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이 너무 없어서 게시판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이곳에 들렀네요.. 게시판 성향에 맞게 다들 고민이 많으시네요
제 얘기를 한번 해볼게요 시간이 엄청 지난일이지만 형님 동생분들의 의견을 듣고싶네요
제가 잘한건지.....
얘기가 길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수있는 일이므로 읽어보시고 생각해 보세요
대충 20대 후반 쯔음
여느때와 다름없이 지인들과 술집에 갔습니다. 여자친구가 없을때면 항상 헌팅을 했었는데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사람이 여자테이블에 가서 합석을 조르는 방식이였죠
자주했어도 사람인지라 용기가 안나 술좀 들어가면 시작을 했었는데 그날따라
너무 외모적 이상형이 있길래 가위바위보도 안하고 술 한잔도 안마시고 테이블로 갔습니다.
상당히 당황하고 긴장해 하더니 단칼에 거절했어요 그 거절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이쁘던지..
(아주 예의 바르게 거절함)
그냥 일어서서 돌아오기 너무 아쉬워서 전화번호 구걸을 20분쯤 해서 받고
이게 틀린 전화번호라면 다시 묻지 않을테니 지금 말해달라고 하니 전화번호는 자기것이 맞다 하더라구요
솔직히 저한텐 너무 과분해서 전번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씨도 곱더군요
감사하다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날 저녁에 바로 연락을 했습니다.
족발집에서 알바를 한다고 하더군요
몇일 연락하다 말도 편하게 하고 족발집 끝나는 시간까지 매일 기다렸습니다.
새벽4~5시쯤 끝나는데 끝나면 걸어서나 차로 자취하는곳에 대려다 주고 그랬네요
그렇게 2주정도 집에 대려다주고 주말엔 밥도먹고..(매일 2~3시간 자고 출근함... 이땐 체력이 대단했던듯)
하다가 사귀게 되었네요 사귀고 2주쯤되어서 제 자취방에서 영화보자고 대낮에 초대했는데
집에 와서 몇분 앉아있다가 금방 집에 가더이다.
그러더니 헤어지자고 연락이 왔음 ... 이유를 물으니 내방에 컴터 바탕화면이 야한사진이라
자길 쉽게 보는거 같아서 그런다고 하더이다. 조신한것 같아 더 맘에 들었음
일주일쯤 설득해서 겨우겨우 다시 만나길 시작하고
두달쯤 사귀었나? 정말 너무 좋았음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나날들이었음
외모 성격 모든것이 다 내 이상형이였음 게다가 너무 천사같이 착하고...
하루하루가 너무 좋고 만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릴정도..
인생 최고의 여자다 라고 생각되어 결혼하자고 말을 하니 고민도 없이 알겠다고 하더이다
너무 행복했음 정말 많은 여자를 만났지만 이런여자는 첨이였음..
결혼을 약속하고 서로 사랑을 나누다보니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음...
서로 너무 좋아했음 결혼이 앞당겨 지는구나 부모님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인사를 시켰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너무 마음에 들어하시며
어린 친구가 큰 결심 해줘서 고맙다고 몸만 오면 된다고 하셨음(여친 집이 좀 어려웠음)
그런데 날자는 가는데 여친이 저를 본인 부모님에게 소개를 안시켜주더라고요....
내가 인사시키기 부족한 사람이라서 그러나 하고 자괴감도 조금 들었음
빨리 결혼 하면 좋은데 왜 인사를 안시켜주느냐 하고 물으니
말못할 사정이 있다 기다려 달라는 말만 돌아올뿐..
설득을 했음 두분다 돌아가신거냐 아니면 이혼하신거냐 그런거 신경 안쓴다 걱정마라
치부가 있다면 있는거지 무슨일이던 신경 안쓰니 얘기라도 해달라 하니
울면서 애기하더이다.
어머님이 지적장애가 있으시다고... 날 인사시켜도 누군지도 인지 못하실거라고....
아버님도 몸에 장애가 있으시다고...
저도 사람인지라 충격은 받았으나 여자친구를 너무 좋아했고 모든걸 극복할수 있을거라 믿었기에
걱정말아라 우리 부모님도 좋으신 분들이라 이해해 주실거다 라고 말하고
여자친구를 진정시켜 돌려보내고 부모님과 통화를 했음
어디가서 욕한번 안들으시고 사시는 정말 착하신 분들이지만
결혼은 반대를 하셨음...
일주일을 설득해서 결국 부모님도 허락을 하셨음
사실 친구들에게도 얘기했는데 백이면 백 반대를 하였어요..
니가 평생 눈도 못감고 자식걱정만 할수도 있다고... 잘 생각하라고...
저 본인도 2세가 너무 걱정이고 불안되어서 힘들었는데
부모님이 허락을 해주셔서 일단 너무 좋았음
여자친구가 부모님에게 인사하기전에 친오빠 부터 인사하자고 하여 자리를 만든다고 해서
친오빠 되는 분을 만났는데
이분도 지적 장애인거였음...
어머님 되시는분이 지적장애지만 후천적일거라는 일말의 희망이 없어지는 순간이였음
부모님도 허락을 해주셨지만
스스로 절망에 빠졌음... 그날 술을 진창 마시고
미안하다고 결혼은 안되겠다고.. 아이는 지우자고 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되었음
그때 여자친구가 한 말은 지금도 절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것이...
내가 결혼은 힘들겠다 아이를 지우자고 말하니
이렇게 답하더이다
그동안 오빠를 마음고생하게 해서 미안해 다 자기잘못이야 라고...
제가 결혼은 못하더래도 평생 서로 사랑하면서 지내자고 하였지만
아이를 지우고 제 자취방에서 몸조리를 시키고 회사를 다녀오니
아무도 없더이다... 저는 한달동안을 울고 술마시고 보내고
부모님도 매일 우셨습니다.
그 뒤로는 어떠한 연락도 할수도 없었고 오지도 않았음
저의 선택이 올바르지 못했지만
잘한것일까요 잘못한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