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나와서 할게 없네 ㅡ.ㅡ;;100일휴가의추억.

조선경 작성일 07.08.26 10: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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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슬리퍼 살짝 끄는 소리만 나도 끌려가서 개 쌍욕처먹으며 귀싸대기 맞던

이등병때 (그래봐야 이제 일병5개월이지만;)..

정말 잠들기 직전 침낭 덮으며 '아..드뎌 하루가 끝났구나.'하며 매일을 잠자다가

100일휴가 나갈때의 고속버스에서 강원도 풍경들을 바라보며 집에 갈때의 그 쾌감이란..

동서울에서 내려서 전철을 탔죠.

플랫폼에서 녹색옷을 입은 비리비리한 놈 2명과 여드름 존내 많이 나구 뿔테 안경써가지구

매일 짱공유 게시판에서 야동 여주인공 이름이나 물어보고 다닐법한 놈 하나까지 3명이

있었습니다. 공익이었죠.

고참들이 그래도 지새끼 100일휴가 간다고 22시 이후에 연등까지해가며 전투화에 광도 내주고 (LED후레쉬밝기정도로)

입다가 온몸이 베여죽을것만같은 칼각의 전투복을 입은 제 모습이

솔직히 밖에 나와서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니깐 어쩐지 우스꽝스럽기도 했습니다.

근데 공익들이 그런 제 모습이 웃겼는지 지들끼리 키득거리면서 절 위아래로 훑는거였죠.

전 다가갔습니다.

"왜 절 그렇게 쳐다보면서 웃으십니까?(군인말투로 경어로 했습니다."

"네?(킥킥)"

"뭘 쪼개냐고 좆만한 씨벌년들아."

제가 갑자기 욕을하면서 험악하게 나오니깐 그놈들이 약간 움찔하더군요.

제 인상이 좀 더러운편이라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악역들같은 얼굴;;)

그러더니 그중에 여드름 병신이

"아니 왜 욕을하세요."

이러길래.

"매일 세금축내면서 씨발년아 칼퇴근해서 그나이 처먹고 pc방 가서 리니지나 쳐 하면서

 +7되니깐 버그베어가 4방에 죽네!우와! 할것같은새끼가 대한민국 육군 이등병 보면서

뭘 쳐쪼개냐고 씨발년아."

했더니

"저 리니지 안하거든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웃긴게 제가.;;

"그럼 뭐 하는데"

이랬더니 그놈 왈.

"와우하거든요!"

하길래 존내 어이 없어서

"자랑이다 쌀벌레새끼야."

했더니

"아.. 짜증나네."

이러길래 난 고참들한테 짜증은 커녕 존내 맞아두 신음한번 못내는데 그놈은 나한테 짜증난다고 말하는게

제딴에는 또 어이가 없었습니다.지금생각해보면 저도 참 황당한 생각이었지만;;그땐 정말 열받고 어이없었습니다

순간 띵받아서 그 여드름 병신 존내 패구 나머지 2명 찐따들이 무전치구 호각 부르고 지랄지랄하길래

호각부르는새끼 직심 넘겨버린담에 동서울밖으로 존내 뛰어나와서

선임들이 천원짜리랑 5백원짜리로 챙겨준 밥값 2만원으루 택시타구 집에 왔었습니다.

그냥 경험담;;

근데 도대체 어느부대 이등병이 마스크팩을 한다는건지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대단한 부대네

선임들이 다 개찐딴가;

아님 행보관 아들인가;;

암튼... 존내 빠진 부대가 있는반면

저희부대처럼 여전히 개빡센 부대도 있습니다 ``;;

틈만나면 일병 4개월 밑으로 집합

상병 3호봉 밑으로 집합

보일러실로 집합

야외건조장으로 집합

폐목재함으로 집합

포상에 있는 기재실로 단둘이 들어갈때도 있고

쩝.. 솔직히 편하게 군생활하는놈들 부러울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전역할때의 그 쾌감과 . 남들이 보면 같잖게 생각할 자부심이 저에겐 있습니다.

대한민국 육군 이등병,일병,상병 그리고 병장님들

불알 두짝 차고 태어났다면

그리고 대한민국의 한 남자라면

2년동안 잠깐은 자존심같은거 버리고

자부심을 갖고 군생활 합시다.

그리고 공익,상근 여러분.

훈련소 얘기하면서 군대갔다온척 하지 마십쇼.

훈련소는 한마디로 개좆밥입니다.

훈련소 조교들이 자대얘기하는것들.

다 개 헛소리입니다.걔네들은 군생활을 몰라요.

그리고 민간인들이 야간에 신촌 홍대 압구정에서 그리고 여러곳에서

술먹고 즐겁게 놀고 생일때 서로 축하해주고 있을때

저희는 갑자기 걸리는 국지도발에 밤새도록 참호속에서 총을 겨누고 추위에 떨면서 배고픔과 고단한 피로에 눌리면서

생일때는 새우깡 양파링 크라운산도 다이제 따위로 파티를 하면서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군대 갈필요 없어. 어차피 전쟁 안나.'

이런 생각하지 마십쇼.

저도 군대 오기 전에 그런생각 했지만.

최전방에서 밥먹듯 걸리는 상황들과 갑자기 걸려대는 북측의 도발상황들을 겪으며

'군대가 있어서 전쟁이 안나는구나.'느꼈습니다.

그리고 상근까지는 조금 봐주는데.

공익,산업체,의과사들은.

그냥.

군대얘기나오면.

아니 이 게시판에와서 뭐 씨부릴 생각도 하지마십쇼

니들이 2년동안 힘들다 힘들다 하는일들이

우리 현역들 2시간 작업보다 안 힘드니까

니들이 함마질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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