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있는 여자친구.. 저는 어떡해야하나요.

뭘로하지음 작성일 22.01.21 12: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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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참..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한테도 말할수가 없어서..

어느분들이 보시면 한심하다 욕하시겠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저는 30대중반 여자친구는 20대후반입니다.

업소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유흥쪽으로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고 20대후반에 군대선임따라 업소에 처음 가봤습니다.

거기서 파트너로 지금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처음 갔을때 3시간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하다가 나왔습니다.

그냥 좋았습니다.

너무 예쁘고 대화가 너무 잘통했습니다.

제가 큰 리액션 없어도 혼자 재잘재잘 신나서 이야기하는 여자친구가 너무 예뻣습니다.

눈을 맞추고 이야기할때 눈이 반짝반짝 빛나더라구요.

헤어지면서 여자친구가 너무 아쉬워하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다음날부터 그날기억이 머리에서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선임한테 이야기하니 마음접어라고 그냥 업소여자일 뿐이라고 하더라구요.

원래 다 그렇다고.

저랑 잘 통한게 아니라 상대방에 잘 맞추는게 특화된거라고.

처음가보면 누구든 그런마음 순간적으로 들수 있는데 100%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제가 알아서 할테니 어떻게해서 갈수있는지 방법만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어찌어찌 예약해서 다시 만났습니다.

다시만난 여자친구는 너무 반갑게 맞아줬고 그날했던 이야기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하더라구요.

두번째 만났을때 처음 만났을때보다 더 좋았습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생각할려고 해도 눈빛이며 감정이 그냥 손님의 느낌이 아니였습니다.

혹시 끝나고 밖에서 볼수있냐고 하니 그날은 안되고 번호 주면 조만간 쉬는날에 연락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며칠뒤에 진짜로 연락이 왔습니다.

꽤 오랜시간 통화했고 다음날 약속을 잡았고 저녁먹고 술을 마셨습니다.

밖에서 만난 여자친구는 그냥 그또래의 평범한친구였습니다.

그날 여자친구는 자기이야기를 많이해줬습니다.

어릴때의 가정환경, 지금 처한상황 등등.

대학을 가고싶었는데 못가서 공부도 하고 있었고, 미술쪽으로 꿈이 있더라구요.

당시에 업소일은 2년 더 할 계획이고 이후에 어떻게 살아갈지 구체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상황에서 적은금액이지만 매달 성금도 내고있더라구요.

 

나는 너가 좋다 3번밖에 못봤지만 그냥 하루종일 생각나고 너무 좋다.

그냥 뭐하는지 궁금할때 묻고 오늘 어땟는지 어떤기분인지 뭘 먹었는지 알고싶다.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줬습니다.

자기한테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방법으로 접근하는 사람 많았는데 밖에서 따로 만난거 처음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냥 처음왔을때 이야기 나눴을때부터 좋았고 손님이랑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소개팅 나와서 남자랑 이야기하는거 같았다고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기가 연애를 한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상대한테도 자기한테도 잘못된거라고 했습니다.

좋은사람인거 같아서 좀더 알아가고싶고 신중하게 인연을 맺고싶다고 했습니다.

괜찮으면 가끔 밥먹고 술먹고 통화하고 그렇게 지낼수 있냐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꽤 자주 만났고 시간이 갈수록 여자친구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냥 주위에서 듣던 그런 업소에서 일하는 사람이랑은 너무 다른사람이였고

그거랑 별개로 이때까지 만나왔던 다른여자들과도 다른사람이였습니다.

 

2년이 지나고 그사이에 여자친구는 대학에 들어갔고 조금지나서 업소일을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제가 우리 재대로 만나자고 고백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정말 괜찮겠냐고. 쉽지 않을거라고, 정말 신중하게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이야기하자고.

자신있었습니다. 이미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고 제 삶의 빛 같았습니다.

몇일뒤에 다시한번 말 꺼냈고  

그때서야 여자친구는 그동안 감정에대해서 처음으로 토해내듯 이야기해줬습니다.

여자친구가 오히려 제가 삶의 빛같았다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시궁창같은 자기인생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날수 있다는게 기적이라며.

차라리 연인이 아니라 오빠동생으로 평생 지내고 싶기도 한데 그만큼 또 욕심도 난다고.

많이 울더라구요.

그렇게 저희는 연인이 됐고 벌써 5년이 지났네요.

여자친구는 대학졸업하고 얼마전에 계획했던 일도 하게 됐습니다.

평범한 남녀가 연애하듯 가끔 싸우기도하면서 알콩달콩 재밋는 연애를 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몇달전에 일이 터졌습니다.

고3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끼리 어쩌다 연락이 닿아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결혼한 친구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와이프, 여자친구들도 같이 보게 됐습니다.

거기서 저랑 어릴때 사이가 별로 안좋았던 애가 하나 있습니다. 어릴때 부터 쓰레기였거든요.

그세끼가 처음만났을때부터 여자친구한테 계속 말을 걸고 옆에서 알짱 거리더라구요.

그러다가 그세끼가 갑자기 예전에 여자친구 예명을 정확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말 하는 문장 중간에 이상하게 끼워넣어서요.

예를들어 거기에 있지도 않은 '나 앵두 엄청좋아하잖아 진짜 맛있겠다' 뭐 이딴씩으로 버러지처럼 지껄이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랑 여자친구를 힐끔 보면서 씩 웃더라구요.

저도 가슴이 덜컹했는데 여자친구를 보니 손을 떨더라구요..

눈이 뒤집어 지더라구요..

자리는 난장판이 됐고 쌍방으로처리되서 끝났습니다.

 

그 일 후에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변했습니다.

그 일이 대해서 저나 여자친구나 어떻게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그렇게 지나가버렸습니다.

처음 만났을때 처럼 여전히 항상 눈을 반짝이면서 재잘재잘 말하던 여자친구였는데

무슨생각을 하는건지 입도 닫고 표정도 없어지고 마음에도 벽이 생긴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갑자기 한마디 툭 던졌습니다

우리 괜찮겠냐고.

거기서 저는 아무 대답을 못했습니다.

여자친구만 있으면 된다고 아무것도 상관없다고 해놓고 사실 가슴 깊은곳에서는 괜찮지 않았던거겠죠.

그 쓰레기세끼가 던진 한마디에 이렇게 마음이 무너져 버리네요.

괜찮다고 그세끼가 버러지인거라고 다 지난일이라고 신경쓰지말라고 해야하는데 그말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저 스스로가 괜찮지 않으니 여자친구한테도 그렇게 말할수가 없는거겠죠.

여전히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하지만 마음의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이때까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여자친구를 처음 소개해야하는 자리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마인드컨트롤이 되질 않네요.

정말 미쳐버릴거 같습니다.

어디 이야기도 못하고 혼자 앓다가 이러다 미치거나 병날거 같아서 하소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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