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Tic장애(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리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
로 3개월 귀가조치되어 오자마자 이 곳에 글을 남겼던 사람입니다.
우선 저번에 제가 글을 올렸을때 답변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단 말을 하고싶습니다.
정성있고 상세하게 답변을 해주신 분들이 많으셔서 힘도 되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춘천에서 귀가조치되어 나온 후에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억울한 감정도 들고 서럽던 감정도 들고.....
그래도 일단 확실한 진단이 나와야 되기에 먼저 병원부터 갔습니다.
병원에서 정신과로 가서 제가 틱 장애가 있어 3개월 귀가조치를 받았다고 하니깐
의사가 몇 가지 증상을 물어본뒤에 심리검사를 해야되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알기론 심리검사는 정신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사를 하는건데...
좀 그렇더군요...바른 생활로 살아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신에 이상은 없는데
굳이 해야하나..해서 의사에게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신에 이상이 있는것
같진 않습니다."라고 했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저도 이상이 있는걸로는 보이지 않는데
소견서나 병사용진단서를 쓰기위해서는 심리검사가 필수적입니다"라고 하더군요..
검사결과..당연히 정상으로 나왔습니다.심리검사 비용으로만 30만원이 넘는 비용이
나왔는데..뻔히 이상이 없는 걸 알면서도 심리검사를 필수적으로 해야하니 돈만
날렸단 생각을 했습니다.(저희 집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요.. 저희 가족은 돈 30만원
이면 꽤 큰 액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또 생각했던게 "나는 정신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정신과를 다녀야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의사에게 왜 틱이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냐고 물어봤더니 틱은 정신계열이
아니지만 병 자체가 애매한 병이라 정신과에서 치료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의사가 하는 말이 "정신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증세는 좀 있는것 같은데
소견서를 어떻게 써드릴까요?"라고 했습니다.
그래서..저는 군대에 가고 싶다고 했구요..( 솔직히 군대 가고싶은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귀가조치 되니 기운이 좀 빠지는 기분이더라구요...
하지만 정신과로 빠지면 사회에서 많은 불이익과 불편함이 있을
꺼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정신에 이상이 없을뿐더러 지금까지도
이 병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한적은 없습니다. 다만 사회에서의 자유로운
생활과 달리 군대에서의 부동자세가 좀 힘들뿐인데...고작 이런것 가지고 사회에서
정신이상자 취급당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입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후회감만 밀려들었습니다..
(내가 왜 바보같이 군의관앞에서 얘기를 꺼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결과적으로 돈이랑 시간만 날렸다는 생각을 하니깐 엄청 허탈하더군요...)
그런데 지금 와서 또 걱정이 되는게 있습니다..입대를 해도 증상은 나타날텐데..
훈련소에서 부동자세시 끙끙거리거나 고개나 팔을 까딱거리는 제 증상으로
얼차려를 받는다고 하는것은 각오했습니다만..자대 배치를 받고 내무반고참들이
과연 이런 제 병을 이해해 줄까요...거의 모든 부대에서는 이병때는 정말 심한 병
아니면 군 병원에 못 간다고 하더군요..(제 친구가 몇달전에 입대를 해서 지금 이병인데
전부터 기관지 쪽이 안 좋았던 친구라 이번에 훈련도 낙오되고 해서 군 병원에 검사
받으러 간다고 하니 고참들이 엄청 갈군다고 하더군요...)
친구얘기까지 들으니 병원은 꿈도 못 꾸겠고 틱 증세는 군대에서 안 나타날수가
없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가 성격이 조금 어리버리한 편이라서 군대에서는 그냥 뭐든지 열심히만 하자라는
생각이였는데..제 병이랑 어리버리한 면까지 합쳐져서 군대에서 혹 왕따나 바보취급
당할지 정말 걱정입니다...군대에서 왕따당하고 무시당하면서 2년보내는거..
정말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군대에서 느끼는 바도 있고 군대 추억..그래도 이런거
기대하는 저로써는 진짜 끔찍합니다...
선임들한테 제 증상을 솔직하게 먼저 말하면 선임들이 이해를 해줄까요...?
심지어 코고는 이등병들도 갈굼을 준다는데 과연 제 병을 이해해 줄수 있을까요?
너무 걱정이 됩니다..민방위게시판 회원님들의 조언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두서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그리고 또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살리타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