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이 발사되는 순간의 반발력을 최소화, 명중률을 높인 소총이 개발됐다.
미국 트랜스포메이셔널 디펜스 인더스트리스(TDI)사가 개발한 ‘크리스 슈퍼 V(Kriss Super V)’가 그 주인공.
지난해 5월 시제품을 처음 발표한 이후 테스트를 진행해 온 이 소총은 기존 소총과는 다른 설계 개념을 적용해 반발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으로 내년 1월부터 정식 발매된다.
이 소총의 최대 장점은 발사에 따른 반발력을 사람의 어깨 부분이 아닌 몸체 아래쪽으로 흡수하도록 설계해 총구가 위쪽으로 들리는 현상을 기존 소총의 4분의 1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총구가 들리는 현상을 감소시켰다는 것은 곧 소총의 최대 약점인 명중률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의미다.
기존 소총의 경우 방아쇠의 윗부분에 격발 장치가 있고, 여기에 총열이 일직선으로 배치됨에 따라 발사에 따른 반발력이 뒤쪽에 있는 개머리판을 통해 사람의 어깨로 그대로 전달됐다.
또한 이 반발력으로 인해 총구는 위쪽으로 들리는 현상(muzzle climb)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기존의 소총은 반발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9mm의 소형 총알을 사용해도 명중률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반면 크리스 슈퍼 V는 방아쇠보다 약간 낮은 앞쪽에 격발장치와 총열을 배치함으로써 뒤쪽으로 전달되는 반발력을 최소화했다.
특히 격발장치에서 총알이 발사되는 순간 발생하는 반발력은 격발장치 아래쪽의 몸체에 있는 스프링 장치를 통해 개머리판 쪽이 아닌 몸체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꿔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기술 적용으로 크리스 슈퍼 V는 명중률을 크게 향상시킨 것은 물론 여성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TDI는 이러한 설계 개념이 지난 1885년 근대적인 개념의 머신 건이 발명된 후 120년 만에 최초로 기본 구조를 바꾼 혁신적 기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TDI의 자체 테스트 결과 부품수를 줄인 단순한 설계로 내구성을 향상시켜 분당 1,500발 발사가 가능했다.
또한 총구 들림 현상의 경우 크리스 슈퍼 V를 기준으로 했을 때 9mm 소형 총알을 사용하는 MP5A3 서브 머신 건은 3배, M9 권총은 13배, 45구경의 M1911 권총은 약 15배의 총구 들림 현상이 발생했다.
소총으로는 드물게 45구경(11mm) 총알을 사용하는 크리스 슈퍼 V는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앞쪽의 격발장치가 총알을 발사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가스의 힘은 노리쇠를 후진시키면서 탄피를 측면으로 배출한다.
여기까지는 기존 소총과 유사하지만 이 후 과정에서 노리쇠는 뒤쪽이 아닌 아래쪽의 스프링 장치로 힘을 전달하고, 새로운 탄환을 장전하면서 반발력을 아래쪽으로 흡수하게 된다.
크리스 슈퍼 V는 자동 발사를 할 경우 이러한 전 과정을 1초에 25번을 반복하게 된다.
이 소총의 제원은 탄창을 제외한 무게가 2.18kg에 불과하고, 접이식 개머리판을 접었을 때 길이는 406mm(폈을 때 635mm)다.
이 총은 내년부터 군용 및 경찰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