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자친구가 전 남친이랑 10년을 만났다고 하네요

스바르탄 작성일 18.04.14 14: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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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짱공 시작할 때 부터 지금 여친이 한 남자랑만 10년동안 연애를 했다하니 너무 속상하네요

짱공 형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디를 최근에 새로 만들었는데(그 전 아이디 해킹..ㅜㅜ) 10년 전 짱와레즈 시절부터 늘 짱공을 했었고 이곳의 형님들이 정도 많고 현실적으로 조언도 많이 해준다는걸 알고 있어서 정말 도움을 받고 싶었거든요.. 어디 이야기 할 곳도 없고 이러다간 너무 힘이들어서 죽을것 같았습니다ㅜ

형님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도 어느덧 30살 남자가 되었네요.. 동생들의 의견도 많이 들어보고 싶네요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저는 비교적 최근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현재 약 6달차 연애를 하고 있어요 여친은 저보다 한 살 적은데 외모도 제 스타일이고 나름 괜찮은 직장에 사람은 소탈하고 착합니다 어느정도 믿음이 가는 성격이기도 하죠 저는 정말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정말 큰 문제가 하나 있더군요.. 여친이 전 남자친구와 고등학교때부터 만나서 10년이란 오랜 세월을 만나고 헤어졌었다고 하네요 몇몇 남자들은 지금 사랑 하고 있으면 그만이지 라는 쿨 한 마인드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어우.. 저는 그 말을 들을 때 부터 마음 한켠에 정말 큰 혹을 달고 있는것 같아요

전 남친이랑 해볼걸 다 해봤을까? 라는 본능적이고 유치한 생각부터 10년이면 정말 너무 크게 의지하고 사랑하고 모든걸 서로 다 알고 있었지 않을까? 그래서 내 마음이 상대적으로 너무 작고 빈약해보이지 않을까? 비교 되진 않을까? 정말 제가 지금 여친을 좋아하면 할 수록 더욱 이런 생각이 커지고 견디기 힘들더군요..

저는 나이를 허투루 먹었는지 정말 찌질한 모습이 많아요 우직하고 묵묵한 성격도 아니라서.. 여자친구도 저랑 오래 만나고 싶어서 10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고 이야기를 먼저 꺼냈겠지만 저는 그걸 꾹 참고 혼자 생각하기에는 대인배가 아니더군요..

저는 어느순간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합니다 잠자리는 많이 했었고 만족했었는지.. 동거 같은걸 혹시 한적은 없나? 정말 큰 마음이었나? 아직도 생각 나는지? 지금 만나는 내가 더 좋은지 등등 찌질하죠 멍청하고 의미 없지만 제 마음은 그렇지 않더군요..

늘 여자친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줍니다. 뭐 지금 만난 나처럼 정말 사랑하진 않은것 같다. 그냥 친구같은 느낌이 강했다. 세월이 그냥저냥 가서 10년이 된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특히 잠자리는 10년동안 10번도채 안되게 했다더군요.. 지금 저랑은 그렇지 않은데요... 그래서 솔직히 이런 말들은 저와의 관계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닌지 저는 계속 의심되고 믿기지도 않더군요

10년인데 섹스리스와 가까운 관계인데 그 전 남친이란 사람은 어떻게 버틴건지 특히 저랑은 섹스리스가 전혀 아닌것 처럼 너무 활발하게 잠자리를 하는데 이게 다 뭐라고 저는 엄청 크게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못났죠?

저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꺼내서인지 여자친구가 초반처럼 받아주지는 못하더군요 점점 짜증과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모습을 보고 저도 더이상 이야기를 안하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이곳에 제가 정상인지 힘든게 맞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물어보는것 같아요

솔직히 털어놓고 말하자면 크게 두 가지, 전 남친과의 애정과 깊이에 대한 질투와 전 남친과의 잠자리에 대한 질투 그리고 10년간 10번도 안되는 관계라 하는데에 대한 찌질한 고민인것 같군요

아 그리고 현재 존재하는 문제도 있긴해요.. 여자친구가 고딩때부터 10년지기 이성들이 섞인 제일 친한 친구 그룹이 존재하는데, 그 그룹의 친구들이 전 남친과도 다 절친한 친구라도 하는군요..ㅜ 지금 여친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고해서 그런지 지금 여친과 전 남친을 한자리에 부르지 않는다는걸 빼면 여전히 강하게 연결되어있죠.. 아무리 안본다 해도 경조사나 이럴 땐 어쩌나요 ㅜㅜㅜ 마음같아서는 정리하라고 하고 싶지만 30살 넘어서의 친구 그룹을 또 어떻게 정리하라 합니까ㅜ

너무 고민이고 지금 이 상황을 저의 친한 친구들에게는 이야기 하고싶지 않았어요 지금 여친과 잘 되게 되면 조금 난처해질수 있으니까요.. 정말 하루하루 미치고 환장할것 같습니다.. 저의 찌질함도 한몫하는것 같지만 여친의 상황과 지나온 길도 무시할 순 없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떤 마음가짐이 어떤 행동과 판단을 해야할까요.. 주말에 긴 글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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