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터프한 이미지의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권총이 바로 데져트 이글입니다. 라스트 액션 히어로, 이레이저등 별의 별 영화에 등장했죠.
데져트이글은 1982년 등장했을 때부터 사격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리볼버로만 쏘던 매그넘 탄환을 자동권총으로 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었죠. 또한 등장하고 얼마안가 액션 영화 감독들의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80년대 유행하던 영화의 특성상(우락부락한 배우들이 육체미와 힘을 과시하는...) 아놀드 슈월츠제네거 같은 사람이 콜트들고 쏘는거 보단 데져트 이글을 들고 쏘는게 훨씬 인상적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죠. 그런 생각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고 금새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았으며 그리 싸지 않은 가격에도 상당한 양이 팔려 나갔습니다.
그럼 파워는 어떻느냐... 현재 가장 세다는 .50AE 탄환의 경우 포구 속도가 1500fps(450 m/s)입니다. 실감이 잘 안 가시겠지만 에너지로 따지면 1500 ft/lbs, 즉 1파운드의 중량을 1500피트 들어올릴 만한 운동량입니다.
(500그람의 공을 450미터 높이까지 던지는 셈입니다. 한번 해 보십쇼. 박찬호도 그렇게 던지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현재 판매중인 10인치 바렐을 장착하면 파워는 훨씬 늘어납니다. (원래 6인치 바렐 사용) 10인치 바렐 및 .357, .44, .50 AE 용 바렐등은 모두 하나의 데져트 이글에 끼울 수 있습니다. 즉 그 장비들만 있으면 언제 든지 총열 길이나 구경을 바꿀수 있다는 것이죠.
이 쯤에서 의문이 생기실지도 모릅니다. 그런 파워를 쏴 대면 반동이 만만치 않을텐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져트 이글은 가스 작동 방식(gas-operated action)을 사용합니다. 일반 소총들에 사용하는 방식이죠. 아마도 반동을 줄여주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데져트 이글은 상당히 무거운 편인데 그 점도 반동을 줄이는데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 결과 "건장한 남성"이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반동이라고 하는 군요...(이 "건장한" 이라는게 상당히 수상한 것이... 원문을 읽어 내려가다보니 그런 대목이 있더군요... 그립을 꽉 쥐지 않으면 손목이 삐거나 부러진다나...)
모든 데져트 이글의 윗부분을 보면 평평합니다. 그리고 홈이 패여 있는데 이건 위버 스타일 링(Weaver-style rings) 에 맞게 되어있는데 이것 때문에 간편하게 스코프를 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권총은 슬라이드가 움직이기 때문에 스코프를 달기 위해선 슬라이드 위에 살짝 뜬 상태로 스코프를 고정시켜줄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슬라이드에 붙인 스코프에 눈을 대고 조준한 다음 쏘면... 허걱!... 눈은 눈대로 다치고 눈을 대고 조준하지 않는다해도 스코프가 심하게 흔들려서 영점이 흐트러지거나 박살나죠...)
하지만 데져트 이글의 슬라이드는 좀 다릅니다. 위 사진에서 슬라이드에 파인 혼이 보이십니까? 계단 모양이죠? 그 계단 모양의 아래 부분이 앞뒤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홈이 파인 윗부분은 꿈쩍도 하지 않죠. 소총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스코프를 끼우면 되는 겁니다.
잊혀진 데져트 이글용 탄환 중에 .440 Cor-Bon 이라는게 있습니다. 이건 탄피나 장약은 .50AE의 것인데 탄피의 목을 좀 줄여서 탄두는 .440 커본 탄환을 끼운 것입니다. 이것의 포구 속도는 무려 1900fps (570 m/s) 로 1920 ft/lbs 에 해당합니다. 500그람짜리 공을 570미터 높이로 던지는 파워입니다. 굉장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너무 굉장했던 탓인지 현재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좀 위험하다고 느꼈겠죠...
분해하면 6조각으로 분리되고 가격은 6인치 바렐 하나(어떤 구경이든...)와 권총 한자루가 1,099 달러입니다. 10인치 바렐을 추가하면 61달러가 더 붙고요... 이미 부담스러울지도 모르는 가격이 아닐까 하는데 그 밑에 한마디 더 해놨네요... 풀옵션, 그러니까 모든 구경(.440 커본은 물론 제외)의 6인치와 10인치 바렐에 권총 한자루, 검은 나이론 커버의 알루미늄 보관상자까지해서 구입한다면 3,341달러라고 합니다.... 쪼...끔... 비싸죠?
그리고 커스텀 샵 같은곳에서 순금 코팅 및 크롬, 니켈, 딥 블루등으로 코팅 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