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III 매달리고 해도 못잡아서 헤어졌습니다.

최종생물병기 작성일 14.02.07 2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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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네요..

이쁘고 계산같은것도 자기가 항상  하는 개념녀고..머리도 작고 날씬하고..용돈도 안받고 아르바이트만 하는

아주 착한 여자 입니다. 오빠 아버지 뒷바라지, 집안일, 빨래, 요리 같은 것도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서 다 하구요.

정말 참한 여자인 것 같아서 끌려서 사귀게 되었습지요..

꽃도 주고, 편지도 쓰고, 밥도 챙겨먹여 가면서  등산도 하고 하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좀..상태가 안좋으시고 어릴 때 왕따를 당한 기억,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냉소적인 성격과

매우매우 보수적이구요, 1살차이든 3살차이든..제가 3살차인데 절대 무조건 존댓말을 씁니다.

제일친한 친구가 1살 언니인데, 곧 죽어도 존대를 쓰더군요..그 언니도 상처인 눈치인데도요..

또 눈에 띄는 걸 싫어하고 몸이 항상 아픈 데.. 그게 전신에 걸쳐서..눈 허리 다리 피부 머리카락 기관지 소화기 등등 안아픈데가 없어요 얘가..

그것도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한 1/1000 확률? 겉 보기엔 멀쩡하지만요..딱히 사고를 당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그렇게 얘가 자신감이 없는가..

자기가 이쁘단 식으로 말하다가 또 자기는 병신이라고 자기입으로 못난이라고도 하고..사실 이쁘긴 진짜 이쁜데

무슨...참..사진 셀카같은 것도 정말로 잘 안찍구요..

 

하아..

 

그래서 그런지 이 친구가 항상 축축 처져있고 피곤해하고..사람 많은데도 싫어해서 집 앞 공원이나 근처 빼곤 어디 놀러간 적도 거의 없구요. 200일 넘게 사귀면서 키스말곤 해본 적 없습니다. 서로 첫 연애였기에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상당히 불만이 많았죠..그렇다고 뭐..억지로 스킨쉽을 할 수도 없고..키스도 정말 무지 어렵고 힘들게 했습니다.

그 뒤로도 사실 그다지...억지로 한다는 인상이랄까..까끌까끌하고 무서운데 오빠가 원하니까 하는거란 식으로 말해서..

저도 힘이 많이 빠지고..조금 하다보면 고개도 돌려버리고 해서 진짜..그냥 제 기분이 좀 그랬어요 항상..

 

먼저 보고싶다고도  안했고, 애교는 당연히  하나도 없고..뭐 저희집에 와도 허리아프고 다리아프고  피곤하다면서

누워서 그냥 잡니다..

 

전 항상 말했죠 그래서..날 안좋아하는 것 같다고..그럼 화를 냅니다. 자기는 평생 남자친구를 안가져봤으니

이해해달라고. 무섭고 어려운걸 어쩌라고 나는 오빠를 좋아한다고 하는데..말이랑 행동이 매치가 안되니까요..

 

가족이나 어른, 친척이나한테는 근데 정말 끔찍히 잘합니다. 어머니나 오빠한테는...그런거보면

아직 마음을 안 열어서 그런가..나를 좀 더 좋아해주면 나에게도 잘 대해줄까 싶었고,

마음을 열때까지 천천히.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생각하고 참았건만..저도 소홀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생각해보세요..아무데도 가기 싫어하고 스킨쉽도 아주 싫어하고 애교도 없고 말도 비판적이고  냉소적으로하고

몸도 약하고 또 자기 신념을 뚜렷해서 고집은 엄청 쎄고 옳고 그른건 진짜 분명하고....거짓말은 절대 안하는 대신

선의의 거짓말 또한 절대 안하죠..보고싶다는 빈말이라도 절대 안해요 자기가 안그러면..-_-뭐 주우면 무조건 경찰에 돌려주고..그래서 약간의 일탈따윈 없고, 술 한잔도 입에 안대는 얘니까요.. 어떨거같나요?

 

결국 이번에 제가 늦게 일어나서 만나기로 한 날 오후 네시쯤에 연락을 하니

제가 연락이 안된다면서 엄마랑 쇼핑을 갓다더라고요..그래서 그럼 저녁때 보자니까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늦다고..그래봣자 7시일텐데..그래서 제가 약간 화가나서

제가  안본지 10일이나 됐는데,내가 보고 싶지도 않냐니까, 이 말이  화두가 되었죠..이별의

"그래서 오늘 볼려고한건데 오빠가 늦게 일어났잖아요 왜 전부 내탓해요"라면서..

연락두절..이틀 뒤 시간을 갖자고 했고. 주지말앗어야하는데, 어디서 주라는 말을 쳐 들어서

괜히 시간만 줬다가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시간을 안줬으면 지금 헤어지진 않았을 거에요. 자기도 그땐

헤어질 생각은 없었다니까..혼자 생각해보면서 자기는 혼자가 편하고 저한테 제가 당연히 여기는 보고싶다는 말, 스킨쉽이나 그런것들을 해줄 수 없는 게 미안하고 자기는 힘들답니다.

 

저흰 정말 안 맞은 건 맞지만.. 안 맞은게 아니라 저를 안 좋아한게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처음에는 저를 많이 좋아햇지만..매우매우 방어적이고 조심스러워했고

키스하는데도 100일이 되어서야  했어요. 처음 사귈 때부터 자주 만나는건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보통은 사귈 때는 막연히 설레이고 그렇잖아요?  근데 얘는 처음부터 너무 좋아하면 안된다는, 남자한테 빠지면 안된다는

태도를 많이 보였어요..심지어 오빠가 정말 좋은데, 지금 만나봣자 언젠가 헤어질거 결혼적령기에 다시 만나자는

반농담을 하는데..진짜 좀..이상하긴 했어요. 보통 멘탈은 아니었죠.. 일반적인 활달하고 밝은 여자애와 정반대였습니다.

여자들끼리도 어디 놀러가고 하는데 얘는 그런것조차 꺼려하고 카페에 친구가 만나자고 연락이 계속 와야 겨우 만나는 정도..?

사실  얘가  잠자고 드라마 보고 이런걸 좋아해서 자주 만나는 건 귀찮아 하는 성격이 아닐까..란 생각이 많이 들죠.

근데 그런 점에 제가 지쳐가고 애교도 없고 무뚝뚝한 면에 저도 소홀해지고 얘도 점점 더 귀찮아져서

서로 소홀해져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여자는 좀 밝고 명랑한 매력이 있어야 할텐데요..

 

하지만..

결국 헤어지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너무나 아쉽고 슬펐습니다. 몇주를 넘겨서 한 여자와 이렇게 오래 사랑한 건 처음이라,첫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고..

나쁜 애는 아니지만, 너무나 우울하고 약하고 마음을 꼭꼭 닫은 애라 내가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지쳐버리고,

긍정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과, 처음의 저를 좋아한 감정을 더 발전시켜주지 못한게 모두 제 탓 같고 해서..

눈물이 너무 났습니다. 정말 어린애 처럼 울면서 헤어지지 말자고 하니, 듣더군요.

하지만..그건 들은게 아니었어요. 그 뒤로 친구만도 못하게 저를 대하더군요. 정말 무슨 말도 못하게  저한테

못대개 구는 겁니다. 저한테 나쁘게 말하진 않았는데 항상.. 정말 못대개 말하더군요..

알고보니 제가 마음이 정리되도록 도와준거랍니다.

너무 속상하고 상처받아서 일주일 째 밖에서 떠돌다가 돌아와서 이 글을 씁니다.

만나면 약해질거같다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도 거절하고 전화로 말하고 다 차단해버리고..

이렇게  못댄 애일 줄이야..습관있잔아요. 그냥 집에서 잠만자면서 사람들 연락 다 무시하고 귀찮아서  답장안하는?

그런 모습은 많이 봤는데 저한텐 안 그랬는데..하아..

 

어쩃든 너무 속상하고 슬프고..억울하고 화나고..

제가 또 언제 이런 애를 만나겟냐고 친구에게 하소연하니 정말 친한친구가

들으니까 화가난다, 너한테 그따위로, 솔직히 여자친구로서 너한테 해준거라고는 의무적으로, 예의상으로

해준거같은 느낌만 있고, 얘가 센스도 애교도 감동도 재미도 없는 너한테 그따위로 한 여자한테 네가  아쉬워하고

자괴감 느끼고 자책하고  자해하려는 게 짜증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뭔가 너무 아쉽습니다..

그냥 슬픈 마음은 접어두고, 진짜 저는 심리학도 보고 여자애들이랑 얘기도 많이해봣지만

이런 애는 처음이었어요. 이해도 안되고, 화나면 티도 안내고 조금 틱틱 거리다 티안내고 그냥 집에가버리는 성격에..

그리곤 실망하곤 혼자 마음 정리하는 식이랄까...서로 맞춰가야할텐데, 말도없이 어떻게 맞춰가냔 말이죠..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고 우린 안맞다 결론짓고 쌓아두고 자존심 상해하고 잠적, 회피하다가 악화시키고 헤어지는..?

 

이 얘가 정말 누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100일 사귄 전 남친이랑은 손 세번 잡은게 다랍니다. cc여도 저도 그렇게 들었구요..

결국 남자가 미칠려 하고 그 남자 좋아하는 감정이 안들어서 헤어졌답니다.

 

이건 무슨..병인가요? 단순히 저를 안좋아한다기 보다는......

서로 존댓말하면서 말도 잘 안하고 그냥 선봐서 결혼하는게 아니면 얘는 연애 결혼도 힘들 것 같아요.

휴대폰 한번 보게 한적도 없고...무슨 마음의 병이 있는거 같아요. 성격장애?

자기합리화 같아 보이지만..230일 가까이 봐오면서 술먹는거 한번 못보고, 같이 먹은적도 없습니다.

평생 이런 여자애는 처음이네요..

근데 너무 슬퍼요. ... 저는 마음이 열릴때까지 기다리고 해서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얘는 처음 사겼을 땐 전 생각도 없었는데 결혼결혼 거리더니 바람만 넣고 사라져버리네요..

뭐 이런 얘가 있나 싶어요..

잘 살았으면 싶기도하고 화가나서 잘 안됐으면 싶기도하고..

하지만 얘가 인생이 너무 슬프달까..몸이 너무너무 약해서..걱정이 계속 될뿐이네요.

차마 욕은 못하겠어요..그냥 모든 게 제 잘못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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