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기체가 미해군으로부터 대여한 F-4B-9i (F4H-1)로 BuNo 149405는 F-110A로 명명되었다가 다시 미공군 F-4C, serial number 62-12168가 된 기체입니다.
20세기를 통털어 가장 많은 국가에서 가장 널리 쓰여진 제트전투기를 꼽자면 크게 두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공산진영의 MiG-21과 서방진영의 F-4 팬텀 이다. MiG-21은 총 15,000 여기가 생산되어 구 소련의 위성국이나 동맹국에 거의 무상으로 갖다 주다 시피 하였다. 어찌 보면 소련이 억지로 갖다준 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MiG-21의 주요 임무가 적 항공세력 요격에 맞추어져 있는 것을 보면, 만약 이 기체가 다른 곳에서 나왔다면 이 정도의 경이적인 생산대수를 자랑하지는 않았을것이라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팬텀, 현재 한국공군에서 운용중이다.
허나 F-4 팬텀은 MiG-21과는 다르다. 팬텀은 미국의 주요 맹방국가나 국익이 달려있는 국가에만 "판매" 되었다. 물론 판매대수나 옵션 따위는 구매국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다. 그럼에도 팬텀은 미 본토에서 생산된 숫자만도 5,057대이다, 특히 미국의 팬텀 수요가 폭증했었던 베트남전 당시에는 한달에 72대씩 생산하는 유례없는 수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면허생산국들의 생산대수를 합하면 6,000 여대의 육박한다. MiG-21의 총 생산대수의 절반보다 못미치지만, 팬텀은 첫 형태가 나왔던 1959년부터 1979년 생산이 종료되기 까지 꾸준히 생산되어져 "판매" 되었다는 것에 주목을 해야한다.
MiG-21의 임무형태가 단순 요격임무에 치중되어 있다면, 팬텀은 그에 비해 상당히 멀티롤화 되어있었다. 베트남전에서 미군의 팬텀은 총 277기의 월맹군 항공기를 격추시켰다. 물론 팬텀이 공대공 작전만 수행한 것은 아니다 월맹의 영토에 수많은 폭탄을 퍼부은 주역중이 하나가 바로 팬텀이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이스라엘공군은 여러차례에 걸친 중동전에서 아랍연합의 항공기 116기를 격추시킨다. 또한 마찬가지로 아랍연합의 영토에 폭탄을 떨군것도 이들 팬텀이다. 이는 팬텀의 다임무형태로의 운용성을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을만한 일이었다.
팬텀은 '최초' 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다. 먼저 그간의 미군 전투기들중에서 최초로 기관포를 장비하지 않았고, 최초의 함상전투기 출신 공군기, 최초의 선더버드 & 블루앤젤스 공동운용기종 등이있다. 더 꼽자면 더 있겠지만 일단 팬텀이 특징을 대변하는 것은 이 세가지로 압축 할 수 있다. 미사일 만능주의의 시발점에서 개발되다보니 기관포의 탑재가 그리 중요시 되지 않았고, 당시 국방장관인 로버트 맥나라마의 3군 통합 전투기 개발에 따라 미해군, 미해병대, 미공군이 동시에 운용하는 기종이 된 것이다.
썬더버드, 블루앤젤스 둘 다 사용한 기종은 팬텀이 유일하다.
유례없는, 최초의 등과 같은 수식어가 난무하는 이 유령같은 전투기는 1953년 McDonall社의 군용기 디자인 팀장인 Herman Barkley로부터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애초의 이 팀의 목적은 팬텀의 아버지뻘 정도로 볼 수 있는 F3H 데몬의 성능을 향상시켜 전천후 함대방공 전투기로의 개량계획이었다. 이렇게 하여 나온것이 F3H-C 수퍼데몬이다. 수퍼데몬은 Bristol Olympus 터보제트엔진을 Wright社에서 라이센스한 J67 터보제트 엔진을 탑재하여 추력을 증가시켰다. 그리하여 고고도에서도 M 1.69의 성능을 갖게되어 성능향상 버전으로 채택하려 하였으나 실현되지 못하였다.
다음에 나온건 F3H-G로 데몬 계열기체중에 최초로 쌍발엔진을 채택하여 추력과 안정성을 대폭 높혔고, 주익이 크기가 F3H-E보다 증대되었다. 또한 Aero11B 화기관제장치와 APQ-150 레이더를 탑재하고, 20mm 기관포 4문과 9개의 하드포인트를 설치하였다. 최고속도는 M 1.53으로 F3H-E 와는 전혀 다른 기체로 분류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가해졌다. 또 여기에 엔진을 J79로 교체하여 최고속도를 마하 1.97로 높인 F3H-H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