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22살 여자친구랑 6개월 연애의 종지부를 찍은
28살 남자입니다.
우리 둘다 공시를 시작한 공시생으로 3월에 만나 오늘 헤어졌네요.
헤어졌으면 모든게 끝이니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형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여친 말로는 애정이 식은지 조금 되었답니다.
그래도 제가 물심양면 맞춰주고 가끔 이벤트도 해주고
특히 남들에게 잘 하지 못하는 짜증이라든지 온갖 투정들을 묵묵히 들어주는 모습에
식었다가도 다시 좋아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상태를 지속하다
오늘 사건이 터졌습니다.
평소 자취하느라 추석에 맛있는 음식도 못먹는 여자친구가
차례음식이 먹고싶다는 말을 듣고
오늘 차례음식을 이것저것 챙기고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피곤하다고 하며
역시 애정이 식은듯 단답형 대답. 눈도 잘 마주치지 않으며
몇개 집어먹지 않고 식사는 끝났습니다.
요 근래 애정이 식은게 눈에 너무 보여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왠지 내가 챙겨온 것 거부하기 미안해 억지로 먹는듯한 모습을 보곤
이건 아니다 싶어 말을 꺼냈습니다.
나는 네가 잠시 나를 배제해도, 정 없이 굴어도 좋다.
어쨌든 사람 마음이 있다가도 없는거니 내가 더 열심히 잘 하겠다
하지만 네가 굳이 마음이 아예 없어 헤어짐을 고민한다면 참지 말라고.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가 3시간을 넘겨
결국 결론 난 것은
오빠가 고맙고 좋은 사람인건 아는데
요 근래 같이 무언갈 하는게 즐겁지 않아졌다.
부담일때도 있고 마음이 그렇다.
그래서 친구사이로 남고 싶지만 오빤 그러지 못하고
지금처럼 사이를 유지하면 언제든 똑같은 일이 생길거다
그래서 우리 서로
지금은 완전히 헤어지는걸로 하고
일종의 숙려기간(?)을 둬서 서로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고 싶다고
만약 빈자리가 커서 다시 잘해보고 싶을때, 오빠가 마음이 남아있다면
다시 만나는거고, 그게 아니라면 이대로 끝나는거라고
어찌되었든 뭔가 이대로는 안 된다.
서로 공부하며 의지하고 도움이 되주고 그건 좋은데
오빠 자체가 좋다기보단 그것 때문에 만나는 것 같은 느낌도 원치 않는다.
그리고 진짜 영원히 끝내기 싫어서 하는 말이라고
마음이 다 식은게 아니라고.
진짜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없이 지내본 후 다시 이야기해보자
하지만 날짜를 정해두거나 하진 않자고..
오빠가 너무 고맙고 좋아하는 마음도 없는게 아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나 때문에 노력하는 사람을 기만하기 싫고
그게 서로에게 더 독이 될수도 있으니 지금은 헤어지자..라며 끝을 맺었씁니다.
저는 늘 헤어짐이란건 영원한 단절이라고 알고 지내왔고, 늘 그렇게 이별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먼저 연락이 올 때까지 제가 먼저 연락할 생각은 없습니다.
중요한건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큽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