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영원할것만 같던 시간들도 이렇게 끝이 나는거 같네요..
가을이 끝나가는, 겨울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시작해서 끝나는것도
이 시기가 될거 같아요..
제가 휴학할때 그녀는 취업을 했고 복학하기 전에는 그녀와의 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매일매일 보고싶었고 제 시간 대부분을 그녀와
같이 보내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복학을 하고 이제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오자, 여러번 다툼이
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왜 자기를 계속 외롭게 하느냐, 자기는 나에게
시간남으면 연락하는 그런 존재인가.
저는 너를 계속 사랑하지만, 예전만큼 시간을 낼수가 없다. 이해를 해달라.
나도 지금 내 시간을 최대한 내는 중이다.
이런 의견대립이었죠.. 여자친구는 여자친구대로, 저는 저대로 서로
이해를 못해주는거에 감정이 많이 상했었죠.
그러다가 결국 제가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한번도 그녀에게 화를
낸적이 없었는데 톡으로 대화중에 제가 먼저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때도 연락문제 때문에 핀잔을 주고 있었죠..
그리고 전화로 말했습니다. 지금 내 상황에서 최대한 시간을 너에게
최대한 시간을 내고 있는데 이것도 부족하다면.. 나는 이제 못버티겠다고
나도 여기가 한계라고. 내가 너를 만나기에는 많이 부족한 사람 같다고..
이런 말들을 툭툭 뱉어냈습니다..그러나 차마 입에서 '헤어지자' 라고는 말이
안나왔습니다. 그런 말을 내뱉으면서도 같이 지냈던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저도 나오더라구요. 여자친구도, 저도 같이 울면서 통화를 했고
서로의 입장차이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얼굴보면서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일단 내일 만나면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말을 할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는 상황이고 앞으로의 시간들동안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녀와의 미래를 상상해보았을때,
복학하고나서 생겼던 문제들과 다툼들의 반복일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힘들게 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도 힘들뿐만아니라 저도
버틸자신이 들지 않네요..
그런데 그녀와의 기억들이 너무 깊이 박혀있어서 그런지 툭하면 눈물이
나오네요.. 예전같았으면 흘려들었을 이별노래들이 가사 하나하나가 제
맘에 박혀서 들리고 그녀와 같이 행복했었던 기억들이 계속 생각나서
더 힘이 드네요.. 그리고 잘 모르겠습니다.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이렇게나 슬픈데
헤어지는게 맞는건지..
서로 시기만, 상황만 좀 맞았으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을거 같은데..
너무 지금 이 상황이 안타깝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 슬프네요.
아니..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를 놓아야 하는건지 아님 어떻게든 그녀를
붙잡고 끌고 가야할지.. 하.. 답답하네요.. 너무 행복했는데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진짜..
짱공님들도 이런적 있나요..? 한쪽이 상황이 바뀌어서 상대방에게 쓰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 줄어든 시간으로 인해 싸우고 결국 끝이 나는..
저는 아닐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다는데 그 어느때보다 추울 겨울이 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