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vs착한남자 (부제: 나이스 가이가 혼자 자게되는 이유)

쓰발넘들 작성일 14.01.11 08: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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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착한 사람은 훌륭한 '사회인'일 수 있다. 좋은 형제고, 친구며, 동료나 선후배가 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여성은 훌륭한 사회인과 *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 입장에서 자기가 매력을 느끼는 어떤 남자가 훌륭한 사회인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지만, 훌륭한 사회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남자에게 *를 할 정도의 매력을 느끼진 않는다. (일반적으로) 마치 우리가 택시를 탈 때, 택시기사가 훌륭한 아버지이자 가장이라서 택시를 타기 보다는 단순히 그 사람이 택시기사로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택시를 타는 것처럼, 여성 역시 성적 호감을 느끼는 메커니즘에 있어서 만큼은 자신이 여성스럽다고 느끼게 해 줄 이질적인 매력(남성성)을 갖추고 있느냐 이거 하나만 고려한다. (물론 장기적 관계는 좀 다른 문제지만, 여기에서는 불타는 열정에 가까운 이성간의 원초적 성적 매력에 대해서만 논하기로 한다) 원초적인 의미에서의 성적인 매력은 굉장히 기계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지배되며,
도덕적이나 사회윤리적인 요소는 별다른 고려 대상이 아니다.


2. 소위 '나쁜 남자'라는 표현에서 '나쁜'이라는 수식어가 반드시 "도덕적으로 저열"하다는 뜻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여성입장에서 '나쁘다' 혹은 '위험하다'라고 느껴지는이유는 마치 선악과를 대하는 이브처럼 "탐스러워 따먹고는 싶으나 뒷감당은 자신이 없다"라는 '금기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인 측면이 있다. 이러한 알듯 모를 듯한 '두려움'은 오히려 길들여 보고 싶다는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괜히 여성의 마음에 신경이 쓰이게 하며, 은연중에 비춰지는 그들의 유약한 모습을 발견이라도 할라치면 모성본능까지 자극되어 그들을 감싸주고 싶다는 평강공주 컴플렉스까지 자극되어 겉잡을 수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쁜남자의 기질적인 특성이소위 나이스가이에 비해 여성을 유혹하는데에 훨씬 유리한 이유는 '여성이 계속 마음쓰게 하는' 측면도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이것이 본질은 아니다.


3. 나쁜 남자가 매력적인 본질적인 이유는 여성에게 정서/감정적 차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태워주기 때문이다. 같이 있을 땐 재밌고, 편안하고, 남자답고, 잘리드해서시간 가는 줄을 모르지만 굳이 여자한테 잘보이려고 하지도 않고 제때 연락이 되지도 않아서 돌아서면 다른 여자랑 어디서 무얼하지 몰라서은근히 불안감이들게 한다. "이젠 내 남자인가"싶어 안심이 될까 싶은 타이밍에 잠수를 타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에 화를 낼라치면 말없이 키스로 여자의 마음을 달래준다. 그가 선사하는 황홀한 밤은 모든 불안감을 감내하게 하며 주위 친구들의"그 남자 위험한거 같다" 라는 경고에도 불구, 그의 연락을 기다리게 만든다. 아프다고 하면 약사들고 달려오고,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물으며 편리하게 스스로 관리되는 다른 남자들에 비하면 여자 입장에서 나쁜남자는 참 편리하지 않은 남자다. 아이러니하게도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정서적인 에너지를 투자하게 만든다.


4. 영화"crazy,stupid, love"에 보면 라이언 고슬링이 사우나에서 하는 말이 있다."If you like something, you take it. If you don't like something, you say it."(맘에 드는게 있으면 그냥 가져버려. 맘에안드는 게 있으면 맘에 안든다고 얘기하고) 여기에 나쁜남자의 본질적인 기질적 특성이 요약되어 있다고 본다. 소위 나쁜남자는 자신의 욕구/생각을 남의 것보다 우선시하고, 그것에 충실하며, 표현하는데에 주저함이 없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취하고, 자기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남의 눈치를 * 않는다? 이것은 소위 '리더쉽/결단력/자기확신'등 알파메일의 자질과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즉, 나쁜남자의 기질적 특성은 그가 실제로 리더의 자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 유능한 남성인가 하는 부분과 상관없이, 여성이 인식하기에 '남성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진화의 맹점은 우리가 '실질'을 식별하는 눈이 아닌, '실질을 가졌을 것이라고 유추하게하는 단서들'을 식별하는데만 유능하게 발전해왔다는 점이다. 


5. 진화의 관점에서 '짝짓기게임'은 '실질'이 아닌 '단서'에 관한 게임으로 변질된지 오래다. 여성이 못생겼고, 민짜가슴에, 심지어 불임이라고해도 성형을 통해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해지고 몸매가 콜라병 모양으로 변하게 되면 대다수의 남성은 매력을 느낄 것이다. "허리가 잘록하고 힙이 풍만한 콜라병 몸매는 후세를 나을 수 있는 건강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실질은 중요하지 않고, 단지 이제는 '불임'이어도 상관없으니 이러한 건강함의 '단서'만 남아있다면 섹시하다고 느끼게끔 남자는 진화를 해 버렸다는것이다. 이것은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리더쉽이 있어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남성이 아니어도 된다. 다만 남성성의 '단서'를 여성이 인지하게 흘려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쁜남자의 "내가 우선"이라는 기질적 특성은 여성이 '남성성'으로 착각하기 딱 좋은 거짓된 단서를 제공함에 있어 아주 유리하게 작용한다.


6. '나이스'함의 위험한 측면은 첫째, "나이스함=도덕적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점이고, 둘째, 그래서 사회적으로 권장되는 성향이므로 여기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 쉽다는 점, 셋째, 그러다보니 '적정 수준'의 나이스함을 지니기 보다는 '최대한의 나이스함'을 지니려고 하며 특히 '이성에 대한 호감'과 결합이 되면 겉잡을 수없이 팽창해 버린다는 점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성장기에 사회화 과정을 통해 특정 기질이나 가치관이 굳어진 경우 이는 커서도 크게 바뀌기 어렵다. 특히 나이스가이 근성은"이것이 옳은 것이다"라는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 영역으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에, '성생활에 굉장히 불리함'을 머리속으로 알고 있다고 쳐도 의지만으로 쉽게 고쳐지진 않는다. 이래서 가치관/정체성 차원의 심도있는 재정립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nice guy가 소위 '나쁜남자'를 폄하하며자신의 나이스*근성을 고치지 못하는 무능함을합리화하기는 너무 쉬운 일이다. "난 저들보다도덕적으로 우월하다". 어떤 면에서는 새누리당의 비도덕성을 비판하며 자신들의 무능함에 대해 정신승리하는 민주당/진보당의 행태와 비슷하다)


7. 이러한 '나이스 *'기질은 문화적/사회적 조건화를 통해 조직적으로 양산된다. 잘보면 유럽이나 남미에 비해 북미가, 북미에 비해 아시아권에서 더많은 상찌질이가 발견되는 현상이 있다. 이는 문화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공동체문화가발달한 동아시아 문화권은 '나이스*근성'의 온상이라고봐야한다. 일본의 경우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이 '예의 바르고 배려심 넘치는 초식남'들을 대량 양산해 왔고, 이들의 해소되지 못한 욕구들이 음지로 발달해 AV산업이 기형적으로 성장한 변태왕국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의 경우 어릴 때 아이들을 칭찬하는 말 중에서 "착하네" "의젓하네"라는 표현을 유독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데, 달리 말해서이는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지 않고 부모말 잘듣고 네 동생/형에게잘 양보하는구나' 라는 뜻으로써, 은연중에"자신의 욕구/의지"를 뒷전에 두게 하는 사회적 조건화가 아주 어린 나이부터 이루어지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체면을중시하고,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는 '타인주도적' 문화가 크게 뿌리 박혀 있다. 한국 지성을 대표하는 서울대 수업을 들어가도 질문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다들 "내질문이 멍청해보이면 어쩌지?" "남은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데, 내가 괜히 질문하는거 아닌가?" 식의 생각이나 하고 앉아있는 것이다.


8. "나의 나이스함을 유지하면서도 나쁜남자처럼 매력을 지닐 순 없을까?" 유혹의 기술은 위의 고민때문에 탄생하게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러한 질문은 정당하다. 나이스함이 반드시 매력적이지 못함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며 본래의 착한 성정을 유지하면서도 얼마든지 '남성의 매력'을담은 단서를 여성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하면서도 과감하고, 결단력있고, 모험심있고, 리더쉽있고, 유머러스할 수 있다. 문제는 나이스함이 나이브(순진함)함으로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너무나 자주(!) 배려나 친절의 뚜렷한 기준없이 여성의 터무니없는 요구에도"NO!"라고 말하지 못하고, 정당한 자기 의사표현을 꺼려하며, 그 결과 착하고 좋지만 '심심한'남자로 전락해 버리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9. 따라서, 문제의 본질은 나쁘고 착하고가 아니다. 정당하고 적절한 '배려' '친절' '양보'의 선이어디까지냐하는 기준이 명확하냐 아니냐가 본질인 것이다. 여성은 남성에게서 견고함과 단단함을 원하며 그것은 근육이나 육봉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남자의 내적인 기준을 포함하는 것이다. 여자는 어디까지 자신의 변덕이나 요구가 용인되는지그 한계점을 시험해보려는 톡특한 성향을 가졌다. 남자의 기준점이 어디에서 단단하게 그어져 있는지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수준이 낮은 요구에서부터 높은 것까지 시험해보다가 "어라? 그냥 물렁물렁해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다해도 상관없는 남자구먼? 호구*이네ㅉㅉ"하고 판단이 서게 되면, 그 남자를 퇴출시켜 버린다. '자기애(self-respect)'라는 기준이 명백한 나쁜남자의경우, 여성이 이를 싫어할 순 있지만 적어도 그를 무시할 순 없다. 이런 점을 선택적으로 벤치마킹 할 수 있다면 본래의 '나이스'함을버리지 않더라도 단단한 기준을 가진 매력을 전달할 수있다는 점에서 모종의 희망이 있는 것이다.


10. 친절하게 정리해준다. 나이스(nice)함이란 사회적인 기준에서 권장될 만한 '친절함' '착함' '온순함' '배려함'등을 통칭하는 성격적 특성을 말한다.  '나이스 *찌질 근성'은 자신의 욕구/의사가 완벽하게 희생되는 지점까지 관성적으로 나이스하게 구는 만성 정신장애다. nice guy가 존중받지 못하는 이유는 저 둘을 분간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나이브(naive)하게 굴기 때문이다. 배운 사람답게 저 둘 사이에는 영겁의 차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p.s. 나이스병찌근성을 줄이는 방법
첫째, 자신이 용인할 수 있는 것과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한 기준을분명히한다.
둘재, 기준이 존중받지 못할 경우 그것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표현한다. 다만, 감정적이지 않은 정제된 방식으로.
셋째, 남의 기분/감정/욕구/의사를 존중하고 배려/양보할수있는 여유를 갖되, 나의 욕구/의사를
먼저 존중한다. 비록 상대가 아주 아리따운 미인라고 하더라도...
넷째, 타인과 정서적으로 껄끄럽게 마찰하는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기피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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