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밀리터리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도 척 보면 ' 아 ! 저것은 어느 나라 군대 ' 라고 알 수 있는 군대가 있습니다. 바로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 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인 독일군의 군복 때문이기도 합니다.
[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 군복은 특징적인 멋이 있습니다 ]
비록 인류사에 기록 된 나찌의 용서받지 못할 범죄 행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제2차 대전 당시의 독일군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일당백의 전투력을 발휘하였던 뛰어난 작전능력과 각종 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불어서 너무나 멋있는 군복이 독일군에 대한 관심을 에스컬레이트 시켜줍니다.
[ 디자인 측면에서 타국군과 구별되는 뭔가 독특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
제2차 대전 당시의 독일군복이 지금의 군복과 비교해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 멋있는 이유는 그만큼 디자인에 나름대로 신경을 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나폴레옹 시대 이후 제1차 대전까지 사용된 울긋불긋한 군복처럼 미적 감각에만 충실한 비실용적인 군복도 아니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그렇다고 단지 행사용 복장도 아니었습니다 ]
1923년 독일의 메트징겐 Metzingen 에서 디자이너 겸 의류제작자인 휴고보스 Hugo Boss 는 몇몇의 직원들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휴고보스 AG 라는 조그만 의류 업체를 설립하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나찌가 정권을 잡기 전부터 사병화 되어있던 나찌 돌격대 SA 에 유니폼을 공급하여 주게 되었습니다.
[ SA 유니폼을 공급하면서 휴고보스 AG 는 나찌와 관련을 맺습니다 ]
휴고보스 AG가 납품한 유니폼에 만족하였던 나찌는 정권을 잡은 후 베르사유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재군비를 선언하면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잠재적 적국들에게는 강력한 인상을 안겨줄 수 있는 제3제국 군대를 상징 할 수 있는 새로운 군복의 제작을 휴고보스 AG 에게 의뢰하였습니다.
[ 휴고보스의 군복은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합니다 ]
단순하면서 실용적이고 인상적인 남성복 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던 휴고보스는 독일군, SS 친위대, 정부기관의 유니폼을 만들어 공급을 하였고 이것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제2차 대전의 독일군을 특징하는 이미지로 각인시키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패션의 나라라는 프랑스의 당시 군복과 비교하여 보아도 하늘과 땅차이의 멋있고도 특징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 1930년대 SS (上) 와 프랑스 군대의 모습인데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
휴고보스AG는 전쟁 중 어마어마한 군복을 공급하느라 유태인과 수많은 점령지역 외국인 등을 강제동원 하였는데, 이러한 점이 종전 후 전범으로 기소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비록 휴고 보스가 나찌의 수혜를 많이 입은 기업인이기는 하였지만 전쟁의 발발과는 그리 관련이 없었던 관계로 80,000 마르크의 벌금만으로 면죄 받았습니다.
[ 설립자 휴고보스의 사진이라고 하는데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
전쟁과 관련이 많았지만 벤츠, 크룹, 라인메탈 등 독일의 수많은 기업이 세계 일류로 남아 있는 것처럼 휴고보스 AG 또한 현재도 세계적인 패션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의류뿐만 아니라 시계, 향수 등 여러 분야에 진출 하기는 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남성복에 특히 강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것을 보면 그 유구한 전통이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 현재도 세계적인 패션기업입니다 ]
이와 비교하여 우리나라 군복은 매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멋이 없다고 혹평을 많이 받고는 합니다. august 가 군복무를 하던 오래전 군복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좋아지기는 한 것 같은데, 사실 실용적이거나 상무정신을 드높일 만큼 위엄이 있는 모습은 아니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 1990년대 이전 (上) 과 현재 사용 중인 (中) 그리고 차기 군복 시제품입니다 ]
그런데 당국에서 군복을 비록 하찮은 군수품정도로 인식하지야 않겠지만 그렇다고 일반 전투무기처럼 특별히 관심을 더 갖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이나 디자인업계가 특별히 실력이 없어 외국 것을 무조건 흉내내거나 그냥 대강 만들다보니 그렇게 제작 된 것 같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뭐 ~ Andre Kim 선생님이 디자인한 미래형 군복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ㅠ^
다행히도 최근에 한국군 군복을 디지털 디자인 ( 솔직히 이것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으로 새로 제작하기로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만큼은 군복이라는 고유의 기능에도 충실하고 군복을 입은 군복무자들에게는 자신감을, 국민들에게는 멋있어 보이는 군복이 제작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