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여자 많이 사귀어본 입장이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돼는 사귄지 6달된 여친때문에 이렇게 상담 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입니다. 너무 집착이 심하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귀여운척 더 심한건 아직 결혼 얘기는 꺼내본적도 없는데 멋대로 남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 직업이 좀 특수한 직업이라 바쁠땐 사무실에서 밤을 세기 일쑤입니다. 이때는 이것저것 먹을거 챙겨 찾아와 같이 먹습니다.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요리를 제 여친이 만든게 아니라 여친 언니나 어머니가 만든거라는 겁니다. 제 여친 요리 진짜 못합니다. 그래도 가끔 만들어주면 전 군말않고 다 먹습니다....사실 죽을거 같아요... 어쨋던 내색은 안합니다. 제 여친도 자기가 요리 엉망이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여친은 프리렌서입니다. 시간 많아요, 그러니 자기가 좀 노력해서 배우면 될텐데 그런건 전혀 없고 언제나 자기 언니나 어머니를 졸라 요리를 싸가지고 옵니다. 심지어 제 아파트의 음식 대부분이 여친 언니나 어머니의 솜씨입니다. 나머진 제가 만든거구요. 저로선 이해가 안됩니다. 저번에 이 일 가지고 한 소리 했더니 울면서 난리를 피더라구요, 그리고 저를 여자의 맘도 모르는, 여자는 자기 남자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한다는등의 전혀 의미불명에 주제와는 관계도 없는 말을 하고 제 노트북을 부셨습니다...아니 대체 왜....
가장 큰 문제는 카카오 톡, 전화등입니다. 새벽 몇시든 상관없이 아무 의미 없는 내용임에도 무조건 보내고 걸고 합니다. 전 이미 파김치가 되서 쓰러지다시피 자고 있는데, 아무 꺼리낌이나 미안함도 없어요. 몇번이나 주의줘도 그 다음날만 조심할뿐 입니다. 이 일때문에 엄청 싸우기도 하고 울면서 저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만, 변한건 없네요.자기의 직업과 저의 직업을 동일시 하는건지 혹시 몰라서 제 직업의 어려움, 시간의 조화가 나에겐 절실한 점,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점 등등을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는거 같습니다. 어제도 이 문제로 싸웠습니다.
제 여친 30대입니다. 그런데 가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같이 식사하던지 제 아파트에서 함께 있을때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여자애들이나 하는 닭살 돋는 애교를 부립니다. 솔직히 전 벙쪄서 '아니, 이게 대체' 라고 생각했습니다. 밖에 있을땐 창피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아파트에서 하면 솔직히 기가 막혀서 관계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정도입니다.
제 여친 섹시합니다. 직업탓인지 늘씬하고 얼굴도 조막만하고 이목구비도 좋습니다만.....3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입니다. 자제 시키려고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여친의 트라우마 (바람난 전 남친 있음)와 연애경험이란게 고작 두번뿐(제가 그 두번째입니다) 이란걸 알고있는 저로서는 도저히 말할 용기가 나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왜 가끔 저를 서방 혹은 남편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사귄지 고작 6개월이고 육체관계는 4개월 됐습니다. 많지도 않아요. 동거 안합니다. 제 사생활도 있고 아직 그정도 때가 된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입니다만, 지금 상황으로선 아마 동거는 절대 안하리라 생각합니다.
덧붙혀서 제 여친이 저를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제가 쇼핑에 관심이 없어서 옷 이나 신발 같은거는 거의 안삽니다. 옷도 별로 없구요...그걸 알았는지 항상 뭔가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잔뜩 사옵니다. 고맙다고 생각합니다만, 입을 기회나 시간이 별로 없어요.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뭔가 안타깝네요. 저도 여친 좋아합니다. 항상 고맙다고 생각합니다만, 저와는 어째 좀 맞지 않는다는 생각만 계속 드네요. 너무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이 상태로는 잘 될거 같진 않아요. 하지만 여친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잘 될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금 제 자신의 마음을 명확히 알수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졸필이지만, 나름 상황에 대해 잘 아실수 있게 노력해 써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