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의 출현과 뒤 이은 항공모함의 출현은 거함거포에 의해 지배되던 과거의 해양전력을 무력화시키면서, 해양에서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주역이 되었다.
좁은 의미로서의 항공모함(이하 '항모'로 줄여씀)은 고정익기를 운용하는 항모만을 말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함상의 넓은 갑판을 활용하여 이착함하는 탑재 항공기와 이를 위한 격납고를 보유한 전투용 함정 모두를 가리키게 된다. 오늘날에는 항공모함, 경항공모함, 헬기모함 등 10만톤에 이르는 초대형 원자력 추진 항모에서부터 1만 톤에 불과한 경항모에 이르기까지 그 크기나 운용방식이 다양한 여러 가지 항공모함이 있다.
그러나 항공모함을 일반항공모함과 경항공모함으로 분류하는 뚜렷한 기준은 없으며, 다만 일반적으로 만재 배수량이 8만 톤을 넘어서는 경우를 대형항모, 6만 톤 내외를 중대형항모, 3~5만 톤내외를 중소형항모, 2~3만 톤에 못미치는 배수량과 단거리 이착륙기를 이용하는 것을 경항모로 부르고 있다. 중소형항모 또는 경항모 수준의 이착함 갑판을 갖고 헬기를 이용하는 헬기모함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추진동력에 따라 원자력항공모함과 디젤 또는 가스를 쓰는 재래식 동력 항공모함으로 나누기도 한다.
배수량이 3만 톤을 넘는 중소형항모부터는 대개 함교 맞은편의 측면에 확장된 갑판형태로된 앵글드 데크라고 불리는 보조 착함갑판을 부착하며, 캐터펄트를 이용하여 주로 고정익기를 함재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앵글드 데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정규항모 또는 경항모로 나누어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앵글데크를 갖춘 항모의 비행갑판은 선체 중심의 앞쪽 전반부는 탑재기가 발진하는 이함용 갑판으로 쓰인다. 앵글드 데크는 선체 뒤쪽에서 부터 좌현 바깥쪽으로 비스듬히 나 있어 다른 함재기가 이함용 갑판에서 발진 중이라도 앵글드 데크에서는 다른 함재기가 동시에 착함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비스듬하게 선체 좌현 바깥쪽으로 뻗어있는 앵글드 데크는 착함에 실패하더라도 이함하는 함재기와는 다른 각도로 착함을 시도했었기 때문에 다시 고도를 높인 후 왼쪽으로 돌아 착함을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는 함재기가 착함에 3번 정도 실패하면 연료가 떨어지게 되므로 이 때는 공중 급유기가 급유를 해주게 된다.
항공모함은 단순히 바다에 떠 있는 '이동 비행장'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다양한 장비와 함께 구성된 함대로서 그 무력 투사력은 가공스럴 만큼 위력적이다.
왼쪽 위의 사진은 현존하는 항모 가운데 가장 큰 미국의 원자력 동력 추진 항모 니미츠(Nimitz)級으로 통상 약 86대의 함재기와 6,000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다. 이런 대형항모 1대가 투사할 수 있는 무력의 양과 질은 어지간한 중소국의 무력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항모는 일종의 기동함대(Task Force Fleet)로써 미국의 경우 항모전투단(CBG-aircraft Carrier Battle Group/ 2003년부터 aircraft Carrier Strike Group으로 바꾸어 부름)이라는 편제로 짜서 운영하는데, 여기에는 항모 1척, 보급함 1~2척, 방공 순양함 2척, 방공 및 대잠 구축함 3척 정도가 호위하게 되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2척 내외의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이 수중 호위를 한다. 작전의 중요성에 따라 항모는 2척으로 또는 상륙함들이 추가로 배속편제 되기도 한다.
대형항모의 함재기는 제공용 전투기, 대잠수함 탐색 및 공격기, 대함 공격기, 대지 공격기, 공중급유기, 조기 경보기, 수송기 등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호위 전함 및 잠수함과의 공조로 이루어진 전투력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어 주고 있어 현대판 무적함대라고도 불리게 한다.
가공할 만한 무력을 투사할 수 있는 항모를 운용하는데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부유한 강대국이 아니면 보유운용에 엄두를 낼 수 없게 하고 있다.
니미츠級 항모의 경우 건조비만도 약 5조원($40억... 현재는 $46억 예상) 이상들었으며, 년간 유지비는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현재 만재 배수량이 10만톤에 이르는 니미츠級 같은 대형항모를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미국의 뒤를 쫒는 군사강국인 러시아 조차도 이런 대형항모는 없으며, 6만 톤에 못 미치는 재래식 동력의 중형 항모인 쿠즈네쵸프(Kuznetsov)號를 1척 운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외에 이 보다 작은 중소형 항모를 운용하는 나라로는 원자력 항모 샤를 드 골(Charles De Gaulle)號를 운용하는 프랑스와 선령(船齡)이 다한 재래식 중소형 항모를 운용하고 있는 브라질, 인디아 그리고 경항모를 운용하는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태국이 있을 뿐이다.
항모에서 함재기를 발진 착함 시키는 방식은 크게 CTOL, S/VTOL, STOBAR 의 3가지가 있으며, CTOL(Conventional Take Off and Lannding)는 니미츠級 항모와 샤를르 드 골 같은 대형 평갑판을 갖는 항모에서 쓰이며, S/VTOL(Short/Vertical Take Off and Landing)는 대개 비좁고 짧은 할주로 때문에 수직이착륙기인 Harrier/Yak기를 이용하여 이륙할 때는 스키점프대를 통해서 활주거리를 30% 이상 단축시키고, 착륙할 때에는 수직으로 내려앉는 방법으로 경항모에서 쓰이는 방법이다. 경항모는 통상 10여대의 헬기와 10여대의 Harrier기를 혼용하고 있다. STOBAR(Short Take-Off But Arrested Recovery)는 이륙시에는 스키점프대를 이용하여 이함 거리를 단축시키고, 착륙할 때에는 어레스팅 와이어(Arrester Wire)에 의해 강제로 착함 시키는 방법이다. 러시아의 쿠즈네쵸프가 STOBAR 방식을 사용한다.
헬리곱터 모함은 일반적으로 대잠수함 작전용 헬기를 탑재하여 대잠작전의 플랫폼으로 사용하며, 이 외에 상륙함에 초수평선작전(超水平線 ... 적지의 해안에서 탐지할 수 없는 수평선 너머의 거리에서 작전을 전개하는) 개념이 도입됨에 따라, 상륙함의 상륙병력과 장비를 헬기로 수송하여 적지를 강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강습상륙함도 헬기모함에 속한다. 우리나라도 LPX라는 사업이름으로 헬기를 운용하는 상륙함을 준비중이다. 항모형 형태의 넓은 비행갑판은 필요시 Harrier기 같은 단거리수직 이착륙기의 운용이 가능하다.
옛 쏘련의 키에프(Kiev)級 항모는 순양함의 좌현에 비행갑판을 잇댄 형태로 S/VTO기인 Yak-36/Yak-38과 헬기를 사용하였으며, 러시아에서는 대잠순양함(對潛巡洋艦)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순양함 수준의 엄청난 무장을 제외한다면 함재기 운용은 경항모 수준이었다.
<쏘련의 대잠순양함 Kiev級>
<영국의 경항모 Invincible號>
<영국의 헬기 강습 상륙함 Ocean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