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하니 전우들이 보고싶네요...

싸이욥 작성일 06.04.14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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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지...벌써 2년이 넘었네요..
그곳이 가끔 그립기도 합니다.
친했던 후임들도 보고싶고 갈구던 선임들도 보고싶고...
병사들의 우스갯 소리인 우리들의 주적(?)간부들도 보고싶기도 하네요.
그중에서 나이는 저랑 동갑이었던 부소대장이 가장 많이 생각이 나네요.

제가 막 일병 달았을때 초임하사였던 이동철 하사...
병사들에게 안꿀리려고 뭐든 열심히 했었죠... 주특기 공부같은것도 밤늦게 까지 하곤했죠.
한동안 부소대장이었던 이동철 하사는 초임이라 그런지....
내무실에서 대기를 해서 병사들과 같이 자곤했었죠.
처음에는 그게 얼마나 불편했었는지...
고참들 눈치에 게다가 간부눈치까지 본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당시에는 짬밥이 얼마 안되는 때라 그런거 같네요...ㅋㅋㅋ

이하사는 항상 병사들 입장에서 생각했고 갈구는 간부들한테도 항상 병사들 편에 서주었죠.. 그렇다고 아주 헤헤거리고 물렀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잘못했을땐 따끔히 지적도 하고 혼도 났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나이도 어렸는데 리더쉽이 강했던 사람이었던거 같네요.
병사들에게 잘해주려고 무지 노력하기도 했구요.

어제 부대에 안부전화를 했었는데...행보관님이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그 사람 작년인가 올해인가 단기로 전역했다고...
전역하면서 소대 내무실에 무료한 군생활 달래라고 읽을만한 책 50권인가 하고....
내무실에 있었던 고물 TV 가 항상 마음에 걸렸는지....40인치 TV와 비디오, 게다가 최고급 서라운드를 지원하는 오디오까지 구입해서 내무실에 놔주고 전역했다고 하더군요...

그게 전부 돈이 얼마야... 군인 월급 뻔할텐데... 돈모아서 남아있는병사들 생각해서 그렇게 했을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쏴~아 하네요...갑자기 눈에 안습이...ㅠㅠ

따뜻하고 나른한 봄날에....갑자기 유독 정이 많았던 그 부소대장이 보고 싶네요...

소대 축구를 한 후 기념사진..한방 ^^
왼쪽편에 하얀색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정많았던 부소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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