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하기 쉽게 자세하게 적어봄.. 생생하게 대화까지 기억나네요 ...
4월 11일 모의고사가 있던날... 여느때와 같이 공부할꺼 챙겨서 집근처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도서관은 연령대가 상관없이 모든 지역주민들이 와서 항상 붐비는데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거의 남아있지 않더군요..
정확히 4자리가 남아있었는데 창가쪽 자리를 선택해서 표를 뽑고(자리 배정 시스템) 자리로 갔습니다..
근데 물건만 올려져 있고 사람은 없더군요... 딱봐도 여성의 물건이라 괜히 얼굴 붉히는 일 없으려고(한심한 분 많아요..)
다른 자리로 표를 바꾸어 다시 왔지만 또 물건만 있는 의자가 보이더군요... 다시갔을때 남은자리가 다 나간상태라
그냥 물건을 치우고 앉아 공부를 시작했죠..
10여분 정도 책을 들여다 보고 있을때쯤 제 옆자리에 (칸막이 없고 큰테이플에 의자 많이요) 여고생 2명이 앉더군요..
그때 처음 그녀를 만났습니다...(여고생 2명중 제 옆자리였죠ㅎㅎ...)
왜 만화나 영화에서 보면 사람이 막 빛나보이고 배경엔 밝고 아름다운 효과와 종소리 같은 효과음....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더군요...) 첫눈에 반한다는건 믿지 않았지만 막상 제가 격으니 이해가 되더군요 ...ㅎㅎ
뭐때문에 그녈보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텅비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좋았어요....ㅎ(콩깍지인가?..)
그런 상태에서 공부는 무슨 공부겠습니까... 온 신경을 그녀에게 집중하고 곁눈질로 훔쳐봤죠...
가만히 있으면 이상할까봐 공부하는척... 문자하는척.. 노래 듣는척... 척이란 척은 다하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런 느낌을 가진 상대를 처음 봤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는 않았죠...
뭐가 되었든 상대방과 연락할 수단이 있어야 좋은결과는 나쁜결과든 있지 않겠습니까?
번호를 받아낼 계획을 주구장창 생각했습니다....
일단 처음 대화를 나눠야 절 이상하게 안볼거라는 생각에 제 자리 주인 이었던 사람에 대해서 물어봤죠
건낸 첫 마디... " 혹시 이 자리 있던 사람 친구세요?"라구요(물론 소근거리는 목소리였죠)
그녀는 갑자기 건내는 말에 살짝 당황한듯 "모르는 사람이에요" 라고 하더군요..
저는 아~ 하며 수긍했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말을 섞고 싶었기때문에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 그럼 어떤사람이 앉았었는지 아세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죠? ㅎㅎ)
그녀는 살짝 미소지으면서 "어떤 대학생 언니가 앉았었어요" (이때 미소는 정말...ㅎㅎ)
그러고 나서는 딱히 말 걸수 있는 수단이 없더군요... 그래서 계속 공부하는 척 하며 번호를 얻어낼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고뇌했는지 시간 정말 빨리 가더군요...ㅎ;; 어느덧 폐관시간이 된것입니다...(밤 11시)
한 30분 전쯤 그녀의 친구는 먼저 집에 가는거 같았구요...
10시 30분에 그녀가 짐을 챙기기 시작하더군요... 저도 같이 챙기기 시작할까 하다
너무 이상해 보일까봐 그녀가 나가길 기다렸습니다...
그녀가 나간 직후 저도 짐 챙겨 나갔죠 ...
나가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녀 외엔 아무도 없더군요. 지금을 놓치면 절대 기회는 없을거 같아
뛰어가서 "저기요!" 하며 그녀를 붙잡았습니다
그녀는 깜짝 놀라서 " 네?" 하고 뒤돌아 서는데 정말 심장 터지는줄알았습니다... (떨려서요...)
최대한 침착한척 핸드폰을 건내며 " 죄송한데 번호 좀 주실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혹시라도 거절하면 어쩌나했지만 그녀는 흔쾌히 "줄수있어요!" 하면서 제게 폰을 받아 번호를 찍어주더군요..(ㅎㅎ)
그리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도망치듯 헤어졌습니다...(부끄러워서요...)
그 뒤로 톡으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고3... 수능이 그리 많이 남아있는 기간이 아니었기 때문에...만날시간은 거의 없었고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눌수는 없었지만 천천히 해 나가기로 생각하고 최대한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는데 수능날이 가까워질수록 그녀와 대화를 할시간이 줄더군요...(당연하겠지만..)
그러다 수능이 100일도 안남은 때였습니다... 그때부터 그녀와 연락은 점점 뜸해지게 되었죠...(사라지지 않는 1....)
정말 힘들었지만... 그녀에게는 계속 소소한 대화를 하는것도 공부에 방해될거 같다는 생각에...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공부에 집중하고 수능 끝날때까지 연락하지 않겠다고... 항상 응원하고 있을테니까 힘내라고....
그녀는 미안에 하면서고 고맙다고 하더군요...ㅎㅎ.... (잘한 선택 같은...)
그뒤로 제 일상에 집중했고..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대망의 수능날
그녀에게 수능 잘보고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문자를 보냈죠 ...ㅎㅎ
고맙다고 잘치겠다고..금방 답장이 오더군요(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잘될거 같았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그녀와 연락은 할수없었습니다... (하.....)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내가 이제 별론가... 너무 들이 댄건가...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건가...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길 몇일.... (가끔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습니다..)
제가 눈치없이 떨어져 나가라는 말을 못알아 듣고 이러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전 그녀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냈습니다...
잘지내라고... 앞으로도 응원하고 있겠다고.... 이 문자를 마지막으로 그녀와의 연락은 끝이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중요..)
그렇게 지내던 중 12월 13일 새벽 1시 30분... 그녀에게서 장문의 톡이 오더군요...
(그대로 적어드림)
'오빠 드디어 수시가 끝났어요 진짜 염치없죠
저 끝났다고 연락하고... 미안했어요 오빠가 말한거처럼 마지막일수도 있겠죠..
아니 오빠는 이미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으시겠죠...
그동안 연락도 자주못하고 죄송한 마음이 가득가득이지만 좋았어요 오빠!
이거 제가 말안한거 같은데? 말했나? 제가 먼저 오빠 좋아했어요 ㅎㅎㅎ
그날 공부도 다 하는척이였는데 몰랐죠?ㅎㅎ 그냥 그랬다구요..
이무 주무시겠지만 안녕히 주무세요!'
이 문자를 보고 또다시 심장이 뛰더군요... 너무 놀라 뭐라해야할지 생각도 안나..
잘지냈냐... 부터 시작해서 소소하게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녀는 계속 미안해 하더군요... 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이어 나가면 된다는 생각에요 ... ㅎㅎ
그녀와 지난날 있었던일을 이야기 하며 4시가 되서야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그녀에게 연락을 했고 그녀는 또.. 사라지지 않는 1을 보여주더군요...ㅎㅎ...
2일정도 연락이 없길래... 그녀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데이터를 다써서 카톡을 못읽는거냐고...
(데이터가 없을땐 카톡으로 안하고 문자로 한적이 많았습니다.)
그녀는 데이터가 떨어졌다는 답장을 해주더군요 ... 그때 늦은 시간이라
그럼 문자로 보내겠다는 말을 하며 대화를 끝냈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오후에 연락을 하니... 답장이 없군요....
지금까지도요...(2일 정도..) ㅎㅎ.... 정말... 주위에 이런 일이 있다고 왜이러냐고 물어보니
문자스타일이 그런거 아니냐.. 바쁜가보다... 어장같다... 니한테 관심 없나보다... 등등
수많은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뭐가 사실인지... 모르겠네요..
도대체 그녀의 진심은 뭔지 궁금합니다... 긴글이지만 절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