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아주신대로 벌 받나봐요

몽키키몽키 작성일 15.12.18 00: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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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여자친구 있는데 다른여자랑 자고서 양다리 하며 마음 불편하다고 했었는데요, 결국 끝이 양쪽 모두 안좋네요..

새로 만난 사람이랑은 그렇게 자고 나서 한 달 반 정도 연애 했어요. 여느 연인들 처럼. 아무래도 여자친구 때문에 선뜻 고백은 못하겠더라고요. 중요한 시험도 있고 해서 차근차근 여자친구쪽은 정리하고 연락도 뜸히 하고 그랬네요.
한 한달 반 잘 만났어요. 진짜진짜 좋았어요. 그런데, 왜 아래 갑자기 웃으며 얘기하다가 다음날 이별통보 받았다는 글 있잖아요. 딱 그랬어요. 갑자기 연락두절. 아무 이유도 듣지 못했고 몇번 찾아갔지만 만날 수도 없었고요. 두어번 찾아가고 나선 나를 지켜야겠다 정신 차리고 제 자리로 돌아와선, 여자친구한텐 이별을 통보했어요. 이대로 돌아가는것도 아닌 것 같았고 그만큼 좋아하지도 않았구요. 티를 낸다고 냈는데도 갑작스러웠는지 한동안은 서로 힘들었는데 결론은 끝이 났습니다.
결국 남은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 새로 만난 사람을 너무 좋아했었나봐요. 두달째 정신을 못차리겠네요.심적으론 다른 남자겠거니 싶은데 아래 글에서 여잔 다른남자 나타나지 않으면 쉽게 안헤어진단 말을 보니 더 확신이 들고 씁쓸하네요.. 고백 못했던게 미련이 남아 작은 선물이랑 편지 써서 문앞에 걸어놓고 온 날, 연락은 왔어요. 그리고 얼굴 한번 보자 제가 얘기해서 알겠다 했음에도 정작 시간이 되니 연락이 다시 안되네요.. 정말 제일 힘든건, 바로 전날 까지만 해도 뽀뽀하고 좋아한다 했던 그 모습이에요. 티라도 좀 냈으면...이렇진 않을텐데, 그래서 그런지 '무슨 일이 있었는가보다 생각해달라'라는 핑계가 진짜로 무슨 일이 있어서인걸로 생각됩니다.. 생각해보니 여자친구도 지금 저랑 같은 마음이었겠네요..ㅎㅎ정말 몹쓸 짓을 한거 같네요. 고대로 받는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이별을 맞이하셨다는 분..그 심정이 너무 이해가 되며 진짜 여자들은 바로 전날에도 웃으며 그러다가 다음날 홱 하니 돌아설 수 있는 종족들인건가 싶어요. 사실이라면 앞으로 누굴 만나더라도 겁이 날거 같고요..

댓글 중에, 인연이 아니었다고, 붙잡지 말고 본인을 사랑하고 노력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라는 글이 정말 눈물 날 정도로 큰 위로가 되네요.

위로를 바라고 쓴 글은 아니지만 너무 답답해서 미침사람마냥 사람 없는 길에서 소리지르다 들어와서 저랑 비슷한 상황인 분 글을 보고 뭐라고 이야기 하며 좀 스스로를 환기 시켜야 할 것 같아서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벌 제대로 받는 것 같아요. 20대 초반에도 비슷한 적이 있었는데, 하 참 발전이 없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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