즘 네 행동을 보니 남자가 있는 것 같다. 만약 있으면 있다고
말해줘. 더 이상은 귀찮게 안할께"
"..되게 직설적이네(뭐라고햇는지 정확히 기억안나는 이런 말이었음)..........네 있어요"
"알았다 그럼 더 이상 귀찮게 안하겠다. 그럼 혹시 그 남자가 XX냐?"
"..........응"
"그래, 걔 좋은 애니까 잘만나라 끊는다."
전화를 끊자마자 옆에 있던 제 친구한테 그 여자한테서 연락이 오더군요. 울면서 제 얼굴 어떻게 보냐고 했다고 하네요
굉장히 당황하고 미안했나봐요 20살이라 그런지
제가 가끔 장난으로 "너 언젠가 울린다" 이랬는데 이런식으로 울릴줄 몰랐네요ㅋㅋ 씁쓸합니다.
더군다나 8일날 제 생일이었는데 그날 외할아버지 위독하다고 하시고 바로 다음날 외할아버지 상당하셨습니다.
상 중에는 외할아버지 생각을 먼저했어야 했는데 그 여자애와 그 남자애 생각한 게 너무도 죄책감이 드네요.
혼란스럽네요. 여러가지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와 수용임계점을 넘어선 거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그 여자애는 20살이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애라서 그런지 눈물은 잊고 썸타서
싱글벙글 그러는 거 같더군요 ㅋㅋ 어제부터 사귀는 것 같은데 최대한 빨리 멘탈 회복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왠지 울었다는 것에서 저에게 나중에 다시 연락올 것 같네요... 왜냐면 그 남자애 9월 초에 군대가거든요..............
물론 학사장교라서 연락은 되겠지만 처음 한 4개월 6개월간 훈련이 빡시기 때문에...
군인한테 지고 그 남자애 갠적으로 싫어해서 더 짜증난다능...구...구닌이라니......
하... 어쨌든 지금은 참 비참하지만 나름 얻은 것도 있네요. 남자로서 촉이 좀 발전한 것 같습니다. 어쩐지
갑자기 더럽게 불안하더니 애들이 안심하라고 해도 안심이 안되고...이런 일에 대한 본능적인 예측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감정정리, 자신감 회복을 해야할 거 같네요....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