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개월을 앞두고 파혼..

나루시마료오 작성일 14.02.08 0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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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와레즈시절부터 자주 들렀던곳인데..

 

물론 다운족으로요..^^;;

글은 쓴걸로는 나와있는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써본건 처음인거같네요..

도저히 제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이렇게 글씁니다

판이나 톡에 올려볼까도 했는데 못매를 당할꺼같기도해서요..

 

말그대로 결혼 3개월을 앞두고 '파혼당했습니다'

 

당한게 맞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올해 30, 여자는 31

제 스펙은 지방대졸에 쪼끄마한 IT중소업체에 다니고 있으며, 월급은 세후 17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입사한지는 2년쯤된거같구요..여친은 따로 하는일 없이 집에서 하는 사업 좀씩 도와주면서 용돈을 받는 수준이었구요.

저희가 만난지는 4년이 좀 넘었고,

중간에 헤어지네 마네 도 한 2-3번은 되었던거같습니다.

 

기가 세고 자존심이 강한 여자라 제가 항상 먼저 숙이고 들어가고, 미안하다고 그러고 잘할꺼라 그러면서

관계를 지속해왔죠..사실 사과라는걸 받아본적이 없는거같애요.. 그래도 항상 사랑했고,

저한테는 귀엽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좋은 여자였습니다.

 

11월에 상견례를 가지고 5월에 결혼하기로 하면서, 신혼집으로 서울 동대문구쪽에 쪼그마한 신축빌라 하나 전세로 받고

12월에 제가 계약이 만료라, 먼저 들어가서 살고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그쪽집에서도 냉장고니,세탁기, 가스레인지도 가져다 주었고, 생필품들도 챙겨주셨어요

 

그러던 이번 설에 일이 일어났습니다. 연차로 휴가를 좀 넣어서 제 고향이 창원인데, 창원으로 한번 뵈러가자 라고

여자친구에게 설있기 두달전쯤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 한번가보긴 해야겠지? 이러더군요..

그때 까지만 해도 전 긍정의 의미인줄 알았습니다.

 

1월 21일이였을꺼에요.. 그녀가 저보고 22일날 커텐달러갈테니까 기다리고있어 라고 해서.

제가 그날 일하러 가야돼. 미안해 월요일날 보면 안될까 이랬습니다.

알았다고 하더군요. 제 근무가 불규칙적이라서요.

그리고 23일 일요일날 저보고 친구만나러간다고, 낮에 문자가 왔더군요.

전 잘 다녀오고 너무늦게오지말고, 술많이 마시진 마, 이러고 보냈죠.

그러더니 밤11시쯤 저에게 문자가 오더군요. 그냥 수요일날 보면안될까 해서..

제가 그날 일이 있어서 그날은 출근해야돼 이랬죠..

그럼 목요일날 보자 이러길래..그때 설연휴인데 혹시 창원 내려가지 않을래 이랬는데

그때부터 꼬였죠, 니가 왜 마음대로 결정하냐고, 내가 니 맘대로 하면 따라야 하냐고..

저도 화가나더라고요.. 그래도 상처받을까봐, 안가두 되니까 화좀 내지마 이랬더니

결혼 물르자 이렇게 답이 오더군요..저도 화가 치밀어서 그만

"그래" 이랬습니다. 이말이 지금도 후회가 되네요.

그리고 하루정도 연락을 안했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이런건 쉽게 꺼낼말이 아니다라고 보여줄려고했죠

그리고 화요일날 전화했는데 전화를 20통가량했음에도 안받더군요.

톡을 했습니다. 답을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한거냐? 그럼 의견에 따르겠다. 하니까

어 결정했으니까 연락하지마라 이러더군요

저도 화가나 그럼 자기네 어머니께 전화드려서 혼수빼라고 하겠다. 하고 문자넣었죠. 그러니까 어 그러던가 이러더군요

맘이 약해져서 그러지말고 잘좀 해봐 이랬죠..그래도 싫다고 결혼안하겠다고..이유도 없다고

화가나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래도 어머니한테 못된소리를 할수 없어서

어머님, 저 xx입니다. oo가 저와 결혼이 하기 싫다고 그럽니다. 제가 아무리 설득해도 말을 듣지 않아요..

하니까 어머님께서 저에게 싸웠냐고 물어보시길래 약간 투닥거리긴 했지만, 크게 싸우진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oo 잘 설득좀 해주셔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이것저것 물어봤죠, 일요일날 집에는 들어왔냐고..하니까 친구집에서 자고온다고 연락받았고,(당시 일요일날 문자할때는 밤 11시쯤 문자했을때 집이라고 했었거든요)

짐 현재 친구랑 같이 강원도에 있다고, xx집에는 커텐달러 안가냐고 하니까, 다퉈서 몇일있다가 가겠다고 했다더군요.

곧있다가 아버님이 전화오셔서 마음 편히갖고, 걔가 잘못한게 있으면 내가 혼을 내겠다, 걱정하지말고 맘 편히가지고 있어

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나봅니다.

그리곤 저한테 다시 전화와서, 일단 걔가 생각이 하고 싶어 바다보러 갔다고 하니, 집에 들어오면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목요일(설전날) 집에 들어왔다고 전화해보라고 어머니께서 전화오시더군요.

 

전화를 해서, 내가 말 그렇게 해서 미안하다, 상처많이 받았지, 이렇게 위로했습니다. 그냥 됐고 전화오래하기 싫다 이러더라구요. 그래도 설에는 한번 내려가보는게 어떠냐, 우리 부모님도 많이 기다리고 있는 눈치시고, 그러더니 그녀가 어머님한테 전화드릴테니 니혼자 내려갔다오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직접 전화한다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전화는 했더군요.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못내려갈꺼같다구.

그리고 전활 끊고 어머님이 전화오셔서 어떻게 됐냐고 묻길래, 일단 xx가 전화는 저희 어머님께 드리기로 했고, 저혼자 다녀와야 될꺼같습니다. 그쪽 어머님이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괜찮다고 그랬죠.

 

그리고 간간히 연락하면서 설 연휴쉬고 올라왔습니다. 일요일 새벽(2/2)에 서울에 도착했죠, 그리고 일단 전 잠을 자고,

일요일 오후에 일어났습니다. 어머님이 저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xx에게 설득을 해봤는데, 애가 도통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싸웠으니 둘이 일단 먼저 좋게 풀어봐, 그럼 내가 다시 말해볼께.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화했더니, 안받더군요. 문자로 이제 화좀 풀어, 내가 미안해 하고 말했죠.. 됐다고 니랑 결혼안한다고 꺼지라고

하길래, 그래 일단 가만 생각을 해봐, 우리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양가집안의 문제니까, 자기도 결혼전이라 싱숭생숭 할꺼야, 잘생각해봐 라고 말했죠. 그리고 하루정도 연락을 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제가 당시 월요일까지 쉬는날이였습니다.

그리고 월요일날 오후에 전화를 했습니다. 안받더라고요. 문자했더니 오늘 친구네 애기 보러 간대서 그래 잘보구와 하고 보냈죠, 어머님도 전화가 오셔서 친구애기 보러간다고 나갔다고 연락은 했냐고 하시더군요. 방금 문자 받았다고,

그리고 하루정도 또 연락을 하지 않고, 화요일날 전화를 했습니다. 안받더라구요. 그리고 또하루가 지나 수요일날 어머니께서 오후에 전화가 오시더라구요. XX랑 애기를 해봤는데 도무지 또 들어먹을 생각도 안하고, 나중에는 그럴거면 짐싸서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면서 화를 냈다더군요. 그리고는 새벽에 집을 나갔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맘이 아프셨는지 저한테 전화를 해보라고 저녁때 전화준다고 했다더군요.

저녁까지 기다렸습니다. 수요일 밤 11시쯤이였을껍니다.

전화가 오더군요. 지금 아는사람이랑 같이  집앞에서 술먹고 있다더군요. 제가 그전에 친구들한테도 연락해봤지만

만나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일단은 잘 설득하고 결혼잘 진행해서 잘 살자라고 했더니, 너랑은 싫다, 너랑결혼하면 행복해지지 않을껏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도 너와 결혼을 안하겠다라고 다 말했다, 그리고 지금 나 좋아하는사람과 같이 있으니 이만 끊어라,

충격이더군요..내가 거짓말 하지말라고 닌 그럴애는 절대 아니라고 했더니 그 옆에 남자를 바꿔주더군요..너무 충격이였습니다. 그리고는 저도 몇마디 하지도 못하고,, 다시 여자친구바꿔달라고 했습니다.

 

사정했어요..그러지말라고,, 그런거짓말은 하지 말아달라고,,

제발 그런 거 아니라고 해달라고,, 자긴 그것만큼은 안하는사람이라고 장담하지 않았냐고..

내가 못해줬으면 미안하다고 하니..

 

자긴 옆에 있는 이 남자가 너같이 말도 안통하고, 답답한 사람도 아니고, 이사람이 너무 좋다고

그러더라구요..그러곤 미안하다하고 끊더군요.. 미안하다도 진심이 아닌 어, 미안해 미안해 끊어

하더군요. 제가 당장 너네집앞으로 가겠다고 하니. 사실 집앞아니고 이 남자 집앞에 술집이라고 서울아니라고

이러더군요..

충격이였습니다.

 

그녀의 어머니한테 전화를 드리고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믿지 않는 목소리시더라구요. 저도 아닌거 같다고 사귀는 남자는 아닐꺼라고 너무 걱정마시라고 했죠. 그리고 진짜 남친이라면,, 저는 힘들꺼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미 제몸은 떨리고있고, 심장이 너무 뛰어서 그런지 추운느낌을 받으면서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더라고요..한시간뒤에 전화다시 했습니다. 그녀에게 지금 이 남자 집에 왔고, 나 지금 피곤하니까, 잘꺼니까, 니도 자라고, 연락하지말고, 이러길래 또 사정했습니다. 부탁이라고 그러지말라고,,

날 밀어내려고 그러진 말라고..내가 지금갈께 이러니까 됐다고, 그만하라고 해서,, 제발 30분만 나에게 시간을 달라고 그랬더니 욕하면서 짜증을 내더군요. 그리고 그 남자는 이런걸 다 듣고 있을꺼아니냐, 그걸 다 이해하냐 그남잔 이랬더니 다 이해해주는 니랑은 다른 사람이라고 말하더군요..어쩔수 없이 내일 그럼 잠시라도 만나볼수 없겠냐고 하니까.

욕하면서 내일 연락할테니까 이만 끊으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제가 뭘 잘못한건지,,내가 뭘 못해준건지 새벽내내 고민했습니다..그녀에게 프로포즈할려고 했던 선물을 앞에두고 편지를 썼죠.. 제가 뭘 잘못한건지 지난 4년간.. 그런것도 쭉 써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그녀의 어머님께 장문의 문자를 드렸습니다. 오늘 XX와 이야기 하기로 했다고..만나서, 저도 충격이지만 남자를 설령 만나도 용서 아니 다시 오면 고맙게 생각하고 잘해주겠다고, 어머님아버님께 제가 염치없는 모습 부끄러운 모습보여드려서 죄송하다고..했더니 바로 전화오시더라구요..

자기가 딸자식을 잘못 키운거라고..미안하다고 저보고 고생이 많다구..제발 잘 풀리길 바란다고..

 

그리고 낮에 전화를 했더니 절대 만나주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그냥 제가 쓴편지와 잘못된것들을 읇어줬습니다.

잘지내자는 편지..

그리고 너에게 잘못한 몇가지들..

그렇게 낭독아닌 낭독을 하고.. 울었어요..30살이나 처먹고..남자라는 놈이..

읽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저희 부모님은 그때까지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여자친구는 전혀 상관없다는듯이 싫다고 니 이러는게 짜증난다고, X발 , 하면서 화내더군요..

전 또 빌었습니다.. 이러지말자고..그렇게 30분간을 빌었는데.

미안한데 난 더이상 니랑 만나고 싶지 않고, 행복하지 않고, 이 남자와 결혼할꺼라고..

그 말을 하고 전화를 끊더군요..

 

전 멍하니 텅빈 집에서 무릎꾾고,,한참을 울었습니다.. 남자인데 좀 글쵸 ㅠ;;그때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그리고 마음을 다 잡고 , 저희 부모님께 연락드렸습니다. 도저히 아버지한테는 전화를 못하겠더군요.

아들놈 결혼시키려고 평생모으신 억이라는 돈을 주고, 신혼여행갈때까지 다 책임질테니 걱정마라고 하시던 아버지신데..

어머니께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드리고 못하겠다고하니. 그럴리가 없다고, 잘 지내지 않았냐고, 우시더라구요..

어머니가 XX와 통화를 해보겠다고 하시는거 제가 말렸습니다. 더 상처받으실꺼라고 전화하시지 말라고..

그러더니 한동안 목소리가 끊기더군요. 아버지가 급히 받더니 어머니가 쓰러졌다고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그리고 전화를 끊고,, 초조하게 전화기를 지켜보는데 1시간뒤에 아버지께 연락왔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위로를 하시더군요. 괜찮다고 잘했다고 결혼전에 해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전 울면서 아버지께 죄송하다라고만 계속 말씀드렸죠. 아버지도 목소리가 떨리시면서 괜찮다고, 어째 우리가 받은 상처보다 니가 받은 상처가 더 클꺼아니냐고, 잘했다고, 더 좋은 여자 만날꺼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전화를 끊고..

 

그쪽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되서 이제 그만해야될꺼같다고..제가  더 잘했어야 되는데..

이런상황이 안오게 처음부터 좋게 말했어야 되는데 죄송하다고.. 그쪽 어머님도 우시면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계속 반복하시는데 저두 울컥해서 같이 울었습니다..그리고 전화를 끊었죠..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 다시 전화오시더니.. 친구라도 만나고 오라고, 누구한테라도 이야기 해야 니 기분이 조금이나 나아질꺼라고,,그리고 대문비번도 바꿔놓으라고 일방적인 파혼이고 정신적인 충격피해 니가 받은 혼수들 받고싶으면 아버지께 직접전화드려서 가져가라고 그렇게 말씀하시고.. 2월 13일날 동생,부모님 다 서울로 올라오겠다고 하시더군요..

 

예전에 어머니가 두경부암에 걸리셔서, 치료가 다 끈나고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러 오시는 날이더군요..

원래는 혼자 오시는데..이번 일때문에 같이 올라오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같이 술한잔 먹자구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회사에 부장님께 충분히 설명드렸더니. 수목금 위로차 휴가를 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잘 다녀오라구..

 

 

그렇게 우리사인 그저께 끝났습니다. 그녀의 전화번호, 카톡 모든걸 삭제하고 모든 흔적을 제 폰에서 지우고..

그녀의 물건 , 옷가지들, 물품들 다 버렸습니다..

 

근데..너무 힘이듭니다..

아직도 이런생각이 듭니다.. 내가 그 일요일날 그녀에게 '그래' 라는 말대신 애교를 부렸다면..

감정적 기복이 심한애인데. 나랑 틀어지고 그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에게 간걸 아닐까..

내가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하면서..

아직도 이글을 쓰면서도 감정이 복받치고 손이 떨리고..눈물이 납니다..

 

3일간 아직 잠한숨 자지 못하고.. 밥한번 먹지 않고.. 물과 커피..담배만 피면서..그렇게 있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고, 배는 고픈데 밥이 입으로 들어가질 않네요..

 

인생의 선배님들...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정리할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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