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총을 들고 국토를 방위하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이 듭니다. 군인도 나름대로 일을 분담하여 분야별로 그 역할을 책임지고 있지요. 곧 그 역할은 결국 국군의 사명완수로 귀결되는 것이지만...
이라크 아르빌에서 평화와 재건의 임무를 수행하는 자이툰 부대도 경계병과 병원 의료진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학교 및 보건소 등을 지어주는 그린엔젤작전 등으로 임무가 분담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민사여단의 벽화팀이 그리는 그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민사여단의 벽화 팀은 현지인들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까맣게 타버린 얼굴로 총 대신 붓을 들고 민사작전 현장을 누비면서 공공시설의 방호벽에 한국의 산수화와 각종 그림을 그려 메마르기 쉬운 주민들과 장병들의 정서를 순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동맹군사령부까지 소문이 쫙 퍼져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네요.
얼마 전에는 다국적군 사령부 요청으로 미 대사관저와 다국적군사령부의 주요 시설물에 백두산 천지와 시원한 바닷가, 폭포 등을 그려 다국적군사령부 참모장(토마스 무어 소장)으로부터 “주둔지에 평화로운 벽화를 그려주어 장병들의 마음을 밝게 해준 한국군 장병들의 협조에 깊이 감사한다.” 는 편지를 받기도 했다는군요.
섭씨40-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아래서 벽화작업을 하자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초등학교 담장이나 동맹군 사령부의 시설물 벽을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며 한국과 쿠르드의 전통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화합의 장으로 변화시켜 전우들과 동맹군 그리고 현지 어린이와 주민들의 정서를 함양하는 벽화팀의 마음은 정녕 한국인 특유의 情과 장인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요즘 30~35를 웃도는 고온으로 불쾌지수까지 높은데 이라크는 여기보다 더욱 심하겠지요? 아무쪼록 임무수행을 훌륭히 마치시고 무사히 귀국하시길 대한민국 한사람으로서 기원하겠습니다. 자이툰 부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