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방사기의 역사 / 기화폭탄에 대하여..

사랑믿지않아 작성일 07.05.21 23:55:34
댓글 1조회 1,380추천 1
화염방사기가 2차대전 당시에만 사용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 그 시작은 그보다 훨씬 오래된 7세기경입니다.

Greek Fire라 불리는 현재의 화염방사기와 거의 흡사한 구조의 전쟁무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잔틴에서 사용한 것으로 물 위에서 조차 계속 타올랐기 때문에 당시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워낙 군사기밀이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액체를 사용하여 발사하였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img_1610412_1272757_9?1170230501.jpg
11세기 그려진 Greek Fire 묘사 그림


대략 몇가지 정보를 취합하여 원료를 추정해본 결과 나프타, 질산칼륨, 황 혹은 석유, 생석회, 황 그리고 인과 초석 등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효과를 발휘했던 것이 해전이었기 때문에 적국의 함대는 비잔틴의 배들 주위로 가는 것을 꺼려했다고 하는데 그 불을 묘사한 말이 "검고 축축하고 끈끈한 불"로 현대의 네이팜탄과 유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밖에 중국에서도 과거 화염방사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기록이 있는데 Greek Fire와 같은 형태로 猛火油 이름으로 불리었습니다. 기록이 6세기 경으로 비잔틴에 비해 1세기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이 확실하지가 않고 공식적으로는 10세기 경의 Pen Hou Qi(한자로는 모르겠군요)를 꼽습니다.

img_1610412_1272757_7?1170230501.jpg
중국의 고대 화염방사기



그리고 근대에 들어와 새로이 만들어진 화염방사기는 독일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독일의 리차드 파이에들러가 1901년 만든 것으로 간단한 구조로 사거리 18m 가량, 2분 정도 발사할 수 있었으나 실제로는 단발 발사만이 가능했습니다.

img_1610412_1272757_2?1170230501.jpg
1942, 독일 Flammenwerfer


하지만 역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은 2차세계대전 당시입니다. 참호전 위주로 진행되던 전투에서 참호 청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 화염방사기였습니다. 그러한 유용성 때문에 독일군이 최초로 Flammenwerfer라는 화염방사기를 전투에 투입합니다. 하지만 이런 화염방사기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무겁고 운용이 어려워서 개인화기임에도 2인 1조로 움직여야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img_1610412_1272757_3?1170230501.jpg
1차 대전중 프랑스군의 화염방사기 사용


연합군 역시 독일군의 화염방사기를 보고 여러 형태의 화염방사기가 나왔습니다. 후기에는 미군이 네이팜을 이용한 것으로 일반 휘발유를 사용한 것은 그 점도가 낮아 넓게 방사되고 사거리 역시 짧았으나, 끈적끈적한 네이팜은 사거리도 길어지고 액체 자체가 목표물에 점착되어 오랫동안 타는 등, 그 효과면에서 더 뛰어났습니다.

화염방사기의 짧은 역사 가운데 큰 전적을 내었던 것은 미군이 일본군을 상대하며, 밀림에서의 엄폐물, 벙커 등을 처리하는데 유용했습니다.

현대전에서는 쓰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물론 저격수의 표적이 되기 쉬우며, 짧은 사거리로 인해 교전거리 400m를 넘나드는 현대의 전장에서는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전에서는 그냥 네이팜탄을 사용하거나 최근 들어서는 기화폭탄을 사용합니다.

img_1610412_1272757_5?1170230501.gif
기화 폭탄 폭발 장면


img_1610412_1272757_4?1170230501.jpg
폭격기에서 떨어진 폭탄은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고

img_1610412_1272757_1?1170230501.jpg
일정 고도 아래에 다다른 폭탄은 1차 폭발과 함께 가연성 분말을 공중에 분사

img_1610412_1272757_0?1170230501.jpg
분말은 목표물의 창문 등을 통해 내부로 침투

img_1610412_1272757_8?1170230501.jpg
구름이 목표물을 완전히 뒤덮고

img_1610412_1272757_6?1170230501.jpg
그 순간 화염으로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BLU-82의 경우 현대의 기화폭탄과 비슷한데, 알루미늄 분말로 채워진 폭탄은 베트남의 밀림을 청소하는데 쓰였습니다. 폭발의 위력이 작은 핵폭탄과 맞먹을 정도여서 '가난한 자들의 핵폭탄'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실제 전자파 교란 등의 추가 효과도 발생합니다.

베트남에서는 'Commando Vault'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데이지 커터'로 불리었습니다. 한마디로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쓰였다는 이야기지요.

 

117975928789369.jpg
BLU-82

 

현재 미군이 운용중인 기화폭탄(FAE, Fuel Air Explosive)는 BLU-73,95,96이 있습니다.

img_1610412_1272757_11?1170230501.jpg


CBU-72 Cluster Bomb입니다. 갑자기 왠 집속탄?

네, 이건 SUU-19/B Dispenser + BLU-73(3개)가 합쳐진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디스펜서는 폭탄을 뿌려주는 것이고, BLU-73이 실제로 터지는 것이지요. 넓은 지역에 뿌릴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사랑믿지않아의 최근 게시물

밀리터리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