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유인항공기 : SR-71 블랙버드

가루33 작성일 07.11.18 15: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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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쯤 앞서는것만으로는 아무런 쓸모가없다.  소련이 곧 우리를 추격할것이니까...

    내가 원하는것은 최소한 10년 이상 하늘을 지배할수있는 항공기이다."

 

  "내가 해낸 일가운데 가장 큰 업적을 꼽아보라면 나는 주저없이 블랙버드를 꼽을것이다." - 클라렌스 켈리 존슨

 

  "속도, 고도, 효율면에서 블랙버드를 능가할 비행기는 그 이전에도, 그후에도 없었다. 우리가 만일 이 항공기를

   2020년에 만들어냈더라도 대단한 위업으로 평가받았을것이다." - 엔지니어 벤 리치

 

  "그것이 이륙할때 나는 마치 지진과 토네이도가 동시에 다가오는줄 알았다. 블랙버드란 이름은 내가 붙여준것이지만

   그것을 보고난후에는 지옥의 망치(hell hammer)라고 부를거라며 후회했다."  - cia국장 리차드 헬름스

 

  "sr-71을 퇴역시키는 조치는 돌이킬수없는 중대한 잘못이며, 장차 알수없는 위기가 다가왔을때 우리 국민들은

   대단히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될것이다." - 전 우주비행사출신 상원의원 존 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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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hot flight / dru blair 作> 

 

나는 1990년 3월 6일,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간의 3,680 km의 마지막 공식비행을 조종하는 영예를 얻었다.  의회가 sr-71

   은퇴시키기로 결정하자 스미소니언 항공협회에서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할수있도록 우리 비행기를 보내달라고 요청 해왔다. 

   그래서 나는 조 비달 중령과 함께 캘리포니아부터 달라스공항까지 블랙버드를 조종해 운반하는 임무를 맡았고 이와중에

   대륙횡단 신기록을 세우게되었다.  우리는 la 교외에 위치한 팜데일 비행장에서 미서부 표준시 오전 4시 30분에 이륙했다. 

   새벽일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들이 이 역사적인 비행을 배웅하기위해 나와있었다.  이륙한후 태평양상공에서 

   공중급유를 받은 다음, 동쪽을 향해 선회해서 고도를 6만피트로 높이고 mach 2.6으로 속도를 높였다. 

   아래로는 수백마일에 걸쳐 캘리포니아의 해안이 이른 아침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상공에는 동이 트는 가운데 금성과 화성, 토성이 반짝이고 있었다.   우리는 곧 캘리포니아주의 중부를 소닉붐을 일으키며 도달했고, 이 소리는 지상에서 자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모닝콜이 되었을것이다.   나는 계속해 엔진출력을 높여 mach 3.3으로 증속해나갔고 캔자스시티 상공에 떠있는 권운위로 올라가서 마지막으로 둥근 지구를 내려다보았다.   우리의 눈아래에는 수평선을 드러내며 밝은 청색으로 빛나는 지구대기의 97%가 있었다.   눈위로는 이미 해가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먹물처럼 검은 우주가 보였다.  제트기류도 불지않는 고고도였기때문에 풍속은 시속 5마일밖에 안되어서 마치 비단결위를 날으는것같았다. 

   고도 84,000피트에서 워싱턴이 옆으로 보이자 나는 후연기를 끄고 강하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비행으로 2개의 비행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물론 그 기록도 블랙버드가 세운 기록이지만...   la - 워싱턴간을 64분,  캔자스시티 - 워싱턴간을 26분만에  비행했고 3,869 km의 거리를 67분 54초로 주파했으며, 소닉붐이 *대륙을 연속해서 가로지른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안개를 통해서 달라스공항의 관제탑이 보였다. 나는 고도 800피트로 내려가 마중나온 사람들 위로 지나갔다. 

   그대로 활주로위를 지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지만, 블랙버드의 엔진이 일으키는 강력한 진동이 공항 유리창을 깰것을 우려해 참기로했다.   나는 커다란 흥분과 함께 엄청난 슬픔이 밀려오는것을 느꼈다.  

   우리가 착륙해서 항공기에서 내리자 켈리 존슨의 뒤를 이어 스컹크웍스의 책임자인 벤 리치가 다가와 악수를 하며 포옹했다. 

 

   나는 작년 겨울에도 그를 만난일이 있다.   89년 12월 20일, 블랙버드 운용 25주년 기념으로 록히드사의 버뱅크공장 상공을 

   비행하기 위한 토의때문이었다.  그당시 나는 스컹크웍스의 격납고와 건물위를 세번 저공비행했는데 벤은 모든 직원들을 밖으로 내보내어 자신들이 만들어낸 이 경이적인 항공기가 축하비행하는것을 마중나오게했던것이다.  수천명의 공원들이 나와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있는것이 보였다.  세번째로 통과할때 나는 후연기를 점화해 급상승하면서 날개를 흔들어 경의를 표했다. 

   벤에게 들은바에 의하면 그때 사람들은 울었다고한다.  - 블랙버드 파일럿 에드워드 일딩 중령의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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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r-71 / peter van stigt 作 >

 

블랙버드는 걸프전에서 사막의 폭풍작전을 마지막 임무로 이렇게 퇴역했으나 그후 1993년에 한반도와 보스니아의 긴장도가

높아지자 오버홀을 거쳐 재취역했고 1998년에 다시 퇴역했지만 2대의 가동기가 nasa에 보관중입니다.

1990년의 1차 퇴역때까지 블랙버드는 3,500 쏘티 이상의 정찰비행을 실시하며 1억km를 초음속으로 날았고 임무 비행동안

적성국 상공에서 100발 이상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공격과 전투기들로부터 여러번 요격을 받았으나 단 한차례도 격추는 커녕 상처하나 입히지못했습니다.   그밖에도 대륙간 전략정찰을 위해 한번에 수만km를 비행하는 동안 10여차례의 공중급유를

받으면서도 한건의 비행사고도 없는 그 어떤 군용기도 가지고있지못한 경이로운 효율성과 안전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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