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몇년 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착하고, 저만 바라봐주는 친구입니다.. 살면서 이친구한테 뒤통수는 절대 안맞을거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직하고 믿음직한 친구에요. 함께 지내면 항상 즐겁다곤 할 수 없지만, 안정감을 주는 친구입니다.
정말로 사랑한다고 생각했기에 서로 결혼에 대해 말을 나누고, 집도 알아보고, 서로 각자의 부모님도 뵈었습니다
이 친구네 집안이 꽤나 잘 살고, 이친구도 어엿한 직장이 있어서 적어도 경제적인 측면이나 정신적인 안정감쪽에서 보면
미래에 대한 걱정도 크게 없이 함께 살면 편하겠다라는 생각에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했죠.
문제는 속궁합입니다.. 만난지 얼마 안되었을때부터도 한달에 1번꼴 정도로밖에 잠자리를 안했는데
그게 만난지 몇년이 지나도 횟수가 크게 변동이 되질 않아요. 이런 부분때문에 얘기를 진지하게 몇번 했었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여자친구 본인이 욕구가 많은 편이 아니기에, 저에게 맞춰주려는 모습을 보다보면 그 노력하는 모습이 뭐랄까..
짠하다고 할까요..저스스로도 미안하고 서글프다고 해야될까요
뭔지 모를 복잡한 감정이 들어요..
연애 초반에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성욕을 참고 참았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계획을 세울때가 되니
앞이 캄캄하더라구요..
결혼후에도 한달에 한번.. 주변에서 그정도면 결혼후엔 거의 혼후순결 수준이 될거라고 얘기하시는걸 듣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저에겐 잠자리라는건 무시할 수 없는 요건중에 하나였으니까요..
그런데..
이 타이밍에... 저를 유혹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몇년간 알아왔던 친구고, 참 나도 여자친구만 없었으면 이 친구 만나보고 싶다라는 생각 하는 친구였는데
이 친구가 최근 저의 정신적인 갈등을 꿰뚫어 봤는지.. 접근해 오더라구요..
쨌든, 엉겹결에 이 친구와 잤는데.. 신세계를 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성욕의 주기도 너무나 잘 맞고, 잠자리의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생 질리지 않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말도 잘 통하고, 함께 있으면 웃음이 그치질 않을 정도로 대화도 잘 통하고
관심사나 취미도 잘 맞았어요.
이 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해야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이친구와 살면 즐거운 삶을 살수 있겠구나 라는 친구인데
이 친구는 뚜렷한 직장은 없고..
알바하고 있고, 집안이 못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의 여자친구보단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은 많지는 않은가봅니다.. 뭐.. 이친구도 결혼얘기 안꺼내는건 아니어서.. 저한테 더 갈등을 주고 있어요..
뭔 바람피는 얘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하냐..말씀하실 수 있지만
맞아요, 쓰레기같이 바람나서 혼자서 여자 둘중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 나는 쓰레기니까..그냥 어떻게든 더 좋은쪽을 고르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저스스로도..
이제와선 이게 복인지, 저주인지 모르겠습니다...
여자 둘을 왔다갔다 만나면서
제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 있나 자괴감에 빠지고 있어요
오래 만난.. 저를 믿고 미래를 함께 계획했던 사람을 두고.. 욕정에 못이겨 다른 여자와 뒹굴고 웃고 떠들고 있는 모습을
되돌아 볼때마다.
또.. 둘의 매력이 너무나 다르고, 장단점도 다르기에 누구하나 포기하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
갑자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때가 있습니다..
참 그러면 안되겠지마는..
사람 인생이라는게 생각대로, 계획했던대로만 흘러가지가 않는게 너무나 슬프네요
저한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는데.
또.. 남들이 바람나는걸 보면서 한심하다 생각했는데.
그 상황이 저에게 왔어요
막상 저에게 이런 상황이 닥치니
내로남불이라고..
예전 저의 올곧다고 생각했던 가치관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도 없네요..하하..
참 병신같죠..쓰레기같고..
참 인생이라는게 아이러니하네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러분..
쓴소리도 좋고.. 욕도 좋습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