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선....팅을 처음 했는데..[장문]

리쌍 작성일 16.05.19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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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노총각입니다. 사정상 미국에서 유학좀 하고 일도 좀 하다보니까 나이만 이케 먹었네요 ㅠㅠ.

 

7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고 어머니는 이 기회에 결혼하라고 완전 반색하시네요. 오자마자 선잡아주셔서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는데...헉.....상당한 미인이시더군요. 처자 나이는 저보다 3살 어리고 대기업 다니시는 분인

 

데 상당히 동안이었습니다.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더군요. 기대이상이라 살짝 당황했습니다;; 처음보는 선에 마음에 드는 

 

분을 만날줄은 전혀 기대 안했었거든요;;; 선만 100번 넘게 본 사람들도 있던데;;;

 

왠지 잘보이고 싶었던지 제일 비싼 코스를 시켰어요. 저도 모르게. 긴장좀 풀려고 와인도 한병 시켰구요. 

 

나중에 보니 한 30만원 나왔던데 주위에 물어보니 소개팅이나 선자리에서 이정도 쓴 사람이 없더군요;;;; 이런 자리가 처음

 

이라 제가 감이 많이 없었어요. 아무튼 코스 나오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분 좀 내성적이시더라구요;; 저도 

 

내성적인지라 정말 화제 만들어내느라고 진땀 뺐습니다. 이게 에너지 소모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중간 중간에 대화도 끊기

 

고;;;;   첫만남에서 코스는 정말 비추합니다. 웨이터가 자꾸 와서 대화가 끊겨요 ㅠㅠ

 

영화 좋아 하신다기에 그럼 나중에 같이 영화 보러가자고 은근히 애프터 유도하기도 하고 ㅋㅋ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시더군

 

요. 이래저래 대화를 이어나가고 코스 끝나고 디저트랑 커피 나와서 다 먹고나니 2시간 반정도 흘렀더군요. 알아보니 남자

 

가 밥사면 여자가 커피사는게 일반적이라던데 우린 한자리에서 다 끝낸 케이스라;;; 암튼 그분이 "일어나실까요?" 해서 일

 

어나게 됐습니다. 집에 가시려고 하는거 같길래 제가 대리를 불러서 데려다 드리려고 했는데 그냥 택시타고 간다고 하시더

 

군요. 그래서 그러면 제가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사코 붙잡았어요. 왠지 그대로 그냥 보내기 싫어서요 ㅠㅠ. 결국 집까지 모

 

셔다 드리고 저도 집에 왔습니다. 여기서 글검색해보니 마음 잘 맞으면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다가 귀가 하고 한다던데 전 

 

고작 두시간 반만에 집에 가려니 왠지 좀 착잡 하더군요. 소심해서 한잔 더 하러 가실래요? 라고 말할 용기도 없었습니다ㅋ

 

ㅋㅋ 차가 있기도 했구요. 도착해서 잘들어가셨냐, 오늘 정말 즐거웠다 라고 문자를 보내니 그분도 즐거웠다고 저녁 잘먹었

 

다고 답문이 오더군요. 다음날에도 퇴근하는데 비가오길래 "퇴근길에 비가 오네요. 우산 챙기셨어요?" 라고 보내니 회사에 

 

남는 우산이 많아서 괜찮다고 답문이 오더군요. 밥먹으러 가는 중이라고. 그분 회사 야근이 정말 잦습니다. 매일 저녁을 회

 

사에서 드시고 야근을 하시더군요. 그런식으로 사흘정도 퇴근후에 저렇게 문자만 보냈습니다. 답문은 잘 왔어요. 단답식도 

 

아니었구. 근데 이분 선톡은 절대로 안하시더군요. 사실 제가 좀 엄청난 초식남이라 이렇게 먼저 이성한테 연락하고 한적

 

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항상 먼저 호감을 보인 여자들만 만났기 때문에 이나이 먹고 연애 경험이 많지도 않아요. 한 세번

 

정도? 안하던 짓 하려니 많이 힘들더군요. 알아보니 원래 여자들은 선톡을 잘 안한다는 글을 읽고 조금 위로를 받았습니다

 

ㅠㅠ. 암튼 사흘 뒤에 전 예정되어있던 일본여행을 주말에 가기로 해놔서 애프터를 신청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ㅠㅠ. 그

 

래서 미리 애프터를 신청해놓고 가야 맘편히 갈 수있을것 같아서 일본 여행 같다 와서 주말쯤에 영화 어떠시냐고 톡을 했더

 

니 주말에 영화 좋다고 하시더군요. 그제서야 전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ㅎㅎ. 일본 여행가서도 그 처자 생각밖에 안나더

 

군요. 온천 여행이었는데 같이왔으면 정말 좋았겠다 이런 생각만 했습니다. 아무튼 갔다와서 4일만에 톡을 보냈습니다. 잘 

 

지내셨냐고. 여행은 잘 갔다 오셨냐 뭐 이런저런 대화 잠깐 나눴어요. 그리고 드디어 주말이 오고 그분 사는 곳까지 차로 갔

 

습니다. 멀리서 걸어오시는데 역시 미인이시더군요. 주토피아를 보고싶다고 하셔서 미리 메가박스에 예약을 해서 코엑스

 

로 함께 갔어요. 가서 주차하고 표 받는 기계에 미리 받아뒀던 예약 코드를 입력하는데.....안되는겁니다..몇번을 해도. 그래

 

서 그분이 옆에서 예약번호가 적힌 핸폰을 슬쩍 보더니 "어머 여기가 아니라 메가박스 강남이네요~" 하는 겁니다. 네...... 

 

전 메가박스 하면 무조건 코엑스에만 있는 줄 알았어요 ㅠㅠㅠㅠ 메가박스는 대학때 몇번 코엑스에 가본게 다였거든요 ㅠ

 

ㅠ. 암튼 부랴부랴 다시 차몰고 이동하면서 미안하다고 외국생활을 오래해서 그렇다는 되도 않는 소릴 하니 웃으면서 이해

 

해 주더군요(차 없었으면 진짜 난감했을 듯;;) 영화는 10분정도 놓치긴 했지만 둘다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선정은 최

 

고였던 듯..... 영화 마치고 처자 동네 양꼬치 집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두시간 정도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주말에 삼프터 저

 

녁약속 잡고 헤어졌습니다. 이 시점에서 또 한마디 하자면... 이 처자 여전히 선톡 절대 안합니다...환장 하겠더군요. 뭔가 

 

박수를 한손으로 치는 느낌이랄까.... 좀 지치더군요. 삼프터땐 이태원 가서 쌀국수 먹었는데 먹고 처자가 커피한잔 하자고 

 

해서 커피마시면서 대화를 하는데.... 여전히 가끔 끊깁니다. 내성적인 사람 둘이 만나니 거참....거기다 아직도 서로 말을 

 

놓지 않은 상태라 맘껏 재밌게 얘기를 못하겠더군요 ㅠㅠ 처자가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 전혀 확인을 할 수 없기에 

 

(선톡을 안하니 ㅠㅠ) 저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 좀 지치더군요. 우린 인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이 시점에

 

서 했습니다. 할말도 떨어져서 이번엔 제가 그만 일어나자고 해서 일어났습니다. 데려다 주는 차안에서 이사람이 나한테 관

 

심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져서 좀 말을 막 던졌어요ㅋㅋㅋ 나 천주교인데 같이 성당 가자고도 하고ㅋㅋㅋ

 

(처자는 무교) 생각외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서 그럼 담번에 만날땐 소맥 한번 말자고 하니까 의외로 흔쾌히 좋다고 하더

 

군요(첫만남때 자기 술 잘 못한다고 함) 그러고 집에 왔는데 이게 왠열...... 드디어 선톡이 왔습니다. 오늘 저녁 감사했고 디

 

저트 선물도 감사하다고. 디저트 선물은 일본가서 조그마한 케잌같은거 사다줬거든요. 암튼 그래서 기분 좋았습니다. 인스

 

타 하신다길래 찾아보니 내가 준 디저트를 찍어서 올렸더군요. 왠지 기분 좋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수요일 쯤 여전히 선톡

 

이 없어서 밤 10시반쯤 퇴근하셨냐고 문자보내니 아직도 회사라더군요 ㄷㄷㄷㄷ 그회사 사람 잡겠다고 하면서 집에 태워

 

다 드릴까요? 하고 문자보냈더니 부담스러워서 거절할줄 알았는데 자긴 정말 감사하지만 피곤하신거 아니냐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서 괜찮다고 지금 출발 하겠다고 해서 야심한 밤에 생각지도 못한 드라이브 데이트를 하게 됐습니다. 처자 데려

 

다 주고 오는길에 톡이 왔더군요. 너무 감사하고 잠깐이지만 얼굴봐서 좋았다고. 얼굴봐서 좋았다는 말이 너무 기분좋아서 

 

길 잘못들어서 집에 뺑 돌아왔습니다;;; 이때부터 희망의 빛이 조금 보이더군요. 이처자가 내가 싫진 않구나..... 그리고 주

 

말에 만나서 곡성을 봤는데... 왠만하면 그영화 여자하고 보지 마세요. 처자가 눈을 못뜨더라구요;;; 암튼 영화 힘겹게 보고 

 

호프집에 가서 맥주마시면서 말놔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러라네요. 같이 놓자고 하니까 자기는 나이많은 사람들한테 말을 

 

잘 못놓는대요. 그래서 난 말놓고 처자는 여전히 말 높이면서 대화하는데.. 이게 은근히 기분 묘하더군요. 내가 좋아하는 사

 

람한테 말놓는데 그사람은 나한테 말을 높이는 상황이요... 좋은쪽으로 묘했습니다. 2차가서도 말놓으면서 말하니까 정말 

 

훨씬 편해져서 이런저런 얘기 많이 했습니다. 처음 봤을때 예뻐서 긴장 많이 했다는둥, 처자도 내 첫인상이 좋았다는 둥 편

 

하게 얘기 했어요. 역시 술의 힘은 위대했습니다ㅠㅠ  좀 마시다보니 역시 이여자... 금새 취해버리더군요. 갑자기 자기 취

 

했다고 집에 가야겠다고 해서 일어나서 나왔는데 조금 비틀거리네요. 부축하는척 하면서 손을 잡았는데 가만히 있더군요. 

 

깍지껴서 잡으니.....제 소중이가 엄청 화를 냈습니다 ㅠㅠ 첫 여친 처음 손잡았을때 이후로 이런 건 처음이었어요... 택시태

 

워 보내고 나서 못데려다 줘서 미안하다고 문자를 했는데 답이 없습니다. 도착할때쯤 전화했는데 받질 않네요 ㅠㅠ. 뭔가 

 

불안한 마음에 잠이 들었다가 담날 깨보니 새벽4시반엔가 문자가 와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잠들어서 전화온지 몰랐다

 

고. 중간에 깨서 봤는데 걱정할 것 같아서 문자남긴다고.... 나중에 인스타그램 들어가보니 그날이 로즈데이라 제가 장미 한

 

송이를 선물했었는데 기분좋은 꽃한송이라며 사진을 찍어 올렸더군요. 밑에 친구들이 누구한테 받은거냐며 궁금해 하는 댓

 

글들이 있구요. 이때 이사람도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야 처자가 퇴근하셨냐며 선톡도 하고 

 

그러네요.... 만난지 한달만입니다 ㅠㅠㅠㅠ 

 

이번주 주말에 교외로 나가서 맛있는거 먹자니까 좋다네요. 가서 고백할 생각입니다...

 

태어나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하는게 진짜 처음이라 너무 떨리네요 ㅠㅠㅠㅠㅠ 조언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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