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소개를 하자면 여자친구는 어릴적 해외로 나와서 쭉 여기서 살고있는 반 교포같은 친구 입니다.
한국어도 한자나 어려운 말 빼고는 잘 하구요.
저는 몇년전 해외에 나와서 살고 있는 그냥 한국인이구요.
요새 점점 자주 여자친구랑 말다툼을 하게 되는데요.
저는 보통 대화를 할때 최대한 논리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 입니다.
어떤 문제가 있으면 왜 그게 그렇게 되었고 이 문제는 어떤 이유때문에 시작됬나 등등...
여자친구의 화법은 그렇지 않은거 같구요. 본인도 제가 논리적으로 말할때 마다 지겹다 이런 소리 하네요.
뭐 여기까지는 대화 수단의 차이일 뿐이죠.
하지만 문제가 몇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게 뭐냐면 여자친구가 기억력이 너무 안좋습니다.
예를들면,
이미 저한테 한 이야기를 몇일 뒤에 처음 하는거 마냥 똑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이게 한두번이면 그냥 깜빡하고 그랬겠지 싶은데 그 빈도가 너무 잦아요.. 일주일에 한번은 꼭 이런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두번째로는,
뭔가 말다툼이라던가 대화를 하는 도중에 이게 이야기가 조금만 길어져도 전에 대화 내용을 까먹어요...
맨 처음에 화난 포인트가 뭐였는지 기억을 못하고 그냥 계속 기분에 따라 가는 느낌입니다.
대화가 끝나갈때쯤엔 이미 다른 이유로 화가 나 있습니다. 처음 화난 거는 이미 뇌속엔 없어진듯 하구요.
이게 그냥 대화스타일 자체가 기분파이겠거니 했는데, 얼마전 말싸움하는 도중에 방금 10초전에 니가 말한게 뭔지 말해보라고 했는데 기억을 못하네요....
여자친구랑 어느정도 사귀면서 느낀건데 한국어 외국어 둘다 완벽하질 못합니다.
물론 외국인보다 한국어 잘하고 한국인보다 외국어 잘하긴 하는데, 이게 딱 뭐랄까 일상생활에 지장 없을정도?? 뭔가 대화 같은걸 할때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가 힘들어요. 뭐랄까 책을 살면서 진짜 안읽은 애랑 대화를 하는 느낌??
가끔 생각하는게 뇌에 2가지 언어를 가지고 있어서 용량일 다 찬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얘가 뭔가 기억상실증 같은 건가요??? 뭔가 알츠하이머가 증상이 비슷한거 같은데 그런건 아니겠죠...ㅠ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참고로 이친구가 어릴때에 해외 고모부 집으로 와서 지냈던 거였는데, 가정폭력을 당했고 그 트라우마가 좀 큰거 같아요. 예를 들어 같이 슈퍼가서 내가 이거 먹겠다고 하면 그거 옛날에 집에서 맨날 보던거라 싫다. 가끔 싸울때나 이럴때 제 모습속에서 자꾸 그 고모부 모습을 찾고, 고모부 관련된 악몽도 아직까지 꾸고 그럽니다.)
혹시 이런거 전문적으로 아시는 분 계신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