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간의 연애. 헤어졌습니다.

진정한피구 작성일 14.08.22 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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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짱공에 이런 게시판이 있는지도 오늘 알았네요.

사실 짱공을 가입한지는 7년이상 되는것 같은데 말이죠.

우선 제 소개부터하자면 저는 28살 대학교 4학년생입니다.

이제 막학기이고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고 있죠. 소위 명문대라 하는 S대학에 재학중입니다.

저와 2년반가량을 만난 그녀가 어찌보면 저의 첫사랑이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군대가기전에 사귄 여자는 잠깐잠깐이었지 사랑한 것은 아닌것 같고요.

군대 전역 후 26살 3월에 만난 그녀가 어찌보면 제대로 된 여자를 만나는 첫사랑이었죠.

CC는 아닙니다. 그녀도 다른 대학에 재학중이고 그녀는 이번달에 졸업을 합니다. 오늘이 22일이니 이미 졸업을 했겠네요.

여자는 저보다 4살 연하이고요.

저희는 거의 싸운 기억이 없네요.

제가 대부분 이해해주고 다 받아주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녀가 뭐하자 뭐는 어떻다하면 모두 수용하고 받아주었죠.

물론 그녀도 상식 이하의 무리한 언행을 하지 않았기에 저도 충분히 맞춰줄 수 있었던 겁니다.

저는 그렇게 잘 맞고 아무 문제가 없다 생각했습니다. 취업 후 그녀와 결혼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한달전쯤 행동이 이상한겁니다. 촉이 왔습니다. 무언가 불만이 있구나...

그래서 물었습니다. 요새 무슨일 있냐고. 나한테 불만이 있는건지, 왜그러냐고.

그랬더니 오빠가 좋은데 가끔 오빠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짜증날 때가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걸음걸이, 말투, 연락오는 것 모든 것이 짜증난답니다.

그래서 저는 권태기임을 느끼고 자기 권태기가 아니냐고 잘 해결해보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비싼 건 아니지만 목걸이와 꽃도 선물하고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을 많이 했네요.

그런데도 그녀행동이 변하는 것 같지가 않아서 저도 못참고 왜 뭐가 문제인데 자꾸 이러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다가 약간의 말싸움으로 변하게 되었죠. 그녀는 저에게 2주간의 시간을 가지자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러자고 했고요. 그런데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더 오래 있으면 우리 관계가 악화될 것 같다고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다시 잘 지내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몇번의 데이트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 2~3주후 그녀가 연락을 거의 하지 않는겁니다. 평소같았으면 자기 뭐한다, 어디간다, 보고싶다 보냈던 그녀인데.

연락도 안하고 제가 너무 궁금해 연락하면 답변만 하는 식으로 짧은 대화만이 오고갔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이상을 버틴 후 저는 그녀가 헤어지려 준비하는구나 감이 왔습니다.

역시나 그녀는 우리 동네를 찾아온다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녀가 내리는 버스정류장 앞 카페에 있을테니 오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들어옵니다. 왼손을 가리며 들어오네요. 저는 어? 커플링 안했네.. 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좀 늦었지 하면서 웃으면서 앉네요.

그녀는 앉자마자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왜울어? 갑자기 왜울어? 무슨일 있어? 요새 힘들어? 라고 물었습니다. 물론 그녀가 이별을 고할 것이라는 것도 이미 짐작했지만 애써 모른척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더니 제가 왜 그러냐, 다 말해보라했습니다.

그녀는 우리 그만 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는군요.

그래서 저는 알았다하고 할말다했냐 그래 알았다. 라고 헤어지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집에 들어왔는데 너무 답답하여 다시 집을 나와 그 카페로 가봤지만 그녀는 떠난 뒤였습니다.

13일에 헤어졌으니 이제 10일째 되는 날이군요.

그사이에 저는 마음의 정리를 위해 5일동안 중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헨드폰에 있는 그녀와 함께한 사진이 4천장이 넘습니다. 다 지웠습니다. 배경화면 바꿨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남긴 사진앨범, 스티커사진, 여러 사진들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건 차마 못버리겠네요. 아직 그녀가 그립습니다. 그녀와 함께한 모든 추억들, 떠나가질 않네요.

그녀가 어찌보면 저의 첫사랑이라 잊기가 너무 힘드네요. 그녀와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말이죠.

사실 제가 쿨하게 이별을 받아준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라면 저는 관계를 개선하고 이유를 묻고 다시 만나보자고 매달리고 애썼을 테지만,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난 후 200일 가량 되었을때도 그녀가 울며 제가 말했습니다. 그만 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우는 그녀를 안아주며 위로하며 부족한 점 채우려 노력하겠다고 잘 노력해보자고 그녀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다시만나 여행도 다녀오고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사랑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정도 지났을 무렵 그녀는 또다시 시간을 갖자는 식으로 말합니다. 저는 다시 잡았죠. 그렇게 다시 우리는 열정적인 사랑을 했고 그런데 9개월 지날 무렵 그녀는 저에게 또다시 스트레스를 주네요. 그래서 또 잡고 다시 만났죠.

이런일이 4~5번 가량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저도 힘들어서 잡질 못하겠더군요. 그녀도 자기가 다시 만나더라도 나중에라도 또다시 이런식으로 오빠한테 상처줄 것 같다는군요. 서로 잘 맞았다고 생각했던 그녀인데,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저하고 맞는 인연이 아닌 걸까요?

그녀가 다른 남자가 생긴 건 아닙니다. 저와 거의 매일을 같이하고 모든 것을 공유했던 그녀이기에... 그건 아니라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2년반동안 만난결과 그런 성격도 아닙니다.

물론 다른 남자도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있겠죠. 아직 나이가 어리고 그녀도 제가 첫 남자이기에...

하지만 이것이 이유라면 이런 생각들로 이별을 고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네요...

2년반이면 짧지도 않은 기간인데...

평소에 매일같이 보고싶다고 찾아오고 찾아가기도 하고 제 공부도 어느정도 포기하며 그녀를 위해 헌신하며 사랑하며 노력했는데 돌아오는게 이별이라니.. 참.. 슬프네요

제가 뭐가 그리 부족한가도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학벌이 나쁜것도 아니고 집이 가난한 것도 아니고 성격이 불같고 다혈질도 아니고 진짜 못생긴 얼굴도 아니고...

이래저래 짜증만 나네요. 요새는 몸 만드려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데 말이죠.

지금 10일이 지난 현재 2가지 감정이 공존하네요.

그녀가 그립고 다시 잘 만나고 싶은 생각과 이렇게 끝날것이었으면 진작에 처음에 1년이 되기 전에 헤어졌어야 한다는 감정.

사실 그동안의 위기때마다 그녀를 선택한 것은 저의 몫이지만, 2년반동안을 그녀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제 자신이 답답하네요. 그녀를 위해 정말 노력했기에 3년간의 학점은 아주 바닥이지요. 공부잘하는 놈들이 많아서 학점따기도 쉽지 않네요.

취업이 다가오니 스트레스도 심하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학점이 나빠 제대로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이 감정을 어느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아직 그녀를 기다립니다. 그녀를 아직 잊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녀에게 먼저 연락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오늘도 지나가네요...

 

참 두서없는 형편없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에 이런저런 마음의 글을 쓴 것이니 넓을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아이디가 어머니 명의로 되어있네요. 그래서 성별이 여자로 나오네요...왜그런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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