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이 모르는 밥 안먹는 아이 밥먹이는 법

꺄릉스 작성일 23.06.15 18:29:29 수정일 23.06.15 22: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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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먹는 아이.

 

특정 식재료를 거부하는 아이.

 

 

육아에 서투른 아빠들은,

어떻게든 먹이려고 합니다.

 

굶겨도 보는데,

아무리 굶겨도 안먹는 아이는 안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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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안준다거나 하는 등

협박과 회유로 어떻게든 먹게 만들죠.

 

모든 음식을 골고루 잘 먹게 하고픈

아빠의 마음은 ‘간절’ 하지만,

잘못된 방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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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겐 식사란

즐거운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식 식사예절을 가르친답시고

무조건 밥먹는데만 집중을 시키죠.

 

이건 아이에겐 고문과 같습니다.

 

 

성인들에게 물어보죠.

 

삭힌홍어 싫어하는 사람에게

삭힌홍어 먹으래? 하고 물어봅시다.

 

그러면 ‘싫어. 나 그거 싫어해’ 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싫다는 음식 억지로 먹이면

이건 인권침해가 됩니다.

 

맞죠?

 

근데 반대로,

아이들이 싫다는 식재료를

억지로 먹이는 것은

교육일까요?

아니면 인권침해일까요?

 

아빠들이 잘 모르는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의 입맛은,

성인에 비해 엄청 예민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기입맛’ 이라는게 생깁니다.

 

성인은 입맛이 아기보다 둔해서

식재료를 먹을 때

상대적으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먹지 않았던 식재료의 민감한 부분을

느끼지 않게 되니

맛있다고 느껴지게 되는 것이죠.

 

 

저는 어렸을 적 물때문에 고생했는데요,

 

정수기물이나 생수에서

이상한 맛이 났기 때문입니다.

 

오직 끓인 보리차만 마실수 있었죠.

 

그런데 이런걸 교육시켜보겠다고

삼촌들이 와서 훈육시키겠다며

때리고 혼냈습니다.

 

억지로 생수를 먹게 되면

다 토하기 일쑤였고

토하면 토했다고 맴매 맞았죠.

 

지금은 입안의 감각이 둔해져서

어떤 물이든 다 잘 먹습니다만,

 

어린이들의 입맛은

성인에 비해 매우 예민하다는 겁니다.

 

이걸 인정 해야 하는 겁니다.

 

위 짤의 아이는

새우의 식감과 향이 싫었던 겁니다.

 

뭐든지 골고루 먹이고 싶은 마음에

아빠는 억지로 먹여 보는데

아이 입장에선 고문과 같죠.

 

어쨌든

하나라도 용기내서 먹었으면

아빠의 폭풍칭찬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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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먹는다고 폭풍칭찬 하는 엄마 아빠 >

 

 

그러나 오히려 화를 내고

윽박지르니, 아이는 위축됩니다.

 

그러면, 무서운 아빠의 모습과

식재료가 연결되어

해당 식재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강화됩니다.

 

 

아빠들은..

일단 아이의 예민한 입맛을

‘인정’ 해야 합니다.

 

 

그걸 인정하고 나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음식을 해주면 잘 먹겠죠?

 

그렇다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니

매일 햄과 소세지만 먹일 순 없습니다.

 

여기서 많은 고민들이 생각됩니다.

 

고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고기를 먹여야 합니다.

 

단백질은 성장기 아동에게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그러므로,

고기의 향과 맛이 느껴지지 않게

잘게 갈아 튀긴 후 먹인다거나

(과자같은 식감)

 

돈까스처럼 고기향과 맛을 감춘다거나

하는 식으로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아이 입맛에 맞추는 식사를

제공해야 하니..

 

이래서 육아는 힘든 것…

 

 

아이 입맛에 맞는 식사를 제공하는게

해결이 되었다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식사 전, 식사 후 간식을 끊어야 합니다.

 

음식투정을 해서 안먹더라도,

아이는 칼로리가 필요합니다.

 

보통 식사 전 간식만을 생각하시는데요,

 

밥먹고 난 후 먹는 간식도

조절 해야 합니다.

 

왜냐면 고칼로리 간식을 먹어서

식사로 보충하지 못한

 

부족한 칼로리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식사거부는 이어집니다.

 

따라서 식전간식은 물론

식후간식도 제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아이 입맛에 맞는 식사를

제공한다는 가정 하에 끊는 겁니다.

 

 

기질적으로 간식을 먹더라도

밥 잘먹는 아이라면 걱정 없지만..

 

아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해 보고 나서

식사 후 간식으로 칼로리를 보충한다면

끊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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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것 하나 더.

 

식사는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빠들이 엄하게 식사예절 교육하죠.

“밥먹을 때 말하는거 아니다.”

 

입안에 음식이 있을 때

말하다보면 음식물이 튀거나 

보기 싫은 광경(입안 음식물) 때문이겠죠.

 

그러나, 이런 예절교육이 지나치면

밥먹을 때 밥만 먹고

아무런 말도 안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건 음식의 맛만 느끼고

생존을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이지,

 

식사시간은

전혀 즐겁지 않게 됩니다.

 

이것은 부모와 즐거운 식사시간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아버지와 겸상하다가

아들이 아버지를 때려죽인 사례도 있었죠.

 

성리학 중심의 사회였기에

임금은 대노하였습니다.

 

그러나 신하들이 이르기를

“아버지와 아들이 겸상하였답니다."

 

그러자 임금은 화를 낮추면서

"밥먹을 때는

 개도 안건드는데

 아비와 아들이 겸상을 했다고?"

 

"아비가 무식하니,

 아들과 겸상을 하지."

 

라고 하면서 

처벌수위를 대폭 낮췄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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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왜 홀로 독상에서 먹을까?>

 

 

즉, 밥먹을 때 아버지가 하는 잔소리는

자녀 입장에서 엄청 짜증나는 겁니다.

 

아무튼…

그래도 식사 예절 교육은 필요하니

 

"입안에 음식물 있을 때는

 말하지 말고,

 꿀꺽 삼키고 말해야돼."

 

라며 밥먹기 전에 충분히 말해주면

어느정도 식사예절도 지키면서

즐거운 식사시간이 될 겁니다.

 

밥먹을 때 말해줘도 되지만,

‘목적’ 은 아이가 잘 먹게 하는 것이니

 

밥먹을 때 만큼은

즐거운 식사시간으로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부모님과 밥먹을때,

특히 어머니께서 밥차려 주시곤

앞에서 잔소리 많이 하셨습니다 ㅠㅠ

 

그럴때마다 짜증을 내며 

“아 내가 알아서 한다고!” 

라며 짜증도 종종 냈죠.

 

이런게 반복되자, 

성인인 저 역시 부모님과 밥먹는다는게

안좋게 느껴지더라구요.

(지금은 안그러심) 

 

 

부모가 하는 말을 

아이가 제발 좀 들어줬으면 하겠지만

아이 말을 들어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뭐 아이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치는 것은

한두번만에 끝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몇달동안 인내심 가지고 말해줘야 할 때도 있죠.

 

아무튼,

저희 아이도 이렇게 해서

지금은 밥 잘먹고 간식도 잘먹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요약

첫째. 아이 입맛에 맞는 식사 제공(가장 중요)

둘째, 필요 시 간식 끊기

셋째, 즐거운 식사시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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