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별통보 받았네요

소송대왕 작성일 17.07.02 13: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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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만났습니다.

상견례도 했고요.

2주전에 여친집에 놀러갔을때도, 어머님이 저녁에 오시더니

밥을 맛있게 해주시더라구요. 반찬도 싸주시고, 닭죽도 가져가라고 챙겨주시고.

왠만하면 늦었으니 자고가라고...

전 괜찮다고 감사하다면서 집에 왔는데.

 

그후 한 일주일 정도 전부터 이상했어요.

여친 회사일이 너무 바쁜 나머지, 주말에도 출근, 새벽퇴근이 반복되다 보니

스트레스를 엄청 받더라구요. 제가 할수있는건 위로와 다독임밖에 없었죠.

주말에 출근할땐, 예전에는 와서 같이 저녁먹자고 하던 사람이

저번주엔 법카로 먹는데 돈아깝게 왜 이러면서 피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갈수록 카톡에 웃음도, 말수도 줄어들어, 회사일때문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았지요.

 

사실 저희가 3주전 부산을 놀러갔는데, 여친은 저에게 많이 실망했나봅니다.

전 고생하는 여친에게 휴양을 할수있는 파라다이스 호텔을 선택했고, 광안리에서 산책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친은, 그렇게 생각 안하더라구요.

 

제가 비싼호텔에서 비싼 휴양을 하고싶고, 조식도 불필요한데 제가 먹고싶기에 선택했고, 광안리 볼꺼없다고 했는데

제가 가보고싶어 선택한곳에, 나는 마치 오빠의 들러리 같은 느낌이다.

오빠가 가고싶고 하고싶은것이 아닌, 내가 가고싶고 하고싶은걸 오빠는 항상 "아니야 여기가 더 좋아 일로가자"

이런식이다.

 

그래서 저는. 왜 지금와서 이런얘기를 하지?? 난 지금까지 이래왔고, 너도 거기에 말이 없었으니

당연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라 생각했는데, 진작에 그게 불만이었으면 나에게 말을 해줘야 하는거 아니었냐니깐

그러게.....왜 내가 말을 안했을까.......미안..............

이러면서

 

또한 내 유일한 취미는 티비보며 맥주2-3갠 마시는건데, 오빠가 호텔에서 갑자기 짜증을 내며 맥주좀 그만 마시라고

했을때 이사람과 결혼하면 나는 감옥에 같혀있는 느낌일꺼 같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 여친 성격이 좀 부정적입니다. 화가날땐 분노조절장애 가 좀 있구요. 별거 아닌거에 스트레스를 잘 받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문제또한, 기분이 나빠합니다.

 

저도 그걸 잘 알기에, 맞춰줄려 했요

합의가 아닌, 너 술 그래 ..앞으로 그런거 터치 안할께, 남자사람과 둘이 술마시는것도 터치 안할께

 

하지만 여친은 결혼하면 달라질꺼라는 확신이 있더라구요.

 

여러가지 상황에 힘이 많이 들고, 오랜시간 만나서 정도 많이 들었기에, 결정하기 쉽지않았다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일방적인 결정이지만, 지금 내 마음은 돌아갈 생각이 없다. 미안하다

 

대충 이렇습니다. 전화를 해도 안받길래, 결국 통화했지만, 목소리를 들으면 자기자신이 바로 무너질꺼 같아서

못하겠다는겁니다. 역시나 통화할때 맨탈이 나가있네요.. 마치 술잔뜩 취한 사람처럼.........술은 안마신거같구요.

 

회사 빌드로인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부족한 잠, 주말없는 일상, 거기에 저와의 마찰

 

희생자는 저인가 봅니다.

 

일단 제가 멘탈이 너무 무너진거 같으니, 멘탈 잡고 다시 얘기 해보자고 했더니,

자신은 이미 결정엔 반복이 없을꺼고, 오빠가 나에게 할 말이 더 남아있다면, 그러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가 다시 헤어지기 전으로 돌아갈일은 지금으로서는 없다.

내일부터 익숙해준 생활패턴이 완전 달라지는거에 적응안될꺼고, 그게 너무 힘들껄 아니깐.

난 이별로 인한 이 괴로움과 고통을 빨리 잊고 싶다. 라고 하네요

 

 

 

저도 맘같으면 그래 잘가 빠이 라고 하고싶지만,

4년동안, 정말 이성관계를 넘어선 가족이 되버렸고, 양가 부모님도 아시고, 상견례도 다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버리니, 감정적으로 판단을 할일이 아니더라구요....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이 일을 해결하고 싶다는 결론입니다.

 

후....어찌해야 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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