짪게 이전 상황 말씀드리자면 방긋방긋 잘 웃던 아기가 어느 순간부터 잘 웃지도 않고 눈맞춤을 거부하더군요.
안아서 눈을 맞추려고하면 고개를 돌리고 몸을 틀고..
가장 충격받았던게 퇴근하고 돌아오니 절 신경도 안쓰고 블럭놀이만 하던 순간이었어요..
이건 먼가 아니다 싶어서 제 과거를 되돌아봤죠.
퇴근하고오면 먼지도 그렇고 코로나 위험때문에 샤워하고 안아주는데 바로 안아주지않고 밀어낸게 .. 그게 딸에게 알게모르게 상처가 된걸까?
아침에 출근해서 집에 오면 9시 가까이 되는데 하루에 볼 시간이 얼마 없어서 낯을 가리나?
아기랑 놀아줄때 자꾸 스마트폰 봐서 그러나?
아기 앞에서 아내랑 말다툼 한거때문에 그러나?
돌아보니 진짜 모든게 잘못같고 후회되고 죄스럽더군요..
절 신경도 안쓰고 혼자 끼이끼이 하면서 노는 모습을 보니 눈시울이 붉어진..
아내에게 조용히 아기가 날 싫어하는거같다 변한거같다 이랬는데 뜻밖에도 아내도 자신도 딸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며 울더라고요.
지금부터라도 더 신경쓰고 잘하자하고 둘이서 굳게 다짐했습니다.
사실 변명 아난 변명을 하자면 저는 새벽 4시에 나가 저녁 8시 30분쯤 집에 오는 생활을 계속 해오고있고
아내는 혼자서 애를 보고 있는데다 잠에 예민해 하루에 잠 두세시간도 잘 못자고 있어요
그래서 육아중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정말 잘못이죠.. 정말 아내랑 눈물 흘리면서 이럼 안된다하고 반성…
그날부터 퇴근하고오면 밖에서 손 다씻고 들어오자마자 옷 벗어던지면서 아기 꼭 안아줬습니다
아기랑 놀때 피시, 스마트폰 전부 사용 중지.. 오로지 아기에게만 집중..
아내도 잠못자서 신경질 부리는거 최대한 줄이고 계속 웃으면서 놀아줬어요.
요약하자면 진짜 퇴근하고 1시간 좀 되는 시간 온맘다해서 아기랑 놀았습니다.
아기는 나랑 다르게 대인배더라고요..
그렇게 하루만 했는데도.. 아기가 눈을 맞추기 시작하고..
다시 생글생글 웃고 그러더군요.
이틀째되니 더 좋아지고
삼일 지나니 퇴근하고오면 절 보고 웃으면서 호다닥 기어오네요..
아내랑 아기가 까꿍놀이 하는데 아기가 큰소리로 꺄르륵하는거 보고 주책맞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진짜 별거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하고 화장실에서 눈물 닦으며 뜨거운 반성..ㅠㅠ
이번 설 연휴에는 코로나도 그래서 고향 안가고 아내는 집에서 쉬게하고 딸데리고 근처 공원 다니면서 유모차 산책하고 오붓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아기 키우면서 많이 반성하고 배우게 되네요ㅠㅠ
더 좋은 아빠가 되기위해 더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