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개팅을 했습니다.
만났을 때 분위기는 좋았는데...카톡을 해보니 슬프게도 그닥인 분위기네요~ㅎㅎ
어거지로라도 애프터를 밀어보기야 하겠지만 이런 상황이면 애프터나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결혼생각이 없는것도 아닌데 이래저래 이사람저사람 1년 남짓 사귀고 헤어지도 하다보니 순식간에 37살이나 먹었습니다.
그전에는 다급함이 없었는데 올해들어 37살 이라는 나이도 크게 다가오고, 갑자기 회사에서 팀을 옮기면서 내년 초중순에 3년 남짓 지방근무 가능성이 커지니 갑자기 이러다 평생 혼자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맘이 너무 다급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 가기전에 결혼할 사람을 만나서 지방근무전에 진지한 관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좀 이상한 목표를 세웠구요. 참 사람 만나는게 이렇게 시간 정해놓고 추진한다는게 웃기지만 맘이 그렇네요~
그래서 어제 소개팅한 사람이 많이 나쁘지 않다면 잘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나갔건만 이때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희망 없어 보입니다...ㅠㅜ
어제 자려고 누워서 별별생각을 다하다보니 예전에 사궜던 여자 몇명이 꼴라보로 출현해서 새벽에 제 잠을 깨우네요~
참 웃긴게 그래도 만났던 여자들 중 절 제일 많이 좋아해줬던...결혼하자는걸 제가 싫다고 끊어낸 두 여자가 출현하는군요...각자 남편에 애들까지 데리고 편안한 모습으로 연락하고 지내자고 나 잘살고있다고 너도 잘될꺼라고 위로하주네요. 너무 구체적인게 은행다니던 한 친구는 유학가서 의사가 돼서 돌아왔다고 하고, 사업을 했던 다른 한 친구는 회사를 크게 키웠네요~실제로 제가 모질게 끊어내고 길지않은 시간에 둘다 결혼했습니다. 알고싶지 않았는데 이래저래 알게되더군요.
지난일 크게 미련갖지 않는데 새벽에 꿈에서 깨서 어제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에 1이 지워지지 않는 소개팅녀 카톡방을 보며 이래저래 보낸 여자들과 내가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에이 뭐 사람일 모르는거죠. 제가 결혼할 운명이라면 무인도에 떨어져도 무슨수가 나지 않겠어요?
1이 지워지지 않는.카톡도 제가 마지막 톡을 너무 늦게 보내서 그때 이미.잠들었었겠거니...하면서 억지로 긍정적으로 풀어봅니다. 아니면 또 열심히 좋은사람 찾아보죠뭐~ㅎㅎㅎ
암튼 싱숭생숭한 마음 이렇게 주절거리고 나니 좀 낫네요~이세상 모든 솔로들 힙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