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런 감정 오랫만이네요

뒤로굴려 작성일 17.08.19 02: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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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이후로 처음인것같아요 짝사랑이라는게..

현재 서른넘아가는 나이인데 두달전에 저보다 어린 여자분이 상사로 들어왔습니다

처음보고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아주 평범한 모습이었지만 뭔가 뒷통수가 띵~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성인되고 나서 이여자 저여자 만나보고 '아님말고 세상에 널린게 여자인데 뭘' 이라는 마인드로 

수많게 스쳐가거나 만나본 여자들이 있었건만 이번은 그게 잘 안되네요

사내연애는 아예 관심도 안가져지고 관심가는 여자도 없었는데 상사분이 들어오면서 그 틀이 깨지네요

여자상사분이 들어오고나서 몇일 후에 회식자리가 있었는데 저는 그날 휴무였고 아는형님이 일하는 알바가 

째버려서 하루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시길래 회식 참석하지않을 알리바이도 만들겸(솔직히 휴무날 회식가기 싫잖아요;;)

하루 대타 뛰고 10시쯤 마감하고 집에 가려는 찰나 그 여자분 생각나서 회식자리에 가버렸네요;;

가자마자 이게 왠...여자분 바로 앞자리만 비어있어서 냉큼 앉아서 피곤을 추스리는데 사람들끼리 영화 얘기 나오다가

마침 다음날 스파이더맨개봉이라서 저도 모르게 같이 보러갈래요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여자분은 바로 승낙해주시더라구요 그날 번호교환하고 다음날 저와 같이 휴무이길래 바로 만나서 영화보고 카페갔다가

집에가고.. 여자분이 전남친과 헤어진지 1개월도 안되었다는 걸 여기서 알게되면서 조금 더 욕심이 생긴것 같네요

그 이후로 퇴근시간이 같으면 같이 카페를 가거나 간단히 맥주마시러 두세번 어울리기도하고 비오는날에 우산이 없어서 

제가 챙겨다주고, 일하는 와중에 옷이나 머리에 이물질이 붙어있으면 떼주거나 같이 오픈업무인 날은 모닝콜도 

해주고(서비스업에 종사중입니다)....모르면 바보일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티를 많이 냈습니다

어느순간 둘이있을때는 말을 놓게되었고 가끔 커피도 사다주고...

한달쯔음 되었을때 휴무 겹치는날 시간 한번 내달라고 하니 싫다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티를 너무 내는데 본인은 

제가 남자로 안보인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여기서 원래 성격 살짝 나올뻔..알고 지낸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내가 

파악이 되는건가싶어 때려치울까 했습니다;; 아직 고백한것도 아니고 저는 조금더 길게 내다보고 있었거든요

 

그냥 대놓고 '아~ 나 차였구나? 알겠어 조심히 들어가' 하고 그냥 좋은오빠로만 보인다는 흔하디 흔한 말과 함께 

서로 귀가해버렸습니다 그 이후는 예전과 다를게 거의 없네요 둘이 있을때는 말 놓으면서 수다떨고 밥도 같이 먹으러

가고..늦은마감 후에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

확실히 여자쪽에서 저한테 관심이 없다는 것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끔사다주는 커피한잔들이 

돈이 아깝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드네요 당했다 뭐다 이런 기분도 들지 않구요 

원래 저는 여자분이 들어오기전부터 퇴사를 생각중이었던지라 다른곳도 미리 알아본 상태였는데 그 여자분 때문에 

회사를 계속 다닌다니 예전의 제가 저를 보고 븨엉신이라고 욕해도 할말이 없더라구요 

여자분이 귀여운 인형을 좋아하는데 몇일전 휴가다녀오는 길에 귀여운 인형 하나 또 사다줬네요 ㅠㅜ

아직도 이렇게 바보같은 진행중입니다만 왜 이렇게 미련하게 구는건지 제 스스로도 이런 감정이 성인되고서도

느껴질줄 몰랐네요 

디아블로2 멀티할때 서버상태 안좋으면 문이 열리지않고 마냥 서있던 로딩화면같은 기분이랄까요 

괜히 오늘따라 제 행동이 한없이 미련하고 지쳐보여 푸념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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