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의 빚과 우울증이 있는 여자친구..

말로맨 작성일 17.09.24 20: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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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고민을 여기다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몇달전부터 고민의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이렇게 남깁니다.

털어놓을 얘기가많아 장문이지만 끝까지 봐주시고 진지하게 충고,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에게는 6년 만난 첫사랑인 3살 차이나는 여자친구가있습니다.

24살에 만나 지금 30살이 될때까지 만나고있는데..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이 너무 심각합니다.. 

 

여자친구에 대해 일단 얘기하자면 청소년기에 아버지의 잦은 가정폭력으로 가정불화가 있었고

20살 초반에 무조건 가족이랑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취를 무작정 하게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만난거고 저는 연애 초반에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피해 자취를 했다는걸 알게됐습니다.

그래도 마음씀씀이도 착하고 다 돈때문에 자기 가족이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한 가족으로 바꿔보고싶다고 이쁜 생각도 갖고 있던 그런 여자친구가 저는 너무 대견하고 이뻐보였습니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어린나이에 무작정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대출받아 주식에 손을 댔고

다 잃게됐습니다. 그때가 한 2천만원 빚진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때 부랴부랴 알바도 하고 직장생활도 하는거같았지만 그걸로는 못갚을꺼같다고 하더니

밤에 일하는 룸?에서 일하게됩니다.

물론 성관계까지 하는 2차는 안하고 1차만 테이블 보는 그냥 술만따르는 일을 하는데

매일 술마시고 하루에 2~30만원씩 벌어서 어느정도 갚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때 몇번을 헤어졌는데 제가 병신인건지 이 아이가 너무 안타까운건지 다시 만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술마시며 밤에 일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일이 몸도지치고 마음도지치니 너무 힘들다고 좀만 쉬고 다시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달이 두달이 되고 1년이 2년이 되었습니다.

계속 쉬면서 일 못나가는동안 대출받은 이자와 원금,그리고 월세, 생활비..

모두 저에게 빌려갔습니다.

"오빠 이번달만 쉬고 다음달엔 꼭 일 나갈께 미안해.." 라는 말을 수십개월을 들으며 돈을 빌려줬는데

그게 무려 4천만원 가량 됩니다...

 

집에만 있다보니 자연스레 살이찌게되고 또 우울증까지 겹친거같아 아예 친구들과도 연끊고 집에만 있습니다.

어떠한 일도 하기싫어하고 사람만나는것도 싫어하고 다 귀찮아합니다.

유일하게 집에서 하는일이 MMORPG 온라인게임 거래소로 게임머니 벌어서 현금화시키는건데

그게 일주일에 3~5만원정도 되는거같습니다.

그걸로 식비는 충당하는거 같은데 그 외의 돈들은 다 제가 빌려줬다고 보면 되죠..

이게 한두달이 아니다보니 제가 어느순간부터 매 달 돈을 빌려줄때마다 조건을 걸게 되었습니다.

만약 다음달도 그 룸일 못나가면 알바라도 구해서 매달 조금씩이라도 갚아라.

돈 갚겠다는 각서를 써라 / 무기력한게 우울증 때문인거 같으니 우울증 치료를 받으러가자 등등

별에별 제안을 했는데도 알바는 찾아보기만 하고 정작 일하러는 안가고..

각서는 써놓기만했지 무용지물이고..

우울증 치료는 자기 정신병력 기록남기는거 싫다고 절대 안간다고하고..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않아

저는 거의 포기상태였고 다음달엔 일나가서 돈 주겠지.. 다음달엔 주겠지 하며 계속 돈만 빌려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왜 이런 병신짓을 계속 하고있냐면.. 다름아니라 간혹 한번씩 죽고싶다고 말하는 여자친구때문입니다.

대체 돈은 언제갚을꺼냐고 싸우기라도 하면 미안하다고 하다가도 내편은 아무도 없는거같다고 죽고싶다고 하고..

갑자기 그냥 다 짜증나고 죽어버리고싶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게 전 너무 무섭고 겁도나고 또 딱하기도 해서.... 지금껏 그 4천만원이라는 돈이 될동안 계속 빌려주고있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달 XX일에는 일 다시 나가서 꼭 매달 100만원씩 갚을께"라고 말하고 그 일 나간다는 XX일 전까지는 다른 커플들과는 다름없는 알콩달콩 연인의 모습이고 무엇보다 저에게 너무 사랑스럽게 잘 합니다.

(꼭 제가 돈 빌려줬다고 돈때문에 잘해주는게 아니라 돈 빌려주기 전부터 저에게 지극히 잘해줬습니다. 평소엔 진짜 둘도없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돈을 갚기로 한 날짜만 되면 연락이 뜸해지고 단답형이 되버리고 예민해지고 싸우게되고 극단적인 말도 하게되는거죠.

 

돈빌리고>싸우고>약속하고(돈갚겠다는)>다시 만나 연애하고>돈빌리고... 무한반복 입니다.

 

그냥 4천만원이고뭐고 이 애랑은 연락 끊어버리고 그냥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연락을 끊게되면 진짜 이 아이가 죽어버리기도 할것같고 그게 더 슬프고 후회되는일 같아서 이렇게 질질 끌린거같습니다.

 

저번달에도 약속했습니다.

이번달(9월) 27일까지 150만원 줄꺼고 우리가 헤어져서 연락이 안되더라도 150씩 매달 계좌 이체로 보내줄꺼라고 걱정하지말라고..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돈주겠다고 한 날짜가 다가오니 예민해지고 또 일 못나가는거같아 돈은 언제줄꺼냐고 화를내면서 싸웠는데 한 3일전에 그렇게 크게 싸우고 지금도 서로 연락 안하고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진짜 저는 어떻게해야할지..

예전에 이 애가 했던말이 돈 안주면 경찰에라도 신고하라는데 이게 경찰에 신고해서 될 일인건지..

아니면 그렇다고 연락을 끊고 살면 저는 돈을 받을수 있는건지 그것도 모르겠고.. 아.. 너무 괴롭습니다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 슬프고 화나고 억울하고 또 어떻게보면 이 아이가 불쌍하고..

그냥 이 애랑 결혼해서 내가 다 떠안고 살아볼까도 생각해봤는데

이 아이는 가정폭력의 가정환경만 보고 자라와서 그런지 결혼생각은 전혀없고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자기는 그런 폭력쓰던 아빠를 결혼식장에서 보는게 저의 부모님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쪽팔리다고 결혼을 절대 안한다고 했습니다..

 

하.. 이제 곧 돈주기로 약속한 27일이 오고있는데

못줄꺼는 안봐도 뻔하고.. 월말되면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월세 빌려달라고 연락올텐데

저는 또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젠 진짜 연락끊고 살아야하는건지

아니면 자살방지센터 이런곳도 알아보긴했는데 그런곳에 전화해서 제가 상담을 받고 어떠한 조치를 취해봐야하는건지..

그냥.. 또 이번달도 돈 빌려주고 다음달엔 꼭 일나가서 갚으라고 힘을 줘야하는건지..

 

너무 답답합니다..

 

 

진짜 제가 병신 호구처럼 보이시겠지만 한마디씩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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