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방사전차에 대하여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7.06.12 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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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방사기는 2차 세계 대전에 잠시 사용되었고, 그 이후로 베트남전에 잠시 등장했지만 실제적으로 각종 화기가 발달함에 따라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된 무기입니다. 극히 짧은 시간동안 등장했던 이유는 우선 사거리가 짧으며, 다른 무기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안정성에 관한 부분은 논외로 치더라도 사거리의 문제는 상당히 크게 작용합니다.

사실 이런 점 때문에 개인화기로의 화염방사기는 2차 세계대전 중에서도 크게 활약한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벙커나 참호등을 쓸어버리는 것으로는 괜찮았지만 돌격하는 도중 유탄에 맞고 동료와 같이 불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화염방사기는 매우 위험한 무기였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2차세계대전답게 각종 실험적인 무기가 등장했으니 그 가운데 하나가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전차입니다. 연합군측에 M4 Crocodile, 혹은 처칠 크로코다일이라는 화염방사전차가 있었다면 독일군에는 판저 II 플램이나 플램판저(Flammpanzer 38)가 있었습니다.

판저 II 플램의 경우 판저 II(판저-panzer는 독일어로 전차를 뜻합니다. 그래서 판저 II 전차 이러면 2호전차전차라는 뜻이 되는거지요)를 개량한 버전 가운데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모델입니다.

우선 기계적으로 화염방사기를 수송하게 되므로 육중한 화염방사기의 무게는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화염방사기의 사거리 제약은 해결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화염방사기라는게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감을 주기 때문에 대보병용으로는 그럭저럭 사용할만 했었나 봅니다(그랬으니 플램판저같은 전차도 만들어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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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저 II 플램

 

판저 II 플램의 모습입니다. 기계적인 스펙은 기본적으로 2호전차와 동일한 궤에 있습니다. 다만 주력 무기가 화염방사기라는데 있는데, 보시는바와 같이 초기형이기 때문에 화염이 뿜어져 나가는 것이 점착성 젤 형태가 불타는 것이 아닌 가스와 같은 분무형 화염입니다. 독일에서 처음 2차세계대전에 화염방사기를 도입하긴 했습니다만 네이팜과 같이 점도 놓은 물질로 바꾼 것은 연합군으로 이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은 일반 휘발유와 같은 것을 사용하여 사거리도 극히 짧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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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램판저 III

 

판저 II 플램이 실험적인, 일종의 시제품 형태의 화염방사기 전차라면 플램판저의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차입니다. 물론 이것도 판저 III를 개조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이때 만들어진 플램판저는 따로 제 100, 101 화염장갑대대라고 명명된 화염방사전차대에 배치시켜 활용하였습니다. 주로 활용된 것은 러시아전선이었습니다만, 1941년에 독일로 보내져 재편성되었으므로 화염장갑대대는 그리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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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크로코다일 Mk 7

 

이런 플래임전차의 활용도는 딱히 연합군측도 높았다고 말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실제 대보병용으로 좋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일반전차에 비해 높았다고도 할 수 없고, 대전차용으로는 활용도 '제로'에 가까우니까 말입니다.

다만 아오지마 섬 전투에서처럼 정글과 같은 우거진 숲 속에서 산발적으로 덤벼오는 적들을 상대하기에는 그럭저럭 쓸만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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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지마 섬 전투에서 사용되고 있는 M4A3R3 USMC tank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화염방사전차 Flame Tank는 실제적인 전투 활용도보다는 일반인이 가지는 불길을 쏟아내는 전차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 상당히 좋았을 것이라고 보이는, 그런 환상이 더 큽니다. 쉽게 말하자면 '뽀대는 나지만 쓸모는 없다'로 결론 지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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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주)천년천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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