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한국군vs미군(훈련)

아폴로눈병 작성일 06.03.12 14: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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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쌍방 대항군 할때 얘기다...

요즘이야 전술훈련이 공격 방어 한번 씩만을 하지만...
예전에는 청군, 황군 각각 아군전술 공격 방어, 적전술(북한전술) 공격방어 총 4번의 공방을 해야 훈련이 끝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도 역시 승패가 있던 쌍방훈련...

아군 공격에서 전술이 좋았는지 조폭식 전술훈련에 신사답게 임한 미군이 대패를 했다. 사실상 한국군은 적절한(?) 전투라기 보기 어려웠다.

Anyway...

미군은 체면을 차리기 위해 청군(육군)이 적전술 방어 VS 황군(미군)이 아전술 공격 상황에서 만큼은 꼭 승리를 하겠다고 다짐을 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훈련 기간 내내 계속된 온갖 방해전략에 휘말린 미군은 공격이 지지부진할 뿐이었다.

나(춘천 최씨) 미군 대령이 그렇게 짜증내는 거 처음 봤다...!^^;

춘천 최씨는 모질은 군생활 중에 보병 사단에 배속되어 미군과 쌍방 훈련을 뛰게 되었다. 미군들은 4전 중 벌써 1패를 한 상태이고 또 공격상황에서도 또 1패를 당하게 된 상황이었다.

공격기회는 이제 하루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전선은 기동전이 무색하게 양편모두 지지부진한 공격과 방어, 역습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국군은 왠 만한 기동로는 모두 차단하고 버티기를 하고 있었고 미군은 뭔가...왕건의 '남동풍'과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고서는 전황을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점심을 드신 군단장님이 커피를 드시며 자신이 견훤이 공산에 쳐놓은 것과 같이 완벽한 방어진에 흡족해 하시며 흐뭇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XX강의 목이 아주 좁은 곳이 눈에 띄게 되었다. "야! 저기 저거 뭐야!", 참모 1: "예, 저기는 X연대와 X연대 사이의 전투 지경선 상의 경계입니다." "그래 저기는 현재 누가 지키냐?", "예? 현재는 아직 배치된 부대는 없습니다.", "야 ! 6.25때도 논길 따라 들어온 전차 2대에 미아리 방어전시 무너졌어! 저기에 전차소대하고 보병 소대하나씩 보내서 방어시켜!""예!"

그래서 아침밥 먹고 역습대기 지점에서 탱탱거리고 있던 춘천 최씨가 선발되었고, 보병 연대에서 1개 소대가 하나 내 밑으로 배속되어 들어왔다. 그리고 포병 FO 장교가 하나 배속되어 갔다.

그 지역은 원래 도섭이 불가능한 지역이지만 갈수기를 맞아 도섭하기 딱 좋은 정도로 물이 줄어 있었다.

하지만 양쪽에 각각 1개 연대씩이 단단히 포진하고 있고 규모있는 기동부대가 일시에 도섭하기에는 문제가 많아 보였다.(원래 춘천 최씨가 전술적 식견이 좀 있잖나....정말..?)

그런데 점심때가 지나도 공격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군단에서 보병 대령분이 오셔서 "이거 위장이 이게 뭐냐!" "좀 성의 있게 위장을 해봐", 통상 보병 영관장교 분들은 전차의 위장 특성을 잘 모르시고 거의 벙커 수준으로 위장하기를 원하시는 경향이 있다.
눈치 빠른 춘천 최씨 감 딱잡고 바로 산에 있는 나무 잘라다 완전 이게 전차인지 둔턱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전차 3대를 위장 시켰다. 보병 후배 소대장도 내가 하는 것을 보더니 열심히 애들을 데려다 나무를 잘라 강변 모래사장에 일시에 무슨 작은 숲이 생기고 땡글한 3개의 둔턱(전차)도 생겨 주변과 영 언발란스 한 모양이었다. 어쨌든지 그분은 "역시 위장은 이 정도는 되야지" 하며 만족스럽게 돌아갔다.

시간이 흘려 어언 3시가 되었다. 작전 가능시간이 22시까지 인 것을 생각하면 이제 7시간만 버티면 되는 일이었다. 점심이 오지 않자 부소대장과 만년 병장 두 명은 '자력갱생'을 한다며 밭에서 캐다 남은 고구마를 깨서 반함에 끓이고 후배 소대장은 역시 1개 분대를 보내 열심히 자력 갱생을 하고 있었다.

해가 뉘엇뉘엇 질무렵....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 위치는 고원같은 곳이었는데 느닷 같이 엔진 소리와 함께 M1전차 두 대와 브레들리 4대가 무방비 상태로 언덕 밑에서 불둑 올라온 것이다!



"조우(遭遇)다!"

"엔진 시동걸어....!"
엔진에 시동이 걸리고 포탑이 돌기 시작했다.
"모이탄 발사기 전원 ON"
부소대장은 먹던 고구마를 입에 문채 전차에 올라탔고...

보병도 진지에 산개하고 전투대형을 갖추었다.

더 놀란 것은 미군이었다.
미군들은 이 장소에 방어 부대가 전혀 없으리라 생각하고 비전투 대형으로 행정적 이동을 한 것이었다.

드디어 미군들이 전투대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전차 두 대를 중심으로 장갑차가 삼각형 대형을 이루는 돌격대형이었다.

드디어 명령을 내렸다.
"적은 미 X사단 예하 기병여단 수색중대 소속으로 보인다. 아직 우리를 파악하지 못했다. 더 끌어 들인다."(이 때만해도 노련한 중위 3호봉!)

전차와 장갑차는 포탑으로 표적을 찾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펑!~~~펑! 펑! 우측 전차가 지뢰를 밟았다!

"물었다.!!!!!"
"현시점으로 계획된 스위핑(교두포 파괴작전) 실시!"
"두꺼비 둘!, 셋! 왼쪽 허리를 잘라라!"

부소대장 팀 전차들이 미군의 왼쪽 허리 쪽을 향해 내달리며 탄을 사격하며 돌기 시작했다.

미군소대장은 좀 당황했지만 노련하게 대형을 삼각대형에서 부소대장 팀에 대항해 좌 제대 대형'/모양' (왼쪽 공격면적을 늘린 공격대형)으로 진형을 벌렸다.'

"개나리 떨어진 두꺼비 집어넣어!!"
보병소대장은 부소대장 분대를 보내서 지뢰를 밟은 전차를 노획했다.

개나리 안개 피워라
보병 진지쪽으로 돌파하지 못하게 그 쪽을 차장했다.
(사실 막을 만한 대전차 화기가 없었다.)

미군 소대장은 호구에 들어온 것이다.

정면에는 전차와 장갑차가 사격을 해 대며 돌진해오고...
좌측면에서는 전차 두 대가 후면 쪽으로 돌면서 공격해 오고...
우측면에서는 보병인지 기계화 보병인지 알 수 없는 애들이 뛰쳐나오고...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그 소대장은 1개 중대 정도가 포위한 줄 알았단다.

결국 그는 기동 중이던 제대를 정지 시켰다.
항복이었다.

뒤를 이어 평가관과 공병대가 꼬리를 이으며들어 왔다.
즉 그들은 전투경계지역 사이를 비집고 기갑수색대를 집어넣어 교두보를 확보하고
쇄기식으로 첨입을 하여 지휘통신시설부터 잡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평가관이 평가한 바와 같이 기갑수색대는 전멸로 평가되었고...교두보는 스위핑 당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방 100 By 100 공간에서 전차와 장갑차가 뒤엉켜 약 15분 동안 싸운 것이나, 조우를 한 것 모두 쿠르스크 전차전을 생각나게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군단에 보고된 내용 입니다.....그러나

사실...

외전(?, 숨겨진 뒷 얘기)이 있습니다.

춘천 최씨 군문에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 할만큼 있는 동안 평생 잊지못할 세분의 지휘관을 모셨다.

그중에 한분, X전차 대대의 대대장님이 교관으로 계실 때 하신 말씀 중에 이렇것이 있었다.

전장에서 무서운 것이 딱 3가지가 있다.

첫째. 용맹한 적(무섭기도 하지만 경외하기도 한다.)
둘째. 무능한 지휘관(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
셋째. 무능한 지휘관이 소신있게 행동 할 때...
(이때가 가장 무섭다! 겪어보신 분들은 많은 리플을 달아 주시길....하하!)

무능한 지휘관이 소신있게 행동하는 것은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도 두려움에 떨게 한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Anyway...

전편의 글에서 후배 보병소대장이 잠깐 소개되었다.
글을 대략 보아도 알겠지만...눈치 있고 소대원을 나름 대로 잘 통솔하는 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이었다.

이놈 나한테 배속되기 전에 대대장한테 지나친 격려를 받은 것이 탈이었다.

오자마자 참호를 파대 더니 나모르게 대전차 특공조를 짜고...
각 분대의 대전차 특공조에게는 '결사(決死)' 항전의 일장 연설을 하고 소대장이 하사는 것 이라며 '전우초(나누어 피우는 담배)'까지 피우게 했단다....-.-;
휴~~~~~ 지가 천황이냐?

앞서 상황은 생략하고 춘천 최씨는 미군 M1이 계획된 방어 진지로 들어 오자 좁은 지역에서 전차 장갑차가 뒤엉켜 싸우는데 보병이 뛰어들면 사고가 날 것 같아 보병 진지에 연락을 피우고 가만 있게 하려 하였다.

그런데.....+.+;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앞서 제일 먼저 지뢰를 밟은 전차에 연막을 해치며 백마 육탄 10용사가 돌격을 하였으니...
일명 백마 고구마 특공대...
한손에는 먹던 고구마 한손에는 연막탄, 어떤 놈은 고구마 케던 괭이, 어떤 놈은 야전 삽 꺼꾸로 든 것!, 등등 이게 농민 부대인지, 의병 부대인지?????

무적의 백마 고구마 특공대 용감하게 해치 열고 나오는 미군 탄약수 머리를 야전삽으로 처서 기절 시키고 영화는 많이 봤는지 연막탄을 입으로 까서 전차 안에 집어 넣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한놈이 잽싸기 뛰어가더니 우리 전차에 길이 막혀 급회전 하는 브레들이 궤도에 낫을 집어 던졌다.....
몇 억 하는 브레들리 허무하게 스프라켓과 궤도 사이에 낫이 끼면서 신발(궤도의 속어)이 홀랑 베껴져 버렸다.
이 얼마나 대단한가! 몇 억짜리 브레들리를 병장 3호봉 짬빱의 낫던지기 한방으로 잡았으니...

또 이때!
연막을 등에 지고 분연히 일어선 보병 소대장 XX소위
(나는 이녀석을 본 이후로 소위가 젤로 무섭다.*.*;)
"이제 때가 왔다! 한놈도 남기지 마라! 물러서지 마라! 공격!~~~~~~~~~"
이놈 사극을 넘 많이 봤다....

근데 더 웃긴 것은 이놈의 백마 고구마 소대가 브레들리와 전차에 달려 오면서 시장서 쓰는 시커먼 봉지를 한손으로 붕붕 돌리면서 뛰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브레들리와 M1가까이 이르러 그 비닐 봉지를 붕붕 돌리다 휙휙 집어 던지고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작전이랍시고 한분대가 던지고 빠지면...다음 분대가 던지고...

궤도 벗겨저 황당해....한국군 애들 달려와서 시커먼 비닐봉지 던저 머리에 맞아 황당해...미군애들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거기에다 아까 육탄 10용사 전차 장갑차 서기만 하면 뛰어 올라가 연막탄을 전차 안에 집어 넣고...아까 그 병장 놈은 장갑차 따라 다니며 궤도 하나 더 벗겨 볼까 해서 계속 낫 집어 던지고 있고...
소대장 이하 병사들은 지들이 무슨 다윗과 골리앗의 주인공들이라고 검정 봉지를 계속 휙휙 돌리면서 던지고...-.-;

한마디로 전술 훈련이 개판이 되었다.

거기다 지반이 약한 모래 판에서 가벼운 M-48은 방방 날라 다니는데...
M1이 좁은 공간에서 계속 급조향을 하다 보니 소대장 전차까지 저판(전차의 배부분)이 모래 바닥에 닿아 버린 것이다.(이런 차 진차에 빠진 것 보다 빼기 훨 어렵다.)

그제서야 미군 소대장 대열을 정지 시켰던 것이다.

평가관이 와서 이 모양을 보고 얼마나 황당해 했던지...
한군군 평가관은 창피해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미군 평가관은 전차안에서 연막탄 피어 오르고 온통 고구마가 들어있는 검은 비닐 봉지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망연 자실해 했다.

Any way...

전투력 상정은 해야 하니...
미군 평가관이 고구마가 든 검은 봉지를 들고 물었다.

미군 평가관: "What is this?(이것이 무엇입니까?)"
고구마 소대장: "This is a 'Eagle fire pocket'(이것은 독수리 화염 주머니 입니다)"

당신이 지금 웃고 있다면 쌍팔년 육군...
어벙벙 하다면 신세대 장병이다.

독수리 화염 주머니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나오는 급조 대전차 화염 공격 무기(?)이다....(6.25때도 썼다나...월남 전때 썼다나...???)

어쩠던 M48과 고구마 소대는 첨단 브레들리와 M1으로 무장한 미 육군을 상대로 견훤의 공산 전투를 방불케 하면 승리를 거두 었다는 한참 전 옛날 얘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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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위 및 특공조는 후에 어떻게 됐을까?

기합?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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