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낯을 가리다보니 같이 회사 생활할 당시엔 안 친했는데
그녀가 회사를 관두기 전, 관심을 줘서 가깝게 됐었어요.
그리고 그녀가 회사를 떠나며, 사적인 만남을 계속 이어오길
두 달째인데, 밝고 상냥한 모습에 어느샌가 반하게 되었어요.
그녀도 제가 싫지 않았는지, 자주 만나주었구요.
서로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이어가다가 회사 문제로 몇 주간..
연락이 끊기고 그녀도 공부를 하기에 연락이 한동안 없었죠.
휴가를 앞두고 여유로워졌고, 오랜만에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려했는데 프로필 사진에 남자 사진이 떡하니 있어요.
순간, 마음이 푹 가라앉는 기분이 들어 연락을 꺼리게 되었다가
오늘 연락을 했었어요. 바로 묻고 싶었지만, 참고.. 자연스럽게
프로필 사진에 대해 묻자 남자친구 라네요.
그 이상은 제가 암담한 마음을 달랠 수 없어 못 물어봤어요.
평소 그녀가 저한테 보내는 메시지 스타일이 바뀌고, 말투로 확연히 달라졌어요.저의 물음에 단답으로 대답해요.
그게 뭔진 모솔인 저도 알아요. 바보같은 것도 알구요.
축하해야지 하는데도... 그동안 진심으로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한
제가 원망스럽고 멍청해서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휴가를 갔다 오는 길에 그녀에게 줄 선물도 미리 얘기해놨어요.
그래서 제가 미련이 있는 것도 알고 있기에 선물만 전달하려고 하는데 그녀가 만나자고 하네요....
그녀를 위해서도, 그녀의 그분을 위해서도 마음을 숨기기로 했지만서도... 그녀가 물어볼거 같아요. 그럼 저 그 마음 못 숨길거 같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제가 될거 같아요.
그녀를 만나게 되면 선물만 전달해야하는데.. 못 전한 마음마저
전달할거 같아 겁이나요.
마음이 이렇게 무너져 내린 적이 없어 평정심을 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