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일어난 직후 미군이 곧바로 한국전에 참전하게 된 에피소드 하나가 전사(戰史)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950년 6월 29일,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극동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이 도쿄에서 날아와 한국군 부대가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던 한강방어선을 돌아보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한강 이북이 북한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는데, 서울 영등포에 있던 진지에서 한 병사가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병사! 다른 부대는 다 후퇴했는데, 자네는 왜 여기를 지키고 있나?” “저는 군인입니다. 상관의 명령 없이는 절대 후퇴하지 않는 게 군인입니다. 철수 명령이 있기 전까지 죽어도 여기서 죽고, 살아도 여기서 살 겁니다.” “정말 훌륭한 군인이다. 내가 일본으로 건너가면 즉시 지원군을 보내주겠다.”이 군인에게 감동 받은 맥아더 장군은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이렇게 말했고 약속대로 곧바로 한국전 참전은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이처럼 맥아더 장군이 당시 한국군 병사의 말에 감동을 받아 참전을 결심했다는 사실은 참전 장성 회고록 등 여러 문서에서 확인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최근 밝혀졌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충청북도 충주에 살고 있는 신동수(辛東秀. 77)할아버지인데, 전쟁의 상처로 인해 지금도 왼쪽다리를 절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잘린 다리가 나라를 구한 것이지요. 신동수 할아버지는 6월만 가까워오면 당시 전쟁으로 죽어간 전우들이 떠올라 잠을 못이루신다는데, 그것보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지킨 나라인데도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그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6.25를 과거의 전쟁으로만 보지 말고, 그 교훈을 되새겨 그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