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키우지 말라고 고사지내나??

꺄릉스 작성일 24.12.08 22:32:41 수정일 24.12.08 22: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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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낸 열받습니다.

 

일단 몇년전 본 사건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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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맘.충이라고 다들 욕하셨겠죠?

 

 

아기피부는 생각보다 매우 민감합니다.

 

특히 영아기는 그냥 피부에 뭐 닿으면 바로 세균감염으로 피부질환 생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면 가장 좋은 것은 순면으로 만든 가제수건을 물에 팔팔 끓여 먼지가 닿지 않는 공간에서 건조시키는 것을 씁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 할머니들은 저와 제 부모님의 피부에 닿는 물건은 ‘순면’ 에 ‘삶은' 면직물로 썼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죠.

 

하루만 지나면 애들 빨래바구니 가득 찹니다. 매일 빨랫감을 삶는건 너무 힘들죠.

 

 

그래서 순면재질에 세균 0.01%의 물티슈도 나온겁니다.

 

 

하지만 세상에 모든 물건 중 세균이 없는 물건은 ‘무균실’ 에서 만든 물건밖에 없고요,

 

그런 물건은 엄청 비쌉니다.

 

 

순면재질의 무균에 가까운 물티슈는 가격협상을 통해 세균을 최소화 해서 만든 제품인데 그래도 완전 무균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세균들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 저온에 항상 둬야 하고, 그래서 저런 물티슈는 스티커에 온도도 표현 됩니다.

 

한번이라도 세균증식이 가능한 온도에 노출된 물티슈는 스티커에 표시가 되고, 그런 물티슈는 매우 연약한 아기 피부에 닿을 수 없도록 말이죠.

 

 

애들 안키워 본 사람 입장에서는, 물티슈 박스 위에 따듯한 음식물이 놓여있는 상황을 이해 못할겁니다 ㅎㅎㅎ

 

 

 

일단 육아는 퇴근이 중요합니다.

 

일단 아이가 직장상사라고 생각해 보자고요.

 

 

직장상사가 옆에 자고 있습니다. 직장상사가 눈을 뜸과 동시에 출근입니다.

 

내 시간? 핸드폰 볼 시간? 잠시 한숨돌릴 시간은 유일하게 직장상사가 잠잘 시간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눈을 뜨고 있다면, 부모가 음식먹는것도 소화 안되고 화장실가면 문앞까지 따라와서 통곡을 합니다.

 

왜냐면 아기들은 세상을 2D로 인식을 하기 때문에, 화장실 문 건너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냥 엄마 또는아빠가 화장실 문앞에서 사라졌고, 본인을 보살펴야 할 부모가 사라졌다고 인지하기 때문에 화장실 문 앞에서 통곡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보살펴줄 수 있는 부모가 사라졌다면 본인의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인지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기 때문이죠.

 

 

낮잠도 그냥 자나요? 잘 자는 아기는 순한맛이지만, 잠을 자게 되면 ‘세상에서 사라진다’ 라고 공포를 느끼는 아기들도 있어서 잠을 잘 안자기도 하고, 등에 센서가 있어서 6~7kg에 달하는 아기를 안고 1시간동안 다독여서 겨우 재워놨더니 침대에 등을 대자마자 울면서 깨는 아기도 있습니다.

 

말이 6~7kg이지 아령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고 아기의 안전을 위해 무게중심을 ‘드는 사람 맘대로 조절 못하는’ 아기를 30분만 안아도, 3대 300kg 드는 헬창남도 지칠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렇게 전쟁같은 일정을 보내고, 오후 8~9시정도 되어 통잠을 재우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때가 되면 부모는 신나죠.

 

애들 자고 있는 틈을 타서, 맛있는 것도 시켜먹고 맥주도 한잔하고 저처럼 짱공에 글도 쓰고 맘껏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낮동안 먹을것도 못먹고 애들 돌보느라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맛있는 음식을 시켜먹는게 유일한 낙인데….

 

 

 

배달어플에 ‘벨 누르지 마세요.’ 라고 신신 당부를 했건만 10명 중 2~3명은 ‘반드시’ 벨을 누릅니다.

 

 

그러면 아기 깨죠.

 

아기 재우는데 1시간 걸립니다.

 

ㅆㅂ ㅆㅂ 욕하면서 애들 다시 재우고 나면 짜장면 면 다 뿔어있고 식욕 싹 달아납니다.

 

 

이런글 보고, ‘나는 이렇게 애 안키웠는데?’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분들은 ‘순한 아기’를 두었거나, 육아에 관심이 없어 실질적인 육아는 안해본 부모거나,

 

애가 말 안들으면 고무호스로 때려가며 사시 9수까지 시켜서 키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튼,

 

애들키우는 것은 쉬우면서 어렵습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하듯, 애들을 때려가면서 키우면 일단 ‘말은 잘 듣는’ 아이가 되기 때문에 키우는건 쉽습니다만,

 

올바르게 키우기는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육아지침서에 부모의 유형을 나눴겠습니까?

 

 

통제형 부모: 아이를 때려서 부모 뜻대로 강압한다.

 

 

방치형 부모: 그냥 아이에게 관심도 안주고 나몰라라 한다.

 

 

혼란형 부모: 기분좋을땐 잘해주다가 기분 나쁘면 때릴정도로 혼낸다.

 

 

민주형 부모: 인내심을 갖고, 아이가 하면 되는 일과 안되는 일을 구분해서 납득될때까지 알려준다.

 

쉽게 말해, ‘내란는 안되는 거야’ 라고 권위있게 말하며, 아이가 납득될때까지 충분히 설명을 해준다.

그러다가 아이가 내란을 일으키면 단호하게 내란을 정지시킨 후 스스로 반성하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도 내란을 일으키려고 한다면, 상호 협의된 규칙을 설명해주고 단호하게 내란을 제압한다.

 

중간에 울고 떼쓰면 생각의자에 앉히는 등 사회 규범과 법률에 순응할때까지 손발을 감싸서 구속시킨다.

 

 

 

근데 이정도까지 하면 대부분의 애들은 부모의 권위에 순응하면서 ‘하면 되는 것’ 과 ‘하면 안되는 것’ 을 구분합니다.

 

 

그래도 따르지 않는다면, ADHD 검사를 하거나 또는 싸이코패스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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