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어야의 두번째 데이트 후기입니다~~

샤어야 작성일 15.03.14 23: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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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젠 뭐.. 정기적으로 연애를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있는 샤어야입니다.;;;;

 

 

 

두번째 데이트 썰을 풀러 왔습니다. 염장글이라 생각되시는 분께서는 뒤로가기를 살포시...ㅎㅎ...

 

 

 

 

원래는 화이트데이인 오늘 만나기로 했었으나,

 

 

어제 갑자기 그녀가 아프다는 급보를 전해 듣고 퇴근하자마자 곧장 달려갔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마로 닭강정을 싸들고 말이죠.ㅋㅋ

 

 

운전중에 신호걸리는 대로 계속 카톡으로 배고파? 배고파? 물어가면서.ㅎ

 

 

제가 집은 용인인데, 직장이 서울인 관계로..차가 좀 막혀서 8시 30분이 돼서야 겨우겨우 그녀 집앞에 도착했습니다.

 

 

 

차를 세우고, 폰을 확인하는 순간 확인한 제 폰에 쌓여있는 그녀의 "배고파!!", "언제와!!ㅜㅜ" 라는 협박카톡이;; 

 

 

어쨌든 집앞에서 그녀를 불러서 차에 태우고, 닭강정을 짜잔~ 내보이며 맛있게 먹어~~^^ 라고 말했죠.

 

 

 

그녀 : 어디서 먹어? 차안에서?

 

저 : 아니. 너 하루종일 아파서 밥도 안 먹었다며 집에가서 먹으라구.ㅋㅋ

 

그녀 :  집에서? 나 혼자???

 

저 :  응.ㅋㅋ 이것만 전해주고 가려고 온거야.

 

 

그녀 표정 갑자기 싸...하게 변합니다.

 

다시 그녀 : ...... 나 그럼 간다. 땡큐

 

저 :  응 들어가~

 

 

그녀.... 갑자기 째려보며

 

 

 

그녀 : 나 안잡아??

 

저 : ...' o'    (3초간 정적) 하하하하하.... 그.. 그럼 어디가고 싶은데??

 

그 녀 : 내가 안내할게, 운전이나 해.

 

저 : ㅇㅋ.....ㅋㅋㅋ

 

 

그렇게 그녀의 안내끝에 도착한 곳은..다름아닌 공원...ㅋㅋㅋㅋ

 

공원에서 닭강정을 먹자는 거였습니다.. 아렇게 추운날씨에 말이죠.. 게다가 공원옆은 호수라...............

 

 

(.... 너  아프다 하지 않았냐;;;;;; )

 

 

암튼 그렇게 공원 정자에 자리잡고 둘이서 머리 맞대고 말도 없이 닭강정 흡입을 시작합니다.ㅋ

 

우걱우걱 쩌ㅃ쩝쩝 찍찍(?) 촵촤촵촵

 

 

그렇게 말도 없이 닭 한마리를 꿀꺽하고

 

 저는 이만하면 됐겠지. 이제 집에 데려다 줘야겠다 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데.

 

 

 

그녀 : 그냥 집에 갈거야?

나 : 너 아프다며.... 찬 바람 쐬면 내일 몸살나. 약도 안 먹고 공원에 오자고 한거야....?.. 제정신이 아닌거 같다;;

 

그녀 : 사실.. 아픈데.... 감기는 아니구... 음.... 음.... 그냥.. 배가 아파..

 

나 : (........) 혹시....... 그 날..?

 

그녀 : 응.;;;;

 

나 :  아쒸.ㅋㅋㅋㅋㅋ 난 또 뭐라고.ㅋㅋㅋㅋㅋ 감기몸살인줄 알았잖아. 괜히 왔네....

 

그녀 : ㅋㅋㅋ 그냥 집에 갈거야? 공원 온김에 공원이나 한 바퀴 돌자.

 

나 : 하........그래;;; (나도 싫지는 않다.ㅋㅋㅋ) 

 

 

그렇게 공원을 한바퀴 쫙 도는 동안 농담도 하고, 일, 결혼에 대한 얘기도 가볍게 하고, 다시 주차장이 있는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진짜 차에 타고 그녀 집앞까지 왔네요.

 

그리고 차에 내리려는 순간.

 

 

 

나 : 다왔다. 들어가~

 

그녀 :  에이 뭐야 아직 10시도 안됐잖아. 조금만 더 놀아주면 안되?

 

나 : (.... 오늘 얘 뭐지......?? ) ㅎㅎㅎ 뭐하고 싶은데.

 

그녀 :  그냥 얘기..ㅋㅋ

 

나 :  음.... 뭐 내일 토요일이니까 상관은 없지. ㅇㅋ 카페 갈까?

 

그녀 : ㅇㅋㅇㅋ!! ^^

 

 

 

카페 도착시간 10시.

 

그녀 나풀나풀 걸어가더니 냉큼 계산해버리는....

 

잉? 하며 쳐다보는 저에게 이깟게 별거냐는 둥 시크하게 자리잡으러 갑니다;;;;

 

전 그냥 뒤꽁무니만 졸졸졸;;;;

 

 

 

그리고.... 장장 2시간이 넘게 대화 릴레이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항상 차 옆이나, 식당에서 밥 먹을때만 봐온 얼굴이었는데.

 

 

이렇게 조용한 카페에서 단 둘이 얼굴 맞대고 앉은건 처음이라...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네요.

 

그리고 뭔가 색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 그 동안 그녀 얼굴을 이렇게 자세히 보지못해서 아마 그녀 얼굴을 잘 몰랐던거 같습니다.

 

진짜..... 예쁩니다...............' x'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서 얼굴도 못 쳐다보고 분위기 어색한거 싫어서 멋대로 내뱉는 실없는 농담 몇마디에 커피만 쪽쪽 빨다가 한 10분정도 지나서 본격적으로 입을 열고 토크배틀을 시작합니다.ㅋㅋ

 

 

 

정말 정말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원하는 남자이상형, 여자이상형, 일, 그리고 급기야...

 

결혼과 관련된 화제까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서로에 대해서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갖고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녀는 저를 결혼상대로까지 생각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동안 심증만 있었는데 어제부로 확실히 결혼에 대한 생각도 갖고있다 라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시간동안 서로가 그 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밤 12시까지 2시간동안 대화가 한 순간도 끊기지 않고 질문공세와 답변공세로 이어졌습니다.

 

 

그냥 제가 고백만 안했다뿐이지. 거의 연인사이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 레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글로 풀자면 너~~~ 무 길고 심도있는 대화들이어서 비록 모두 썰로 풀지는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그리고 거의 마지막 순간에는 서로 눈만 쳐다보며 웃고 있었네요.ㅋㅋㅋ

 

누가봐도 이제 막 연애 시작한 따끈따끈하고 달달한 커플이었을겁니다.

 

 

 

나름대로는...... 손잡기 혹은.. 포옹까지도 가능했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두번쨰만남에서 스킨십을 시도하기는 싫었습니다.. 사실 그녀도 저도 서로 마지막 연애라고 생각하고 있고.

 

다시는 이런 두근거리는 연애를 해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저도 너무 쉽게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등의 스킨십을 하기 싫었습니다.

 

 

역시 어제도 무사히~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저도 집에 돌아와서 다시 새벽 2시까지 카톡하다가 잤습니다.ㅎㅎ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어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제 고백만 남은 상태인거 같은데.

 

 

사실 오늘 그녀와 제가 대화중에 발견한 사실이, 항상 그녀가 먼저 주도한다는 겁니다.

 

저는 그냥 거기에 맞춰 따라갈 뿐이구요.

 

지난 번에 영화보러갈때도 그녀가 먼저 가자고 했고, 어제도 역시 공원, 카페 모두 그녀가 가자고해서 간 것이죠..

 

그래서,

 

 

저도 다음 세번째 만남때는... 확신을 가지고 리드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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