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병들이 그렇게 부러워 보였다... 물론 훈련힘들고 그런건데, 행정병들은 훈련 열외인가? 아니다, 정말 몇 명들만 빼고, 사령관 당번병, 사령관 운전병 등등 아무리 귀중한 자원들이라도
유격, 등등의 훈련은 성역이라서 안 빼준다.
그대신 훈련병들의 좋은 점은...
수요일날 전투체육이라 뭐라 할때 축구하러 못가지만 (이등병 때에는 축구 안하면 오히려 좋지만 짬밥먹으면서 은근히 축구하고 싶어진다. 축구안해도 후보로 기다리면 그냥 그늘에 앉아 있을 수 있는 특권도 있고 물론 빡센부대가면 축구공 4-5개로 4-50명이 그냥 미친듯 달리는 곳도 있지만..ㅋㅋ ) 업무에 도가 텄으면, 약간 시간을 벌어서 인트라넷에서 게임을 다운받던지, 소설을 다운 받을 수 있다) 나같이 국군 부대에 있었으면 맘씨 좋은 공군 장교들 만나서 여러 게임을 받을 수 있고 좋다. 간혹 공부도 할 수 있고...
거기다가 제대하고 나서 민방위 훈련 받으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특수부대 출신 사람들은 군복에 부대마크 달고 나오는데, 그거 아무 소용없다. 주로 그런 특공부대 출신들은 예비군 훈련 할때 다 야외에서 한다. ㅋㅋㅋ 하늘이란 공평하구나..
또 장교들이 자기들 회식때 병사들을 끼워주기도 한다.
근데 문제점들은 더 심각하다.
예를 들어 간부 사무실 청소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 어떤 이유에도 대령, 중령님 사무실 청소 못해놓으면,... 아, 힘들다.. 특히 이등병때에는, 난 하루에 똥누는 시간 빼고 자유시간이 총10분 가량?? 사무실 청소, 건물 담당구역 청소, 내무실 청소, 주변 야외 청소 이런거 하려하면 정말 스트레스가 엄청이다..
행정병 달랑 2명에 간부는 12명인 경우, 정말 싫다... 수퍼맨이 되어야 한다. 전화, 잔심부름.. 등등.. 계다가, 일부 간부들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행정병들을 목표로 삼는다. 그럴것이, 중대장을 맡을 수 있는 대위가, 진급이 걸려있고, 위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많은데 사무실에서 바로 그 밑의 계급이, 나...일 경우!
내 아들 군번인 동생은 본부근무대 행정병이 되어야 했는데, 20살도 채 안된 녀석이 휜 머리가... 새치 수준이 아니다. 그냥 머리가 휜색이 된다.. 하긴 맨날, 원사, 상사에 둘러 싸여살면, 간접흡연에, 스트레스에... 고참이 왜, 경계근무 이런식이냐고 갈구질 안나... 정말 안습이다.
제일 손에 땀이 나는 때는, 전 본부근무대가 작업중일때 사무실에서 못나가는 상황이다.
그러니까, 우리 사무실 대빵은 대령인데, 우리 본무근무대 대장은 소령인 경우이다. 본부근무대 인원이 60명이 되어도, 근무대장이 직접 삽들고 땡볕에 나와서 작업 중일때 모일 수 있는 인원이 겨우 15명 정도 밖에 안되고, 무시무시한 수송부 병장들이 눈알을 부라리며 사무실 창문 안으로 눈빛을 쏴줄 때, 선풍기 바람이 오뉴월의 서리 마냥 차갑게 느껴지고, 에고 죽었구나, 오늘 밤에 한껀 하겠네, 갈굼 당하겠네..이렇게 생각하면 사무실에서 일을 해도 일이 손에 안잡힌다.
거기다가, 야간경계근무 있다고 해서 야간 작업 안 빼준다. 원래는 새벽한두시까지 작업시키면 아침엔 잠을 자게 해줘야 하는데, 처음엔 약간 하게 해주다가, 일이 바쁘다며, 아침에도 사무실에 오게 한다. 야간 사무실 작업하다가, 야간 경계근무 나가고 그러고 나서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 새벽 3-4시까지 작업을 하면 장난이 아니다...
행정병들은 군 훈련때 편하다. 훈련 발동걸리면, 일단 군장싸서 무장하고 나서 그냥 사무실로 가면된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거다. 하지만 우리도 검열이라는게 있다. 보안검열이란 건데, 원래 기밀은 컴퓨터 작업을 못하게 되어있다. 이 규율이 약 30년 넘은 것 같은데 요즘 행정일 하면서 컴퓨터 사용 못하면 불가능하다. 종이에 타자치는게 아니라, 눈에 좀 있어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그림넣고, 줄무늬 등등... 행정병도 일이 힘들다.
몸은 편해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매일 거울을 보며 하얀 머리칼을 보며, 행정병 시절 생각나서 글을 쓴다.
------------------------------------- 반말투로 글을 쓴거 이해해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