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업소다닌다던 28살 핏덩이입니다

작은귀코코 작성일 19.12.16 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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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헤어진지 5주가 지났습니다.

정말 절대 잊지 못할것만 같고 괴로웠는데 의외로 다른 일에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금방 괜찮아지네요.

 

일도 더 열심히하고, 운동은 원래 부터 했으니 더 빡세게 하고, 뒤로 미뤄둔 일들도 다 하고 있습니다.

여권 만들기, 불필요한 물건 버리기, 자격증 공부하기, 연락 자주 안하던 사람들 만나기, 눈썹 손질 받기,

군복만 입고 다니니 옷도 안산지 꽤 되서 오랜 만에 옷도 좀 사고, 이번 휴가때 강연회도 다녀오고..

 

순전히 모든 시간을 나에게 투자했습니다.

 

 

의외로 몇 년간 연락 안했던 사람들도 연락해서 술한잔 하자고 하니까 흔쾌히 만나주더라구요.

주변에선 제가 여자친구랑 헤어진것만 말하고 정말 친한 친구 외에는 업소 관련 얘기는 안했는데

친구나 체육관 관장님이 막 좋은 사람 소개시켜주겠다고 나서서 제가 인생 헛산건 아니라고 안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애의 대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중입니다. 방 비밀번호가 그 애의 생일이었는데 이걸 바꾸는 것부터,

핸드폰에 있던 사진들은 계정 하나 만들어서 클라우드에 백업해놨습니다. 차마 다 지울 용기는 안나더라구요.

정말 여러 번 고민하지 않으면 못보게 했습니다.

 

핸드폰에서 번호를 지우고, 카톡 친구를 삭제하고 (이것도 차마 차단은 못하겠더라구요) 인스타 지우고..

 

그 애는 저에게 참 많은 선물을 줬네요. 방 곳곳에 그 애가 준 장식품, 가습기, 직접 만든 베개랑 잠옷 바지, 목도리,

서랍 곳곳에서 나오는 스티커 사진, 폴라로이드 사진.. 이번 휴가때는 집에서 저에게 써 준 수 백 통의 편지를 찾았습니다.

이것도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서 상자 하나에 잘 모아놨네요.

 

 

7년을 만나니 그 애의 흔적이 너무나 많습니다. 나에게 평생 남을 큰 상처를 준 아이인데, 너와 사랑했던 순간이

내 인생에 너무 크게 남아 이 기억과 흔적을 지우면 내 20대가 그대로 지워질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사랑을 찾으러 가야죠.

 

 

하루하루 나에게 집중하고 나은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짱공유 형님들이 달아주신 답변들도 잘 찍어서 폰에 넣고 가끔 봅니다.

 

 

 

나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주고 매정하게 돌아선 너이거늘, 그럼에도 네가 밉지 않구나.항상 건강하고 행복하렴, 나는 네가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도록 더욱 강해질테니

 

 

저는 꼭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겁니다. 다음에는 좋은 소식으로 글을 적었으면합니다.

 

형님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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