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B-2 폭격기 4대 배치
미 공군 최신예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이 북한 전역과 중국 전역을 작전 반경에 넣을 수 있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됐다. 미 공군은 9일 “태평양 지역 전략 폭격 능력 유지를 위해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있던 B-2 폭격기 4대를 지난 7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노스롭그루먼 사가 개발한 B-2는 기존 B-52 폭격기보다 레이더 탐지 회피 능력이 100배나 우수한 다목적 장거리 전략 폭격기. B-2의 작전 반경은 약 9600㎞(공중 급유시 1만6000㎞)로, 괌 기지를 기준으로 하면 북한과 중국 전역이 이 범위 안에 들어온다. 앤더슨 기지와 베이징의 거리는 4500㎞, 평양과의 거리는 3800㎞에 불과하다. 미 공군은 B-2와 함께 오하이오주 방위군 소속 KC-135 공중 재급유기도 앤더슨 기지로 이동 배치했다.
B-2의 괌 배치는 최근 중국군이 러시아제 수호이(Su)-27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고, 러시아가 괌 인근까지 전략 폭격기 비행 훈련 범위를 확대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미 공군 주간지 ‘에어포스 타임스’는 이와 관련, “B-2의 괌 배치로 태평양 지역의 잠재적인 적에 대한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미군은 2004년 3월 이후 괌 기지에 B-1, B-52 등 전략 폭격기를 순환 배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