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쯤 200일 조금 넘게 사귄 여친과 말다툼 하고나서 몇일 후 일방적으로 차였습니다.
200일...7개월 사귀고 헤어진게 이만큼 아픈데, 더 오래 사귀신분들의 심정은 오죽할지...
32살 먹도록 한두달의 짧은 연애만 했었다가, 이번엔 어린 여자 친구를 오래 사귀게 되서 좋았었는데
이리 될줄은 진짜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
그때 조금만더 진정하고 화내지 않았다면...
혹은 싸우고 나서 다음날 바로 연락을 했더라면 하고 스스로 계속 자책중입니다.
틈만 나면 눈물 나올려고 하고, 어떤때는 아무렇지 않게 잊고 내 살길 찾아가자 하며 힘이 나다가
갑자기 울컥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매일 5분밖에 안걸리는 퇴근길에는 오열하기 일수네요.
오늘은 퇴근길에 무심고 조수석 문에 달린 물건 두는 틈새를 들여다봤는데, 거기에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줄때
여자친구가 화장을 닦고 버린 말라버린 물티슈를 보고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제일 힘든건 그토록 즐거웠던 기억들을 잊게 될거라는거..그리고 그녀와 행복했던 그날이 다시는 오지 않을거라는
생각만 하면 참을수 없이 서럽네요. 진짜 그녀도, 그녀와의 행복한 시간들도 절대 잊고 싶지 않습니다.
같이 누워서 제 배를 쓰다듬어줄때 정말 행복했었는데...내가 피곤해서 자고있으면 항상 달콤하게 키스로 깨워줬었는데...
내가 피곤하다고 일부러 주말에 멀리 놀러가고 싶어하는 것도 참던 아이였는데...대체 왜 이렇게 날 버려야 했는지....
몇일간 매달리다가 이제 이러지말자는 그녀의 카톡 메세지를 보니 정말로 내게서 마음이 떠난것 같아서 연락처를 삭제하고
그녀를 보내려 노력중입니다. 불쑥 찾아가서 다시 매달리고 싶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그나마 남은 옛정마저 떨어져나갈까
두려워서 그럴 용기도 없고...
뒤에 남은건 휴대폰에 저장된 몇장 되지않는 그녀의 사진들...아직도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있는 그녀의 옷과 화장품,
손거울, 내가 사준 신발...그리고 버려지고 초라한 저만 남았네요.
시간이 약이라지만 지금이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그녀와 먹었던 음식, 갔었던 장소, 나누었던 대화 어느것 하나
잊고싶지 않은데 그렇게 되야만 한다니...제가 그럴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