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전사하신 분들 명복을 빕니다.

히틀러85 작성일 07.05.08 21: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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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이가 살아 있었으면 카네이션도 달아주고 편지도 보내줬겠지요. 딸 못지않게 살갑게 부모를 챙겨주던 아들이었는데…."

어버이날인 8일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황도현 중사(당시 22세) 아버지 황은태 씨(61)는 여느 때처럼 아들 영정 앞에 놓인 꽃을 정성스럽게 갈았다.

"이놈아, 어버이날인데 네가 나한테 꽃을 꽂아 줘야지, 내가 너한테 꽃을 건네주는 구나."

황씨는 아들 영정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며 "오늘 같은 날이면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고 말했다.

황 중사는 2002년 6월 29일 서해교전이 발생했을 때 참수리정 357호의 자동포로 북한 함정에 대응사격을 하다 사망했다.

생존자들이 발견했을 당시 황 중사는 실탄을 다 쏜 뒤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채 숨져 있었다고 한다.

서해교전이 벌어지고 5년의 세월이 흘렀다. 다음달 29일에는 5주년 기념 추도식이 열린다. 하지만 황씨는 "아직도 가슴이 뭔가에 짓눌린 듯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기념일마다 유가족들을 불러 위로할 게 아니라 진심으로 죽은 아들과 전사자들을 위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씨와 유가족들은 아직도 추모식이 정부행사가 아닌 2함대 차원에서 치러지는 것에 섭섭함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네 번째 추모식이 열리도록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는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이 같은 섭섭함 때문에 지난 2일 청와대가 서해교전 전사자와 동티모르 등 국외 파병 순직 장병 유가족들을 초청했을 때도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아들과 함께 살았던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을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일대가 재개발돼 이사를 가야 하는데 부부는 혹시 아들이 기일에 집을 못 찾을까 봐 이사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혹시 도현이가 제사 때 찾아왔다가 집을 못 찾으면 어떡하나 싶어 이사도 못하고 있어요. 다음달 5주기 추도식이라도 끝낸 뒤에야 이곳을 떠나야지요."

화물운송업을 하는 그는 트럭에도 아들 사진을 걸어두고 있다.

"항상 이놈을 데리고 다니면서 좋은 경치도 보여주고, 살아 있을 때럼 말도 건네곤 합니다 ."

황씨와 달리 어머니 박공순 씨(59)와 형 도운 씨(30)는 여전히 황 중사를 잃은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황 중사와 쌍둥이처럼 사이 좋게 지내던 형은 동생을 잃은 슬픔 때문에 오랫동안 방황했다고 한다. 어머니 박씨는 요즘도 사찰을 찾아다니며 아들의극락왕생을 빌고 있다. 황씨는 지난 4월 말 황 중사의 28번째 생일에 아들이 묻힌 현충원 묘역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아들이지만 또 한번 억장이 무너져야 했다.

"묘비에 적힌 글이라는 게 '서해에서 전사' 여섯 자뿐입니다 . 자식도 없는 놈이라 아비어미마저 죽고 나면 누가 기억이나 해줄지….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서해교전 전사자들이나마 한 곳에 같이 묻혔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

황씨는 최근 참수리정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 "유가족 절반 이상이 찬성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제 정부가 아들을 돌봐주리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었다"며 "아들이 장미꽃을 참 좋아했는데 곧 이사를 하면 누가 꽃을 갈아주나"라며 끝내 말끝을 흐렸다.

 

 

 

저도 군대를 다녀왔지만...

 

정말...

 

전사하신분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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