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저격용 소총을 만들어 갖고 있다 13일 경찰에 구속된 조모(55)씨의 사제총 제작 기술이 경찰을 놀라게 했다.
경찰은 11일 조씨에게서 압수한 저격용 소총을 실제로 사격해보도록 경찰특공대에 맡겼다가 시험사격을 해본 특공대원이 조씨 총을 극찬하는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조씨의 사제 총은 특히 총을 쐈을 때 소음 수준이 `물수제비(얇은 돌을 수면위로 던지는 놀이)'소리 정도 밖에 안될 만큼 소음기 성능이 탁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씨는 호주 `스테이어 맨리처'사의 7.62㎜ 스나이퍼 라이플을 본 떠 총을 제작했다.
1996년 평소 즐겨보던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눈 여겨봤던 저격용 총의 제원을 뽑아 설계도면을 직접 만들었고 자신이 운영하던 공업사의 기계를 이용해 총열과 기관부, 몸통, 소음기까지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조씨는 금형 관련 기술 자격증을 8개나 갖고 있어서 세밀한 부품 하나까지 직접 만들 수 있었다. 무게는 정품보다 3kg 정도 더 무거웠는데 조씨는 "반동을 줄이려고 무겁게 만들었다"고 했다.
조씨가 총에 빠져든 것은 젊은 시절 카투사에서 병기담당으로 근무할 때라고 한다.
경찰이 출입국 기록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으나 조씨는 "198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경호장비 전시회'에 직접 찾아가 총기를 직접 보고 사제 총을 만들 생각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취미로 사제 총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조씨의 동생이 총기를 팔다 적발돼 구속된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총포상을 운영한 적도 있다는 점을 중시, 조씨도 총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화절감 차원에서라도 국방과학연구소에 조씨를 취직시켜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많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씨의 기술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르면서도 "현행법을 위반한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