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1900년대 이전의 전쟁과 관련지어 얘기를 했다. 역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저격병에게 스나이퍼란 명칭을 부여한 것은 아니었다. 그럼 언제부터인가? 이제 찾아봐야지...
그러기 전에 잠깐 총의 발전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글에서 본 최신총은 드라이제 라이플이었다. 후 장식, 탄피-탄두 일체형 총알... 그런데 인간이 여기에 만족했을리가 없다. 전쟁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렇다. 기관총의 등장이다. 이 놈은 정말 많은 인간을 죽음에 몰아넣었다. 핵폭탄으로 죽은 인간보다 이걸로 죽은 인간이 더 많다... 그렇다고 일본인을 동정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잘못하다 삼천포로 빠진다... 다시~
간단히 소총 발전사를 보면 그림 순서가 되겠다. 제원은 넘어가자.
1. 흑색화약, 종이탄피의 일체형 탄, 후 장식 - 볼트액션의 시작
최초의 탄-탄피 일체형 드라이제 라이플, 그러나 탄피가 기름 먹인 종이...
2. 흑색화약, 금속탄피의 일체형 탄, 후 장식
martini-henry mark. i (1871~1876) rifle, 최초의 금속 탄피를 사용.
요놈이 최초의 금속 탄피다.
위 영화를 아시는가? 오른쪽 아저씨의 젊은 날 모습이 나온다. 이 영화에서 영국군이 사용하는 총이 martini-henry rifle 이다. 총알 모습도 아주 생생하게 나오고, 탄삽입, 장전모습도 아주 자세히 나온다. 이 총은 레버 액션으로 장전한다. 그러니까 총알을 장전하고 레버를 아래로 내렸다 위로 올리는면 공이가 발사준비가 되는 방식이다. 위 영화는 아마 요기서도 공유를 하는 사람이 있을테니 함 봐라. 아주 재밌지는 않지만 시간 아깝다는 생각은 안든다.
3. 무연화학(1884년 발견... 이거 우연히 발견해서 만든 것이다...만든 인간은 때돈 벌었다...)
이 무연화약 덕에 클립을 사용하거나 총알파이프(?)를 사용한 연발식 소총이 나올 수 있었다. 흑색화약으로 연발해서 쏘면 세발 쏜 뒤에는 아마 연기를 피해야 할거다...-.-;;; 게다가 위력은 흑색화약보다 훨씬 좋았다.
4. 무연화약, 금속탄피의 일체형 탄, 단발 또는 클립식 - 볼트액션의 완결
볼트 액션을 완결한 총이 뭐냐고 묻는다면 참 난감하다. 뭐 년도순으로 말하면 할 수는 있겠지만, 이 당시 총들은 다 고만고만한 시기에 나왔다. 따지면 본인도 도리 없다. 그냥 당해야지... -.-;;;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 ^^;;;
참고로 볼트액션은 탄을 공급하는 원리이다. 화약하고는 관계 없지만, 총이란게 화약 없으면 안되니, 같이 엮었다.
1800년대의 몇차례의 대규모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분명 저격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다만 떳떳하지 못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대규모의 전쟁이 있었으니 바로 1차 세계 대전이다. 이제 1차 대전으로 가보자.
1차 대전하면 크게 떠오르는 것이 5가지다. 그것은 바로 참호, 기관총, 탱크, 비행기, 독가스 이다. 본인이 주목하는 것은 참호와 기관총이다. 기관총은 이미 1860년대에 개발되어 개틀링이란 이름으로 시판되던 무기였고, 우리가 알고 있는 기관총의 기원은 맥심 기관총이다.
Hiram Maxim 할아버지
Richard J. Gatling 의 Gatling(1865), 자기 이름을 단 무기...
라스트 사무라이 기억나는가? 역사에 반항하면 그리 된다...
영 해군의 초기 맥심 기관총, 참 전쟁 편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기관총의 위력이 증명된 사건은 바로 러일전쟁이다. 려순지방(려순 전투)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일본군은 2만명의 사상자를 내며 승리했는데, 기관총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상자였다. 덕분에 일본군은 돌격 신화를 이루어내며, 일본군 특유의 돌격정신을 2차 대전까지 답습했다... 빠가야로~
위 그림은 려순전투에서 러시아군이 전투하던 모습을 프랑스 신문의 삽화로 그린 것이다. 당시 신문은 사진보다도 그림을 더 선호했다. 이유는 기술적인....-.-;;;
여기서 잠시 1차 대전 참전 주요국의 총기를 살펴보자. 제원은 그냥 넘어가자.
프랑스 mle 1886/93 rifle
프랑스 berthier rifle mle1907
영국 smle(short magazine lee enfield) mk 3
독일 gewehr 98 model 1898
미국 m1903 springfiled, 미군이 이거말고도 여러 총기를 사용했다...
원정군 주제에 총기를 프랑스나 영국에게 얻어서 사용했다.
기관총의 등장으로 전형적인 라인배틀은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으므로 없어졌지만, 수적 우세에 바탕을 둔 돌격전투는 계속 행해졌다. 돌격은 지금도 쓰는 전술이니... 뭐라 할 말 없다. 높은 지대에 기관총을 설치하고 주위에 철조망 그리고 좌우로 길게 늘어선 참호 그리고 여기에 돌격~ 뭐 때죽음이다. 우회로 개척을 통한 포위 섬멸??? 그런거 없다. 좌우로 길게 늘어선 참호는 끝이 안보이는데 무슨 우회...
저길 돌격하다니... 뭐. 보병은 까라면 까야지...
저 틈으로 보고 있는데 맞추려면 사격 솜씨 좋아야할거다...
waterloo 전투 리인액트먼트다. 저기다 기관총을...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당신은... 잔인한 사람~
이런 상황이 시작되니, 등장한 것이 바로 저격이다. 많은 국가들이 과거에 혁명으로 인해 신분제도는 사라졌고, 이미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형국에 살아남는게 중요하고 전쟁에 이기면 장땡이니, 무슨 체면을 차리는가. 장교와 기관총 사수를 제거해야 돌격이 가능했으므로 먼저 죽일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솜씨 좋은 사수들은 기관총수와 장교를 제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초반에 여기서는 당연히 영국이 우세했다. 예전에 미국인들한테 배운게 좀 있었다... 스코틀랜드 사냥꾼 출신의 병사들은 위장을 하고, 양측 전선 중간지점에 잠입, 저격을 시작했던 것이다.
영국군의 위장 진지... 독일군의 방탄용 헬멧 부착물
밑에 총구 보이는가? 거서 총알 나온다.
그런데 우째... 독일군도 이걸 배우기 시작했고, 독일인들은 뛰어난 손재주를 이용, 총에 스코프를 달아버렸다. 드디어 현대적인 저격총이 탄생한 것이다(실은 이전부터 근대적인 스코프를 장착한 총들은 존재했었다. 얘기 좀 풀려고 그리 쓴 것이니 이해를...). 그리하여 각국은 전쟁중 저격을 따로 교육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걸로도 전선의 교착 상태는 풀리지 않았고, 탱크가 등장하게 된다. 그럼 당시 쓰인 저격총을 살펴볼까? 프랑스군의 총에 스코프 달린 사진은 찾기가 힘들어, 올릴 수 없었다. 이해해 주면 좋겠다.
영국 lee-enfield pattern 1914 mk 1 (t) sniper rifle, 전쟁 말기에 등장
미국 m1903 with model 1913 warner and swasey musket sight
전체 사진이 없어 매우 아쉽다...
독일 gew 98, 역시 총만 나온 사진을 구하기 힘들었다.
보이기엔 저 스코프는 2차 대전에도 계속 사용한 듯 하다.
형태만 비슷한건가???
드디어 1차 대전에서 스나이퍼란 말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보여진다.
1. snipe 즉, 사냥은 정당한 행동이다.
2. 적의 장교 또는 병사를 몰래 죽이는 행동은 비신사적인 행동이 더 이상 아니다.
3. 총 자체의 사거리와 정확도가 높아졌다.
4. 따라서 좋은 무기를 가지고, 아군에게 좋은 행동을 하며, 스스로 먹이감을 찾는 행동은 흡사 snipe을 사냥하는 사냥꾼처럼 보였을 것이고, 자연스래 저격하는 병사를 스나이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보여진다.
그럼 왜 Sharpshooter 라 불리우지 않았을까? 아마도 이건 미국인들이 쓰는 말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Sharpshooter 이미지는 좋은게 아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영국인들에겐 말 그대로 총 잘 쏘는 사람이라는 스나이퍼란 말이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보기엔 결국 스나이퍼란 말은 인간이 전쟁에서 정당성을 얻기 위한 하나의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새 사냥꾼이 인간 사냥꾼이 되는 과정은 근200년이 흘렀지만, 노려보고 죽여야 하는 행동은 양심에 비추어 괴로운 일이었을 것이고, 과거에는 신사답지 못한 행동으로 단순한 "잘 쏘는 사람"에서, 나중에는 인간이 이성이 발전함에 따라 필요함으로 인해서 스스로를 정당화 시키는 말이었지도 모른다...
p.s 사견이 많이 들어간만큼 오류도 많을 겁니다. 사실에 대해서 태클 걸어주시면 좋겠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