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렇습니다. 그그저께 해서는 안되는 짓을 하고 후회 많이 했었는데요;;
사실 보통 만남이였으면 서너번 만나보고 사귀자고 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첫 만남때 너무 강렬한 인상을 심겨줘서 좀 그랬었습니다;;
친구와 2:2 술자리를 통해 그녀를 처음 만났고 첫날부터 4명이서 (크리스마스 이브 때) 막 달렸습니다. ㅋㅋㅋㅋ
분위기도 좋았고 서로 말도 잘 통해서 같이 놀면서 많이 친해졌는데 제가 어느 순간부터 정신줄을 놓아버린 겁니다 ㅜㅜㅜ
그러다 어찌어찌 정신 차리고 전화번호 물어봤고, 그녀는 자기 번호 가르쳐주는 대신 제 번호 가져가서
연락준다고 하더군요(이제서야 듣는 이야기지만 이때 이친구도 반쯤 맛이 갔던 것 같습니다)
저야 옳타구나 하고 전번 찍고 이제 그녀를 집에 보내려고 택시를 불렀죠. 술먹은 위치가 우리집에서 5분거리였고
그녀 집까지는 많이 먼 거리였거든요.
진짜 거기서 차 태우고 보냈으면 깔끔했을 텐데;; 하필 제가 바래다준다고 설레발 친다고 같이 타버린겁니다 ㅜㅜㅜ
(이때부터 필름이 반 끊김)
그러다가 중간에 화장실 가고싶은데 화장실은 없으니 어떻게 어떻게 내려서 도로 갓길에 노상방뇨를 해버렸네요;;;;(이 부분만 기억남)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맑고 고운 목소리
"지금 노상방뇨 하시는 거예요?"
"지금 노상방뇨 하시는 거예요?"
이때 갑자기 술이 확 깨면서 정신이 잠시 돌아오더라구요;;; 계속 어버벙 거리면서 횡설수설하다가 다시 필름이 끊기고
다시 정신차려보니 집이였습니다 ㅠ
진짜 일어나자마자 바로 드는 생각이
시....발 족됐다..........근 계란 한판 인생에 내가 역대급으로 똥을 거하게 싸질렀구나;;; 이불킥을 죽어라 시전하고
기둥에 머리박고 진짜 자괴감 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정말 괜찮은 분이였고 정말 잘해보고 싶었는데 절 얼마나 븅.신으로 봤을까 생각하니 그냥 허무함만 밀려오드라구요 ㅜㅜㅜ
일단 친구한테 전후 사정을 알리고 설명했더니 돌아오는건 나가죽어라는 진실된 조언뿐이더군요;;
제가 전화번호 알 길도 없고 그녀가 전화해 줄 확률도 거의 0에 수렴할 것 같아서 며칠간 자괴감 모드로 살았었지요;;
그러다가 이주일 쯤 뒤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었고 여자분한테서
그날 조금 당황했지만 한번 더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었고 어찌어찌
또 4명이서 신년에 같이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진짜 조심히 행동했지요;;
그러다가 이제 따로 보는 4번째 자리에서 술이 좀 거하게 돼버렸지요;; 신과함께를 보고 나오는데 너무 여운이 남아서
그대로 술집으로 ㄱㄱㄱㄱ
그때 그녀도 기분이 좋았는지 술을 조금 과하게 먹었고 2차에서 맥주 입만 대고 힘들어해서 바로 집으로 데려다주러 갔고
저도 또 맛이 가버려서 만취한 그녀에게
내생에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너란여자 너무좋아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는 역대급 삼류 오글멘트 한번 날려주고
뽀뽀한번 받았습지요;;
그녀도 만취상태라 자기가 정신이 없다고 다음에 만날때 말해줘도 되냐고 하면서 집으로 후다닥 들어가더라구요 ㅋㅋㅋㅋ
(다시 전화와서 술집에 지갑 찾으러 다시간건 안비밀)
네 그리고 목요일날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었고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구나 했는데 제가 갑자기 일이 터지는 바람에
토요일로 약속을 미루게 되었고 어제 보고 왔습니다 ㅎㅎ 이렇게 미뤄지게 된것도 병맛같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지금 생
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을정도로 제가 퓽신짓을 많이 했네요;;
간단하게 영화 한편 밥 한끼 먹고 간단히 반주하면서 저번에 했던 이야기 해주더라구요. 저에 대한 이미지부터 해서
현재 감정까지요;;
네 결국은 돌려돌려 말하긴 했지만 오늘부터 사귀는 걸로 하게 됐습니다. 기분 짜릿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다 죽어버린 연애세포에 인공호흡을 해준 그분에게 경배를!!!
응원해 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세줄요약
1. 술은 적당히 먹자
2. 될 인연은 어떻게든 이어진다
3. 노상방뇨 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