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개라 불리던 시절_신병훈련소_02

파리날리기 작성일 06.03.12 12: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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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흘림님께서 사단명을 밝혀주셨네요..ㅋㅋㅋ
참고로 전 300기 였습니다...

신병교육대는 어디가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최소한의 자유~~~

남자들 대부분이 느끼는 욕구중에 가장 참기 힘든 것들,,,
술, 담배, 여자, 식욕...
입으로 들어가는 것들은 어느 정도 참을 수가 있었다.
폐속을 파고드는 담배연기와 젊은 나이에 어쩔 수 없이 순간순간 밀려오는 욕망은 어찌 할 수가 없었다.(여자에 대한 욕망은 이글을 가끔 울 마누라도 읽을 수 있기에 접어 두고자 하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것은 없었음을 밝혀 둠니다..ㅋㅋㅋ--- 독수리 오형제...~~)

첫 주는 예의상 금연~~
본인은 당시 하루 3갑이상의 골초였다. 담배를 참기란 차라리 죽는 것보다 어려웠다.
소지품 중 모든 담배는 없어지고, 화장실에서 조차 피우는게 허락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함 끊어 볼까???(헤헤헤 차라리 난 죽고 만다...지금도 많이 줄여서 하루 1-2갑이다...)

많이 피우면 냄새로 걸린다.
눈치 없으면 목격되어 걸린다.
걸리면 죽는다....

정식 입소식이 끝나기 까지 첩보 작전을 방불케하는 방법으로 담배를 피웠다.
훈련소의 장점~~~
동기들과 있다는 점이다.
같은 처지의 동기들과 있다는 것 하나가 군생활의 큰 행복임을 이때는 몰랐다.
서로서로 도와가며, 침 뭍은 꽁초하나라도 서로 나누워 피웠다..(비굴하다... 이때 이후로 절대로 꽁초는 피우지 않는다..차라리 휴지를 말아서 피우더라도...)

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먹고는 싶었으나,,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거다..
(혹 신교대 때 술을 먹었던 분 계시면 방법을 전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먹고나서도 뒤돌아 서면 배고픈게 군바리다..
빡빡한 교육일정 식사시간 만이 유일한 하루의 낙이다.
하지만, 당시(지금도 그렇지만)본인은 아침을 먹지 않았다. 몇년이 된 습관이라 잘 고쳐지지 않았다. 먹기싫다고 먹지 않을 수 없는게 군대~~
몇일을 그럭저럭 먹었다.
하루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아주 약간(?) 남기고 겁을 상실한 체 짭을 시키러 갔다.
조교 : 뭐냐??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남겼습니다..(졸라 큰 소리로...)
조교 : 졸라 소화 잘 시키게 생겼는데 뭘~~ 여기 서서 먹고 가~~(졸라 웃으며,,,,)
--; ......
짭통 앞에서 식판을 들고 바들바들 떨며 그 밥을 다 먹었다...ㅜㅜ

더 이상한건 밤만 되면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특히 저멀리서 일직근무를 서던 기간병(조교)들이 라면 끓여 먹는 냄새는 고문 보다도 더 심했다. 밤만 되면 마른 침을 삼키며 맹세했다.. 내일은 꼭 하루 세끼를 두배로 먹으리라,,,,

거의 경험을 하셨겠지만, 신교대때 그렇게 먹어대도 잘 나오지 않는게 "응가"다.
아침마다 노력은 하지만 번번히 실패를 하는게 응가다. ㅋㅋ
본인은 1주일 정도 실패를 하고, 교육장 나가서 겨울 찬바람 속에 엉덩이를 까고 군대의 첫 응가를 성공했다.(거의 오르가즘 수준의 행복감이 밀려 왔다. 아마 신이 있다면 이순간이 인간에게 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

마눌님의 호출로 인해,,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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