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보니까 맛있게 끓인 김치찌게를 덜더니 두부를 많이 넣고 따로 끓여서 주네요.
거기에 면사리도 넣었습니다.
면사리랑 두부가 김치찌게의 얼큰하고 짭쪼름한 맛을 이겨버렸네요...
캬... 두부랑 면사리가 그걸 이겨버리네요...
소주 한 4잔 분량 억지로 먹었는데 소주가 하나도 안땡기네요.
소주는 접고 남은 밥을 대충 먹어치웠습니다.
사실 저는 고도비만에 약한 고혈압 환잡니다. 그런 저를 위해 일부러 싱겁게 만들어준 김치찌게를 만들어줬는데, 차마 맛없다는 말을 못하겠어서 배부르다고 하고 숟가락을 내려놨네요.
평소 술을 즐기진 않지만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차라리 안먹었으면 아쉽지 않을것 같은 기분...
이럴거면 소주를 왜 사오라고 했나 순간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가슴이 뭐가 막... 막히는것 같았네요.
(하루종일 아기보고 장보고 맛나게 김치찌게 끓여준 당신.
내 건강 생각해서 끓여준 김치찌게 감사하고
사랑해요. 마눌님. 그래도 사랑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